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부터 올해까지, 오프라인 서브컬처 행사나 게임 행사를 자주 다닌 분들이시라면, 어쩌면 도트 디자인으로 표현된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의 큼지막한 눈망울이 걸려 있던 인디 게임 부스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디 개발사 '썬플로랩스'와 '솔루테나 스튜디오' 합작으로 준비 중인 작품, '오딜: 검은 오리 이야기'가 6월 6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씨들이 등장하는데, 장르가 무려 로맨틱 판타지풍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이나 배경 설정상 동화적 이미지가 강한 만큼 메르헨물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이 게임은 마법의 호수에 살던 '검은 오리의 여정'을 그립니다. 여느 날처럼 마법의 호수에 살던 '검은 오리'는 숲 속 호수에 찾아온 사랑스러운 공주 '오딜'과 마주치게 되고, 이를 통해 처음으로 호수 밖으로의 여정을 꿈꾸게 됩니다.
다만, 마력이 가득한 호수에 살던 '검은 오리'가 호수 바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마력'이 필요했고, 다른 생물들로부터 '마력'을 빨아들여 생존해야 합니다.

마법의 호수를 벗어나며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다.
즉, 플레이어는 '검은 오리'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마력'을 보충하며 하루라도 더 호수 밖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마력을 빨아들이면 누군가 희생되기도 하고, 혹, 사악한 마법을 감지한 다른 이들에게 걸려 추적 당하거나 공격 당하기도 하죠. 게임의 플레이 자체는 캐주얼합니다만 게임오버를 향한 장애물이 꽤 많은 편입니다. '마력'을 안정적으로 흡수해야 하면서도 '하트'를 보충해야 하고, 또, 알을 깨뜨려 후라이가 가득 차면 포획자들이 몰려들기도 하죠.

여러 함정을 피해 타이밍 맞춰 마력을 흡수해야 한다.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주는 엘드렛의 습격
제한적인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상당한 컨트롤과 판단력을 요하는 편이며, 심지어 공격해오는 적을 상대할 때는 점프와 회피까지 고난이도의 조작을 요구합니다. 보스전까지 있으니까요. 왜 액션 어드벤처로 소개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도트로 표현된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나지막한 '서사'입니다.
역할상 빌런일 수밖에 없는 '검은 오리'가 '오딜'을 비롯한 등장인물들과 교류하며 평범한 삶을 꿈꾸는 것을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잔잔한 이야기와 제한된 연출 속에서 도트 그래픽으로도 이 정도로 캐릭터의 사랑스러움, 또, 감정선을 건드리는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게임이 단순한 캐주얼 장르가 아닌 스토리텔링 게임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줍니다.

오딜은 인간 소녀로 변한 검은 오리에게 '오데트'란 이름을 지어준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아무리 조심하고 상황을 통제하려 해도 분위기는 점차 파국으로 흐르게 되는데, 이 안타깝고 묘한 긴장감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검은 오리' 자신을 위해, 또 기꺼이 애정을 준 대상을 위해 계속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이렇게 플레이어의 의도든 실수든 어떤 식으로든 여러 엔딩을 맞이하게 되죠.

원하지 않은 루트에 도달했을 때의 가슴 아픔이란...
썬플로-솔루테나의 '오딜: 검은 오리 이야기는 6월 초 얼리액세스 버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얼리액세스 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궁전' 루트 외에도 '신전', '주점' 등 다양한 루트가 있다고 하네요.
◈ [찍먹][오딜: 검은 오리 이야기] 도트를 뚫고 나오는 애틋한 이야기
개발/배급 썬플로랩스-솔루테나스튜디오
플랫폼 PC (스팀)
장르 메르헨 판타지 어드벤처
출시일 2025년 6월 6일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
게임특징
-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안타까운 이야기
플랫폼 PC (스팀)
장르 메르헨 판타지 어드벤처
출시일 2025년 6월 6일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
게임특징
-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안타까운 이야기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