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8회째를 맞이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5(이하 NDC 25)'에서는 국내외 유수 게임사의 인사들이 자리해 게임 및 IT 전반에 걸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면서 활발히 지식을 교류했다.
이번 NDC 25에서는 유난히 자주 언급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넥슨코리아 빅게임본부의 '프로젝트 EL'이다. 빅게임본부는 대형 신규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넥슨코리아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빅게임본부에서의 '빅게임'은 단순한 대작 게임을 의미하고 있지 않다. NDC 25에서 박용현 대표는 "빅게임은 규모와 퀄리티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즉 빅게임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국내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대작을 넘어, 글로벌 유수 게임사의 작품과 경쟁하고 이를 뛰어넘는 스케일의 신작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다.
빅게임본부의 '프로젝트 EL'의 개발 인력 다수가 연사로 나선 가운데, 넥슨 내부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프로젝트 EL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는 임훈 디렉터는 '대형 게임디자인 조직, 어떻게 운영할까?'라는 주제로 대규모 팀빌딩 비법에 대한 세션의 발표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이익제 프로듀서는 '프라시아 전기 피칭부터 론칭까지의 개발 회고'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으며, 프라시아 전기의 개발 사례를 바탕으로 팀빌딩 전략과 빌드 및 테스트 등 개발 프로세스 전략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EL에서 크리처 및 몬스터 모델링을 담당하고 있는 김윤경 캐릭터 모델러가 '공포 게임의 진짜 재미를 찾아서' 공동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임훈 디렉터와 이익제 프로듀서의 팀빌딩 전략 및 개발 프로세스 전략 세션 강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프로젝트 팀 조직 문화와 함께 팀빌딩 전략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강연 주제로 조직의 운영과 구성, 그리고 전략 등 프로젝트 팀의 청사진을 제시함과 더불어, 프로젝트 EL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등 사내 홍보 성격을 띠었다.

다음으로 두 세션에는 유독 많은 사내 인원이 강연을 듣기 위해 자리했다는 점이다. 특히 프라시아 전기 개발 회고 세션에는 빈 자리가 없었으며, 강연장의 계단에 앉아 발표를 듣는 이도 있었다. 수많은 사내 인원이 관심을 보였다.
임훈 디렉터는 "프로젝트 EL은 현재 셀 조직(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형태)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향후 매트릭스 조직(기능 조직의 리더와 목적 조직의 리더가 모두 존재하는 방식)으로 꾸릴 것"이라고 전하면서 프로젝트 EL의 조직 구상안을 설명했으며, 이익제 프로듀서는 "프로젝트 EL은 200명 이상 규모로 개발 중이며, 프라시아 전기와 AxE에서 함께했던 리더 다수가 개발에 참여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임훈 디렉터와 이익제 프로듀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EL의 조직 문화가 넥슨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로젝트 EL과 관련해 디자이너, 모델러, 애니메이터, PM, 기획자 등 21개 부문에 대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언리얼 엔진의 연동 엔지니어에 대한 채용 공고도 올라온 상태로, 게임 디자인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AI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EL은 멀티플레이 오픈월드 액션 RPG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제작 중에 있다. 글로벌 시장 타겟의 PC(Steam),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멀티 플랫폼 출시 예정이다.
현재 프로토타입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이며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높은 퀄리티의 실사풍 판타지 월드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가로 · 세로 10*10km 규모의 마법 판타지 오픈 월드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관과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정교한 멀티플레이 동기화 기술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액션 RPG 경험을 제공하며 오픈월드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멀티플레이로 즐기면서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자유로운 세계로 구현한다.
프로젝트 EL은 기본적인 프로젝트 소개 외에는 아직까지 원화는 물론이고 키아트와 영상 등 외부에 공개된 것이 전혀 없다. 하지만 넥슨 내부에서 느껴지는 기류를 통해 전사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과연 AxE와 프라시아 전기를 흥행시킨 임훈·이익제 사단의 차기작 '프로젝트 EL'은 어떤 모습일 지, 사뭇 기대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