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그나로크제로 대표 이미지 (출처 - 그라비티)
그라비티(대표 박현철)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라그나로크온라인:제로(이하 라그나로크제로)'가 서비스와 함께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라그나로크제로'는 2000년대 초반 인기리에 됐던 '라그나로크온라인(이하 라그나로크)'의 클래식 버전으로 게임 시스템 및 과금 체계를 개선해 출시한 게임이다.
많은 이용자들은 옛 추억 안고 게임에 접속했지만 옛 추억은 서비스 첫날부터 산산이 부서졌다. 서버 불안정 및 계정 도용, 버그 등 각종 게임 내외적 이슈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기 때문이다.
◆ 오픈 첫날부터 시작된 서버 불안정

▲ 공지사항은 접속 오류 안내로 채워져있다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지난 12월 6일 정식 서비스를 알린 '라그나로크제로'는 오픈 첫날부터 연장점검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서버 오픈 - 접속 불량 - 임시 점검 - 1차 연장 점검 - 2차 연장 점검의 반복은 6일, 7일, 8일까지 진행됐고, 결국 12월 10일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렇다고 10일 이후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도 아니다. 잦은 임시 점검과 연장 점검, 그리고 접속 불안정은 12월 27일까지 계속 됐다.
이용자들은 '어떤 이유로 접속이 되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졌지만 공지사항을 살펴보면 로그인 서버의 과부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며, 모두가 원인 수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만 설명됐을 뿐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라그나로크'의 서버 및 접속 불안정 이슈는 이미 하루 이틀의 문제도 아니었을 뿐더러 과거 '라그나로크2'는 동일한 문제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던 사례도 있다.
◆ 각종 버그 및 내부 테스터 개입 논란

▲ 궁수 대미지가 중첩된 버그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라그나로크제로에는 서비스 초반부터 캐릭터 밸런스 뿐만 아니라 게임 내 경제를 영향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
우선 궁수 직업의 무기인 활에 대미지를 증폭 시켜주는 옵션을 2개 이상 소지하고 스위칭 할 경우 대미지가 무제한 증가되는 버그가 있었다. 이를 통해 일부 궁수 이용자들은 무기를 반복해 바꿔끼면서 대미지를 올린 뒤 몬스터와 보스 사냥에 나서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하게 됐다.
12월 21일 오전 점검 시간 동안 내부 테스터가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보스 몬스터를 잡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끔 도와준 사실이 한 유저 제보로 인해 알려진 '한개더?' 사건도 있다.
12월 31일에는 공성전이 오픈하기도 전에 성에 진입이 가능한 버그가 발생해 몇몇 길드가 아지트를 점령하고 보물 상자를 획득 할 수 있었다.

▲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는 보스 카드가 판매되고 있다.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그라비티는 버그 악용자 처벌에 나섰지만 대처가 늦었다. 일부 아이템은 회수를 했다지만 나머지 아이템은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고 이득을 챙겨간 상황이다.
게임 내 버그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버그를 악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이용자에 대한 제재가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긴 이용자에게 박탈감을 준 셈이다.
◆ 총체적 난국, 해결 방법도 '제로'

▲ TV CF 영상에서는 12월 6일 그랜드 오픈이다 (출처 - 라그나로크제로 TV CF)
모든 이슈를 종합해보면 '라그나로크제로' 운영의 미숙함과 한계가 낱낱이 드러나 있다.
아무리 많은 인원이 접속해도 이미 15년 간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에서 노하우를 쌓았기 마련인데, 열흘 이상 게임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이용자들도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라그나로크'에서 발생한 궁수 대미지 버그가 '라그나로크제로'에서도 그대로 발생한 것을 보면 기존작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판단하는 이용자를 찾긴 어려울 것이다.
라그나로크제로의 정식 서비스 날짜는 분명 12월 6일이다. 2주가 지나도록 각종 서버 이슈와 버그 등으로 테스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운영과 게임성으로 과거에 재미나게 즐겼던 게임에 대한 향수를 기대했던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잊고 싶은 악몽 같은 추억만을 안겨 줬을 뿐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감내해야 했던 불편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그라비티. 다년간의 게임 서비스의 경험을 가진 중견 회사답게 게임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심혈을 기울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