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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배달부부터 생존자까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한 영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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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캐릭터는 시나리오 몰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들이 사는 게임 속 세상은 마치 현실 세계처럼 생기를 갖추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개발사가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에 어울리는 외모와 성격, 세계관을 반영한 그들의 인생사까지 많은 요소를 연구하고 개발하기를 반복합니다.

일부 게임사에선 페이스 캡쳐를 이용해 현실 인물,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 유명 배우들을 게임 캐릭터로 옮기기도 합니다. 게임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를 섭외해 캐릭터를 만들면 그 캐릭터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만들고 싶어 했던 캐릭터의 이미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 외적으론 배우의 출연을 통해 게임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유명 영화의 주연, 혹은 꾸준히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면 그들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게임이라는 같은 세상 속에서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은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캡콤의 대표작 '귀무자'에선 유명 일본 배우 '금성무'의 얼굴을 캡쳐해 주인공 아케치 히데미츠를 만들었고, 3편에선 레옹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배우 '장 르노'의 얼굴을 캡쳐해 자크 블랑을 만들었습니다. 사무라이 역할에 금성무를 배치하고, 프랑스인 캐릭터에 장 르노를 배치하면서 각 캐릭터의 이미지를 쉽게 구축할 수 있었죠. 또한 장 르노를 섭외하면서 영화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게이머들의 시선을 귀무자 3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로스트 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에 등장한 배우 '이병헌'의 예가 있겠네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배우들을 활용한 캐릭터는 한층 더 정교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배우들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전성기의 모습을 캐릭터로 구현하는 경우도 있죠. 과연 어떤 배우들이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게이머와 팬 모두를 사로잡았을까요?

■ 저지 아이즈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외전격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용과 같이 카부키쵸라는 환락가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긴 하지만 서로 얽히는 일은 없으며, 야쿠자들의 거친 이야기를 보여준 용과 같이와는 다르게 전직 저지 아이즈는 변호사인 탐정 야가미 타카유키가 사건을 조사하고 진상을 파헤치는 추리 어드벤처에 가깝습니다. 용과 같이와 또 다른 하드보일드의 매력을 듬뿍 보여준 덕분에 두 번째 작품인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과 저지 아이즈의 리마스터 버전까지 출시되며 독자적인 시리즈를 구축했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 야가미 타카유키는 일본의 유명 아이돌이자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기무라 타쿠야를 모델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지 아이즈는 2016년 아이돌 그룹 SMAP 해산 후 출연한 작품으로 기무라 타쿠야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죠. 변호사 출신의 탐정으로 관록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후속작에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춤추고 거리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독특한 장면도 보여줍니다. 부스스한 머리와 어울리지 않는 패션은 다소 아쉬웠지만, 반대로 멋진 남자의 대명사인 기무라 타쿠야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밌었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 데스 스트랜딩

'데스 스트랜딩'은 메탈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에서 독립해 만든 첫 작품입니다. 대재앙 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배달부 샘 포터 브리지스가 되어 여러 물품을 배달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문명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전투보단 이동에 중점을 둔 게임 방식, 지나칠 정도로 과장되고 장황한 대사, 게임인지 영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발하는 컷신 등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코지마 히데오의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게임에는 굉장히 많은 헐리우드 배우가 등장합니다. 주인공 샘 포터 브리지스는 워킹 데드 최고의 인기 캐릭터인 대릴 딕슨 역을 맡았던 노만 리더스, BB의 기억으로 등장하는 클리프는 더 헌트, 닥터 스트레인지, 한니발 등에 출연한 매즈 미켈슨, UCA 대통령의 딸인 아멜리는 600만불의 사나이의 제이미 소머즈 역을 맡은 린지 와그너의 젊은 시절을 모델로 사용했습니다. 덕분의 컷신의 길이와 별개로 마치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퀄리티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와 배우를 둘러싼 밈도 흥했습니다. 노만 리더스가 워킹 데드에서 대릴 딕슨 역을 맡아 활약한 덕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인 데스 스트랜딩에서 전설로 불리는 이유를 게이머들이 쉽게 납득하는가 하면 매즈 미켈슨은 케실리우스나 한니발의 이미지 덕분에 많은 게이머가 게임 내내 클리프를 의심하는 감상이 쏟아지기도 했죠. 

■ 사이버펑크 2077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를 그린 '사이버펑크 2077'입니다. 신체는 기계로 개조되며, 정신과 영혼의 영역까지 데이터로 분석하며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뤘죠. 게임 역시 수많은 버그와 부족한 콘텐츠로 인해 세계관만큼이나 암울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다행히 꾸준한 사후 관리와 업데이트로 이제는 이 게임을 명작으로 부르는 게이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이 공개됐을 때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조니 실버핸드, 네오와 콘스탄틴, 존 윅으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소개한 조니 실버핸드는 시종일관 시니컬한 태도로 자신과 친구들, 기업,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욕지거리를 내뱉는 캐릭터였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속내를 숨기지 않는 색다른 BAD ASS한 모습에 많은 게이머가 사이버펑크 2077의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확장팩인 팬텀 리버티에는 토르에서 헤임달을 맡고 퍼시픽 림에서 스태커 사령관을 맡았던 이드리스 엘바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최근 침착하고 현명한 지휘관 배역을 잘 보여준 이드리스 엘바가 잠입 수사관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지 기대가 됩니다.

■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 니콜라스 케이지 2023

비대칭 생존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생존자로 참여합니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는 살인마로 배정받은 유저 한 명이 네 명의 생존자를 탈출하지 못하도록 잡아 죽이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생존자의 실력이 너무 뛰어날 경우 자신을 쫓아오는 살인마의 머리를 판자로 내려찍거나 라이트로 눈부시게 해 방향을 잃게 만들고, 잡힐 듯 말 듯 약 올릴 수 있어 때론 '생존마'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런 생존자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참여하면서 벌써부터 어떤 '미친 능력'을 보여줄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진 전승 능력이 예능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중입니다. '연기 파트너'는 다른 유저와 살인마 공포 범위 안에 들어갔을 때 비명을 지른 뒤 살인마의 오라를 볼 수 있는 능력, '플롯 트위스트'는 부상 시 웅크린 채 버튼을 입력해 조용히 빈사 상태로 넘어가는 능력입니다. 플롯 트위스트로 빈사가 되면 핏자국을 남기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으며, 빈사 상태에서 완벽히 회복할 수 있죠. 두 능력 모두 연기와 관련된 능력이라는 점, 아직까진 예능처럼 보이지만 또 어떤 창의적인 생존마가 이 능력을 이용해 살인마를 골려줄지 궁금하군요. 과연 니콜라스 케이지는 살인마 게이머들로부터 인성을 챙길 수 있을까요?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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