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도전 멈추지 않을 것"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고백하는 날, 발렌타인데이가 찾아왔다. 이런 기념일은 아마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놓인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설렘을 안겨줄 것이다.
특히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프로게이머라면, 평소보다 많은 선물을 받는 날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발렌타인데이에 여성 프로게이머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문득 스타크래프트 '여제' 서지수(STX소울)의 발렌타인데이 계획이 궁금해져 '발렌타인데이 기념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서지수에게 발렌타인데이란 여느 평범한 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예상 밖이었다. 서지수는 "사실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인지도 몰랐다. 인터뷰를 하며 알게 됐다. 애인이 있으면 계획이 많았겠지만 아직 솔로라 특별한 계획은 없다. 아빠한테 초콜릿을 사드려야겠다"고 말해 발렌타인데이에도 연습에만 매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팀원들이 선물을 기대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서지수는 "우리 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내성적이고 말이 없다. 내 성격도 무뚝뚝한 편이라 먼저 챙겨준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나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내가 이제 큰 누나니 동생들을 챙겨줘야겠는데, 어린 동생들한테도 아직 쑥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팀은 안 그런데 유독 저희 팀 동생들은 저를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 같이 느껴져요. 벽을 두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것 같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잖아요. 남자선수들과 허물없게 지내면 안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절제해왔어요. 스캔들 나는 것도 싫었고. 그래서 멀어지게 됐는데, 요즘엔 많이 친근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 스캔들 날 염려도 없네요.(웃음) 지금은 완전 왕누나에요. 나이 어린 선수들하고는 8~9살 차이가 나기도 하죠. 동생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발렌타인데이는 특별한 일 없이 지나치더라도,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받는 화이트데이는 기대해볼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기대하지는 않는다. 생일 때 문자가 하나도 안와도 서운해 하지 않는 성격이다"라고 '쿨'한 답변을 건넸다.
프로게이머로 데뷔한지 어느덧 10년. 게임이 질릴 법도 하지만 서지수는 아직도 게임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 서지수는 데뷔 이후 몇 차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고 했지만 게임에 몰두하느라 깊이 빠진 적은 없다고 전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헤어지게 된 적도 있다고. 서지수는 "아직 연애보다는 내 일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하다 보니 남자를 사귀는 것도 힘들고, 사귀더라도 잘해줄 것 같지 않아요. 지금도 연습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요.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프로게이머를 하는 동안엔 남자를 못 만날 것 같아요.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주기 힘들 것 같아요. 예전 남자친구에게 '나 군대 갔다고 생각하라'하고 연습만 한 적도 있어요"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서지수는 "탤런트 고수가 이상형이었는데 결혼해서 아쉽다.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 어릴 땐 외모가 멋있는 사람이 좋았지만, 요즘엔 최수종이나 션 같은 가정적인 사람이 좋더라. 나이 들수록 자상한 남자가 끌린다"고 답했다.

기념일과 남자도 마다하고 연습만 하는 서지수의 최근 실력은 어떨까 궁금했다. 서지수에게 "본인의 최근 실력을 자평한다면?"하고 묻자 "1군까지는 아니고, 2군 선수들이나 갓 프로가 된 선수들과 견줄 땐 다소 앞서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지수는 "1군 선수들은 흔히 말하는 '빌드빨'이 아니면 이기기가 힘들다. 예전에 프로리그에 출전해 빌드로 이기고 컨트롤이 안 돼 진적도 있다.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고 코치님들도 굉장히 노력하고 계신다.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냉정하게 프로리그에 출전해 1승도 거두기 어려운 상태"라고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소규모 컨트롤은 잘하는데, 난전 때 멀티태스킹이 약하다. 그게 A급을 나누는 차이"라고 말했다.
프로리그 출전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팀의 상위권 선수들이 나가는 건데, 상위권도 되지 못하며 나가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나 스스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나가고 싶진 않다"고 말해 서지수의 식지 않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한 서지수는 개인단위 대회인 스타리그의 문을 열심히 두드려왔다. 그러나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 문제 이후 e스포츠와 게임업계에 연달아 좋지 않은 일이 터지며 현재 스타리그의 개최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때문에 서지수의 안타까움은 누구보다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인 것 같아요. 최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아 안타까워요. 그래서 대회가 더 안 열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청소년과 젊은 층의 문화고 국민적 게임인데, 하나의 문화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e스포츠가 이전에 더 힘든 시절도 있었어요. 그래도 잘 견뎌왔으니, 앞으로도 더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마치며 서지수는 새해 포부도 밝혔다. 서지수는 "올 한해 계획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 때문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 올해는 성과를 잘 냈으면 좋겠다. 외부활동도, 선수로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힘차게 각오를 다졌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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