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수와 팬, 모두의 발목 잡는 롤챔스 ‘경기 지연’](https://www.gamechosun.co.kr/dataroom/article/20160629/134896/1910.jpg)
스포츠는 경기 규칙에 따라 선수들이 승패를 펼치는 장(場)이다. 또 관객들에게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文化)다. 약 18년 세월을 거쳐 국내에 스포츠로 다다른 e스포츠에 부끄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코카콜라 제로 롤챔스 코리아 서머 2016' 1라운드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는 '오디오 문제'라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장기간 지연됐다. 종종 있었던 이런 지연 문제는 이번에 90여분을 넘기면서 선수와 관객 모두의 발목을 붙잡았다.
경기는 평소라면 오후 8시에 시작했어야 했지만 이날 선수 부스에 문제가 발생해 오후 9시 30분에 속행됐다. 때문에 경기는 다음날 오전 1시가 넘어 끝났고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있던 팬들은 새벽이 되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지연 이유는 kt 쪽 헤드셋 보이스 세팅 문제였다. kt 팀 5명의 보이스가 계속해서 불통이었다는 것이다. 당일 주관 중계사였던 스포티비게임즈는 헤드셋과 PC까지 교체했지만 이상 현상이 계속됐고 1시간 30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당시 kt의 '스코어' 고동빈은 "처음에는 내 목소리가 팀원들에게 들리지 않아 문제였지만 내가 해결되면 김찬호 선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이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스포츠는 협동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팀원간 원활한 의사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e스포츠는 실시간 게임을 기반으로 하기에 소통은 승패와 직결되는 문제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순간의 판단이 승부를 가르는 팀 기반 게임은 더욱 그렇다.
이와 같은 지연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시작을 위해 가다듬어온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역시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전 끝에 패한 한상용 진에어 감독은 "지연 문제 때문에 진 것은 아니지만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며 "2세트에 팀의 맏형 '트레이스' 여창동을 교체한 것도 긴 대기시간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답답했고 경기를 대기하는 팬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멋진 경기를 보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할애했지만 지연되면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이날 경기에는 5년 동안 롤챔스 팬으로 직접 관람하기 위해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팬도 있었다.
시간이 자정으로 흘러갈수록 팬들의 함성은 점점 불만으로 바뀌었다. 스포티비게임즈 측은 세팅이 되지 않아 경기 지연된 것을 사과하고 현장 관람객 티켓 비용을 전액 환불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시간을 낭비한 팬들의 실망을 달래긴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경기 지연은 스포티비게임즈가 주관 중계하던 롤챔스에서 종종 일어났던 문제다. 한 번의 해프닝도 아니었다. 종종 2~30분 지연되며 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kt의 이지훈 감독은 “이전 스포티비게임즈 주관 롤챔스 경기날에도 같은 오디오 장애 현상을 겪은 적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kt 뿐 아니라 SK텔레콤과 삼성 등의 게임단에게도 일어난 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선수 개인장비 문제라고 보기에도 어렵다”며 “OGN에서는 같은 장비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시즌부터 시작한 OGN과 스포티비게임즈의 롤챔스 분할 중계는 경쟁을 통해 경기 품질을 향상하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스포티비 측은 1라운드 마지막까지 똑같은 오디오 문제로 인한 지연을 번복하고 있다. 개선되지 않는 지연 현상은 현장 관객 뿐 아니라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하는 평균 3만명의 롤챔스 팬들을 떨어져 나가게 할 뿐이다.
물론 모든 현장 상황을 예방할 순 없다. 하지만 장비 문제 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준비나 시범 테스트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정상적으로 구동되는 선수 개인장비 상황을 기록한다던지 여러 장비와 PC로 테스트를 해 놓으면 된다. 기존 보이스 프로그램이 문제라면 타 프로그램으로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이제 다음주부터 2라운드가 시작한다. 분할 중계를 믿어준 선수와 팬,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경기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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