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2025시즌의 2개 매치를 소화하는 '2025 LCK 로드쇼 in 수원'의 첫번째 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로드쇼는 젠지 이스포츠(GEN)과 케이티롤스터(KT)가 호스트가 되어 어웨이팀인 디플러스 기아(DK), 티원(T1)을 초청하는 행사로 2024년에 진행한 고양 소노 아레나 T1 홈그라운드의 명맥을 잇는 원정 경기로 기획됐다.
47경기의 주인공인 GEN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강팀으로 분류되는 기준인 '서부 리그'의 터줏대감인 DK를 상대로 연승을 지켜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며, 반대로 DK는 지긋지긋할정도로 길게 이어진 대 GEN전 상대전적 열세를 깨고 19차 북벌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경기다.
게임 버전은 4주차와 동일하게 탑에서 지나치게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그웬을 너프하고 빅토르-아지르 이외의 메이지 챔피언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상향 및 재조정을 적용한 25.08버전으로 진행하며 소환사의 협곡 일부 구조물이 영혼의 꽃 테마로 변경된다.
한편, 현장에서는 김수빈 캐스터, 고수진 해설과 함께 2017시즌 당시 GEN의 월즈(롤드컵) 우승을 이끈 레전드 프로게이머 '큐베' 이성진이 객원해설로 참여한다.


■ 47경기 젠지 이스포츠 vs 디플러스 기아

DK가 조커픽을 기용하거나 멀티 포지션 챔피언의 스왑을 통해 변수를 주는 일 없이 GEN과 정면 승부를 택했고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중반까지 어느 한쪽으로 균형이 무너지는 일 없이 팽팽한 경기 구도를 형성했다.
GEN에서 초반 주도권을 활용하여 공허 유충을 6마리를 전부 가져가긴 헀지만 DK에서도 드래곤 스택을 앞서나가며 경기가 크게 불리하지는 않게 흘러갔고. 베릴(조건희 선수)의 알리스타를 던져주고 전령과 아타칸에서 강타 싸움을 유도하여 판정승을 등 주요 오브젝트 교전을 두고 던진 승부수가 대부분 성공하며 오히려 DK에게 유리한 판이 만들어지는 듯 했다.
물론, DK가 전령 사냥 직후 귀환하는 것처럼 블러핑을 걸고 부주의하게 라인을 푸시하는 기인(김기인 선수)의 럼블을 잡아내는 등의 유효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아타칸과 드래곤 사냥 직후에도 욕심을 부리다가 대패하며 현상금이 크게 넘어가거나 아타칸 버프가 금방 사라지는 악재가 이어졌고 GEN이 오히려 불리한 전황을 뒤집으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다.
오른의 걸작 아이템이 완성되기 전에 GEN의 딜러진이 DK의 앞라인을 충분히 뚫을 수 있는 화력을 확보하면서 GEN은 탈리야의 지각 변동을 깔아두고 철거쇼를 시작했고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GEN을 막아내는데 실패한 DK는 1세트를 내주고 만다.

DK가 2세트에서도 레드 진영을 선택하며 파란을 예고한다. 그웬을 풀어주고 제이스를 선픽하면서 탑 구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쇼메이커(허수 선수)와 루시드(최용혁 선수)라는 미드-정글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신속한 다이브와 라인 스왑 압박을 통해 쵸비(정지훈 선수)에게 오랜만에 연속 데스를 안겨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불리한 와중에도 입은 피해가 복구 불능 수준은 아니었던 GEN은 오브젝트 교전 직후 또는 타워를 가져간 DK에서 잠깐동안 인원 공백이 생기거나 솔로라이너들의 소환사 주문 '순간이동'이 없는 타이밍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엇박자 찌르기에 성공하고 이번에도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버린다.
결국 GEN이 내셔 남작을 먼저 사냥하며 DK를 불러내자 루시드가 라이즈의 공간 왜곡을 타고 단독으로 바론 둥지에 침입하여 스틸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저항할 힘을 잃은 DK의 본진으로 GEN이 진격하며 2:0 스윕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