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편집자 주]

페르소나4 리바이벌 발표로부터 약 1년. 유명 게임쇼에서 새로운 소식이 공개될 것이란 루머가 퍼질 정도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페르소나4는 2008년 출시된 아틀라스의 JRPG입니다. 아직 여신전생의 색이 남아있던 페르소나 3와 다르게 학원 청춘물이라는 페르소나 4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하게 성립시킨 작품이죠. 어두운 군청색을 택했던 전작과 다르게 밝은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우고, 캐릭터들의 성격도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등 후속작인 페르소나 5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작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모든 것을 해내는 초인이자 다양한 페르소나를 다룰 수 있는 와일드 능력을 가졌지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선배인 특별과외활동부 리더나 후배인 마음의 괴도단 조커와 다르게 안경 만으로 간단히 페르소나를 불러내는 점도 인상적이고요. 시골 배경에 사건의 범위도 작아 소박한 느낌을 주지만, 다른 페르소나 주인공들 못지 않게 강인한 마음과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캐릭터입니다.
페르소나4의 주인공은 부모님의 해외 출장으로 인해 친척이 사는 이나바 시로 잠시 전학오게 됩니다. 그리고 일어난 수상한 실종 사건을 뒤쫒다 페르소나 소환 능력을 각성하게 되고, 동료들과 함께 자칭 특별수사대로서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시골로 잠시 전학 온 주인공

인간 카피바라 수준으로 많은 이들의 버팀목이 된다

천재 카리스마 사나이를 잇는 엄마의 마음을 가진 호걸 터프가이 언령사 인간 사전
주인공의 능력은 다른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동일한 와일드입니다. 다른 캐릭터의 경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페르소나를 하나만 소환할 수 있지만, 주인공은 아르카나에 깃든 다양한 페르소나를 자유롭게 소환할 수 있죠. 때론 동료나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탄생시키기도 하며, 이렇게 얻은 페르소나들을 합쳐 더 강력한 페르소나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자칭 특별수사대에선 리더로 활약합니다. 요스케와 함께 처음으로 페르소나를 각성하고 이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경험은 위험한 순간마다 큰 힘이 되죠. 동료들이 약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들의 마음을 다잡아주고 새로운 길로 이끌어주는 모습은 다양한 마음의 힘을 가진 주인공다운 면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야 TV 실종 사건을 쫓는 자칭 특별수사대의 리더

와일드 능력으로 동료들을 이끈다

총? 가면? 위험하니까 안경으로 소환할래요
이렇듯 다양한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긴 하지만, 주인공 역시 자신을 상징하는 전용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응원복에 가까운 가쿠란에 강철 마스크를 쓴 이자나기죠. 전반적인 디자인이 폭주족을 연상시켜 페르소나4 주인공을 '반쵸(番長)', 혹은 '번장'으로 부르곤 합니다. 자칭 특별수사대의 리더라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별명이기도 하죠.
한편 이자나기는 일본 신화에서 이자나미와 함께 일본을 만든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죽은 이자나미를 되살리기 위해 직접 황천까지 찾아가는 신화 속 일화는 유명하죠. 그래서 페르소나4에는 황천의 부정한 것을 뜻하는 '마가츠'를 붙인 마가츠 이나바 시가 마지막 스테이지로 등장하고, 진 엔딩의 흑막으로 이자나미가 등장하는 등 일본 신화를 차용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신화 속 전승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이자나기의 사용자답게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합니다.

신의 이름을 딴 페르소나 이자나기

마가츠 이자나기가 보스로 등장하는 등 일본 신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마지막은 부부싸움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인공답게 일상생활에서의 인망도 대단합니다. 편부 가정인 도지마와 나나코의 마음을 열게 만들었고, 10대다운 고민을 가진 친구들의 솔직한 마음을 이끌어냈으며, 심지어 마지막 상대였던 아다치의 응어리까지 어느 정도 털어놓게 만들었죠. 신비로운 힘을 가진 주인공이나 위험한 매력을 가진 주인공과는 또 다른, 시원하고 인정 넘치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인공 아니랄까봐 인기도 많죠. 밸런타인데이 땐 치에, 유키코, 리세, 나오토까지 인기 많은 캐릭터들의 진심 초콜릿을 독식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확장판인 페르소나 4 더 골든에선 여신의 힘을 가진 마리까지 매료시켜 버립니다. 그야말로 페르소나 주인공다운 마성의 남자입니다.

페르소나 주인공다운 문어발

신도 벨벳룸 주민도 꼬시는 마성의 매력
페르소나4의 주인공은 다른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느끼기 어려운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사투를 벌이는 선배나, 의도는 좋으나 어쨌든 도둑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후배와 달리, 건전한 동아리 활동을 즐기는 모습 덕분에 많은 게이머가 그를 친근한 친구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페르소나4 리바이벌의 출시를 더욱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학원 청춘이라는 페르소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주인공. 친구들과 함께 푸드 코트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나나코의 이상적인 오빠이자 도지마의 자랑스러운 조카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마침내 세상의 위험을 막아낸 시골 황태자 번장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시다.

학원 청춘물 페르소나의 변화를 보여준 주인공

아아- 시골 황태자 번장의 귀환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