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고의 PC온라인게임 개발자가 만든 모바일은 어떤 모습일까.
유충길 핀콘 대표는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C9' 핵심 개발자 출신이다. C9은 오픈 3일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던 대작으로 출시 4년이 지난 지금도 PVP와 액션성은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
이런 유충길 대표가 지난해 8월 온라인게임 개발을 중단하고 돌연 모바일게임 제작으로 돌아섰다. 그의 첫 모바일 작품은 '헬로히어로'. 헬로히어로는 비공개테스트 버전임에도 130여 개 영웅과 7개 대륙이 준비된 SNRPG(소셜 네트웍트 롤플레잉게임)다.
◆ 개발자서 매니저로, 다시 개발자로…C9 이후 7년만의 외출
"C9 이후 7년만의 신작이다. PD역할을 하다보니 개발보다는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됐었는데 내가 제일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은 개발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유충길 대표는 C9 프로젝트 당시 김대일 PD(현재 펄어비스 대표)와 함께 메인 기획자를 지냈다. 하지만 유 대표 혼자 C9 PD를 맡게되면서부터는 개발보다는 매니저 역할을 많이 하게 됐던 것.
유 대표는 진행하던 모든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첫 도전이고 참고할 게임이 없다는 것은 더 큰 창조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뜻을 같이 하는 10년 이상의 개발 경력을 갖고 6년 이상 호흡을 맞춘 11명이 모여 6개월간 미친듯이 일했다"며 "시행착오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팀이 2~3년 동안 하는 분량을 6개월에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발이 맞는 팀 덕분이었을까. 유충길 대표가 모바일게임을 만든다는 소식에 모바일게임 '애니팡' 선데이토즈에 투자했던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직접 그를 찾아와 투자를 제안했다.
임지훈 대표는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첫 미팅에서 유 PD가 정통 모바일 RPG를 만든다는 의견을 듣고 그 자리에서 투자를 결정 '핀콘' 법인 설립까지 도왔다. 온라인에서 최고 수준의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 경험도 있는 만큼, 모바일 환경에서 놀랄만한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었다.

◆ 모바일 '하드코어' 시대 도래할 것…헬로히어로 첫 깃발 꼽는다
헬로히어로는 빠른 게임 전개와 화면의 축소·확대·회전을 지원하는 풀3D게임이다. 캐릭터, 직업, 아이템이라는 RPG의 3대 요소는 물론 각종 상태이상과 마법공격, 필살기, 강화 등 하드코어한 부분까지 빼곡히 적용됐다.
하지만 헬로히어로는 쉽다. 덱을 꾸리듯 자신이 획득한 영웅 중 최대 5개를 선택해 전장에 들어가면 이동과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간단하게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사용하면 된다.
직업 개념도 명확하지만 모든 것은 전투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의 순서를 결정하기만 하면 끝. 1번과 2번은 적들의 공격을 자주 받으니까 방어력이 높은 캐릭터를 위치시키고 3, 4번은 후방에서 공격하는 캐릭터 5번은 치료하는 캐릭터를 위치시키면 된다.
유충길 대표는 "모바일에서 PC온라인 RPG처럼 캐릭터가 필드를 돌아다니게 해보니 이용자 피로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헬로히어로는 이용자의 조작을 최소화하고 터치로 전략적인 스킬 사용만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RPG는 PC온라인과 접근 방법이 달라야 했다는 것.
테스트 버전에서 등장하는 130개 영웅은 등급에 따라 능력이 천차만별이다. 이용자는 고급 영웅을 수집해 나만의 팀을 꾸려 던전과 맵, 그리고 이용자들과 PVP(이용자 간 대결)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는 캐주얼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용자는 곧 캐주얼에 피로를 느낄 것"이라며 "헬로히어로는 캐주얼게임에 지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할만한' 하드코어 RPG가 될 것"아라고 말했다.
◆ SNG 요소 가득…글로벌 캐릭터 전략 완비
지난해 7월 '애니팡' 이후 최근 '다함께차차차'까지 모바일게임은 단연 소셜 네트워크가 화두다. 실제 오프라인으로 맺어 있는 친구들간의 경쟁 요소는 게임의 수명과 흥미를 크게 늘렸다.
헬로히어로도 SNG(소셜네트워크게임) 요소가 가득하다. 유충길 대표는 헬로히어로를 SNRPG라고 불렀다. RPG 장르지만 그만큼 소셜 부분이 강화됐다는 용어로 쓰는 것.
친구들의 페이지를 방문해 영웅 리스트와 아이템 장착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애니팡 하트나 다함께차차차 타이어처럼 헬로히어로는 친구들에게 '명예'를 매일 전달할 수 있다. 이 명예 포인트는 구하기 어려운 영웅이나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용도로 쓰인다.
플레이 중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월드채팅까지 가능하고 희귀 영웅 획득이나 강화 성공시 게임에 접속해 있는 모든 친구들의 화면에 소식이 전달되는 것은 헬로히어로의 특징.
향후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보스 레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소셜 요소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편 헬로히어로 글로벌 전략도 완비됐다. "헬로히어로의 캐릭터는 각국에 맞도록 변경하기 쉽다"며 "북미는 히어로, 중국은 서유기, 일본은 미소녀로 공략"한다는 것. 각국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 게임, 놀이문화의 하나 일 뿐
지난 8일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 17인이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에 게임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이들 법안은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강제적 셧다운제'에 대한 시행시간을 현행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에서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로 3시간 확대한다.
또 게임 개발과 관련해서도 '중독유발지수' 측정을 거쳐 게임을 제작·배급하도록 하고 구조적인 중독 유발 게임은 제작·배급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유충길 대표는 게임법은 필요하지만 진흥과 규제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청소년에게 유해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게임산업은 아무런 재료가 들지 않고 사람만으로 되는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 동력인데 육성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놀이문화라는 것은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존재해왔던 것"이라며 "놀이 매개체가 만화방, 노래방 등에서 지금은 PC방으로 대변되는 게임이 주된 놀이문화가 된 것 뿐이고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인데 규제가 아니라 계도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 헬로히어로

▲ 헬로히어로 로딩

▲ 헬로히어로 대기화면

▲ 헬로히어로 전투장면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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