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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겜츄라이] 브란테 경의 삶과 고난, 불합리 가득한 선택 속에서 그대는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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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
 
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
 
[편집자 주]

이런 분께 추천!: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맛보고 싶은 분들
이런 분께 비추!: 글자만 보면 졸려요... 스탯 관리 귀찮아요...

​1118년 아크니안 제국의 한 저택. 귀족 아버지와 평민 어머니 사이에서 한 사내 아이가 태어납니다. 당신의 분신이 될 주인공, 그리고 어쩌면 브란테 경으로 불렸을지도 모를 남자입니다.

'브란테 경의 삶과 고난'은 평민의 신분을 가지고 태어난 한 남자가 격변기에 휩쓸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일종의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게이머의 선택의 따라 주인공 브란테 경은 자신의 운명, 가족의 화합, 가문의 부흥, 신앙의 몰락, 체제의 붕괴 속에서 일련의 사건을 주도하는 중심인물이 될 수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관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하나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는 선택지들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이러한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지켜보며 브란테 경의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

​게임은 태어난 직후인 유년기, 가족 관계와 사회 체제에 대해 눈뜨는 청소년기, 도시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되는 청년기, 재판관의 자격으로 고향에 돌아와 사건에 휘말리는 평화의 시간, 그리고 수많은 갈등 관계가 마침내 폭발해 봉기가 일어나는 역사적인 하루까지 총 5개의 단계로 진행됩니다. 각 단계는 약 1~2시간 정도 분량이며, 게임 플레이 타임은 약 5~6시간 정도입니다.

게임 속 세계는 쌍둥이 신 신앙에 따라 귀족과 사제, 평민의 엄격한 신분제로 나누어진 곳입니다. 귀족은 모든 것을 다스리며, 사제는 신의 뜻을 설파하고, 평민은 복종하며 따르는 의무를 가지고 있죠. 이 세계의 사람들은 신들의 자비로 3번까지 죽었다 살아날 수 있지만, 법의 신판을 받거나 율법을 배반한 경우엔 신의 뜻을 어긴 대가로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귀족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평민 어머니에게 태어나 평민의 의무를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평민으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면 귀족의 신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렇게 귀족이 되었죠. 주인공 역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귀족이 될 수 있고, 신들과 왕족의 인정을 받고 세습 귀족의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주인공의 누이는 평민 어머니가 강간 당해 생긴 사생아로 집안의 오점 취급을 받으며, 아버지의 전 부인에게서 태어난 귀족 형제와 끊임없이 갈등을 이어나갑니다. 또한 불합리한 의무에 지친 평민들은 이러한 체제에 불만을 품게 되고, 쌍둥이 신을 섬기는 교단 내부에서도 신이 내린 의무에 대한 해석을 두고 구교와 신교로 갈라져 논쟁을 벌이게 되죠. 주인공의 선택은 이러한 갈등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큰 힘을 실어주게 되고,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들은 선택했을 때 어떤 능력치를 주는지 정확한 수치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모든 이벤트를 다 알기 전까진 이번 결정이 다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확실히 알긴 힘듭니다. 게다가 일부 선택지는 특정 능력치를 만족해야 선택할 수 있거나 죽음을 대가로 요구하기 때문에 언제나 고민에 빠져들게 만들죠. 유년기의 결정이 청소년기로, 청소년기의 결정이 평화의 시간의 사건을 일으키는 연쇄 반응은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브란테 경의 삶과 고난의 묘미는 항상 최선의 선택지를 고를 수 없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단순히 능력치를 높여서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필요한 선택지를 골라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내가 고른 선택지는 항상 다른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불합리함을 느끼게 될 때가 많죠. 그렇게 가족이나 친구를 잃게 되면 가상의 캐릭터라도 마음 한구석에 바람구멍이 생긴 것처럼 서늘해집니다. 그래서 더욱더 주인공이 겪는 고민과 고난이 한층 더 생생하고 피부에 와닿게 되죠.

​게임의 조작 방식은 단순히 선택지를 클릭하고, 글을 읽는 것이 전부라서 어떤 분들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 있겠습니다. 특히 밤에 플레이하면 수면제가 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어떤 캐릭터에 깊게 몰입하고, 단어 하나하나와 설정 한 줄 한 줄의 의미를 찾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분들껜 마치 또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듯한 깊은 여운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당신, 브란테 경의 삶은 어떠했나요? 원하는 삶은 살았나요? 이루고 싶은 것은 이루었나요? 운명에 저항할 것인지, 아니면 체제에 맞설 것인지, 여러분만의 브란테 경의 삶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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