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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 된 e스포츠 위해' 건강도 바치는 황제, '임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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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머물던 11월의 부산"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대형 게임 축제 '지스타2011'이 열렸고, 수 많은 게임 관계자와 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e스포츠 관련 행사도 많아 지스타 부스에서 '월드사이버게임즈(WCG)' 한국대표선발전 등 리그와 이벤트가 가득했다. 그 중 게이밍기기업체 '레이저' 부스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으니, 바로 'e스포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프로게이머 임요환(31)과 그가 속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게임단 슬레이어스 일행이다.

이틀에 걸쳐 팬과 함께하는 스타2 팀리그와 선수 싸인회(임요환, 문성원)등을 열고 e스포츠 팬-선수간 소통을 이끈 그들은 부산에 어떤 마음으로 찾아왔을까.

최근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7 본선에 복귀한 임요환 선수와 GSL 시즌6 우승자 문성원 선수, 그들의 뒷바라지와 본인의 방송 활동에 눈코뜰 새 없이 바쁜 김가연 게임단주 겸 매니저.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약간 늦은 기자에게 "커피 한 잔 하시죠"라며 여유를 나누는 김 게임단주와 수줍은 미소를 지닌 문 선수, 그 어떤 질문에도 신중하고 성의껏 답하는 임 선수를 <게임조선>에서 만나봤다.

부산에서 만난 e사람 ① '하나 된 e스포츠 위해' 건강도 바치는 황제, '임요환'

▲ '황제' 임요환(좌)선수가 레이저의 '밍 리앙 탄' 대표(가운데), 문성원(우)선수와 나란히 섰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1' 레이저부스에서 이벤트 매치를 열었는데?

"부산에서 만나는 팬들은 열정적이고 반응이 좋아 찾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평소에 후원사 레이저 측에서 슬레이어스 선수들의 국외 리그 참여를 위해 비행기나 숙소, 게이밍 장비 등을 지원해주고 많이 신경 써 준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 경기는 팬들과 후원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슬레이어스 팀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열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은 많이 펼칠 예정이다."

-이벤트 경기와 광고 모델 외에 최근 경기 해설자를 맡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스타2 경기 해설은 WCG 한국대표선발전 32강 개막 경기에서 처음 맡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팬들과 색다르게 만날 수 있기에 시도했다. '임요환이 해설로 전향하지 않을까'하는 일부의 추측도 있지만 내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더 능숙하게 해설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방송 중계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스타2는 현재 내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게임이고, 스타2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수로서의 임요환 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 아직 못 이룬 목표가 있고 꿈이 있어

-오랜 선수 생활로 어깨나 허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몸 상태가 점차 나빠지기 시작한지는 제법 오래됐다. 20대 중반부터 연습할 때 피로를 많이 느껴 몸 관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한 번 나빠진 건강은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는 일정이 빡빡한 관계로 짬짬이 쉬면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다. 

연습 시간이 건강한 선수들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 경기를 해도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20 ~ 30게임정도 연습하고 있는데 건강 때문에 더 많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 가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아플 때는 자신이 가진 조건 안에서 한정적인 도전을 하지만 나는 내 꿈이 있고 아직 못 이룬 목표가 있기에 선수를 포기할 수 없다. 그 마음가짐 하나로 모든 것을 견뎌낸다."

-현재 슬레이어스 팀의 체력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는데?

"맞다. 선수는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직종이다. 운동은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면 힘들기에, 강도높지 않은 활동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체력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아침 구보를 하는데, 구보 조차도 처음에 하면 힘들다.

운동 시작 후 한 달 정도까지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농담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한 달이 지나면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걸 다들 느끼더라.

게임과 건강을 함께 챙기니 팀 연습 분위기도 좋고, 아픈 선수도 적어져서 결과적으로 모든 면이 향상된 선수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하다. 후배 게이머들은 나처럼 건강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체력 덕분인가? 최근 슬레이어스 선수들의 실력과 외모가 모두 좋아지고 있다.

"팀의 체력관리는 내가 담당하지만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이나 외모 관리는 김가연 구단주가 맡는다. 내 연인이라 이런 말을 하기도 무안하지만 김 구단주가 연예인이라 그런지 외적 센스가 뛰어나다. 그녀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믿고 있다.

바쁜데도 구단주가 직접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자주 찾는 헤어샵에 우리 팀 선수들을 맡기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나와 김 구단주는 소속 선수들이 게임 실력 향상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체력과 외모관리, 마인드 교육에 힘쓰고 있는데 이는 우리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었으면 하는 의지를 투영한 것이다."

◆ 의료선의 달인으로 부활? e스포츠도 공부와 같다.

▲ 슬레이어스 후원사 '레이저' 마크 앞에 선 임요환 선수.

-얼마 전 코드A 경기에서 의료선 전략으로 승리를 거둬 팬들이 '임요환 식 플레이'라 환영하는 분위긴데?

"아직 48강이니 그런 기대를 받으면 쑥스럽다. 스스로는 너무 전략을 '만들어 내려고만' 했던 의식의 전환이 불러온 승리라고 해석한다. '의료선 전략을 쓰면 다른 선수들이 간파하겠지'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고 상상했는데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잘 때, 즉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순간 '내가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전략이 있는데 왜 안썼지'하는 의문이 불현듯 떠올랐다.

감을 늦게 잡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전략에 대한 고민을 평소에 하지 않았다면 48강에서 펼쳤던 전술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일상적일 때 전략을 고심하다니, 쉴 때 조차 경기 생각으로 고심하나보다.

"'연습 외 시간'은 말 그대로 연습 외 시간이다. 학생이 공부를 할 때 수업시간이 있으면 예습과 복습을 따로 하고 쉬듯이 게임도 필요한 보충점이 있으면 쉬는 시간동안 충분히 더 연습하고 분석해야한다. 단순한 경기 수를 채우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전술을 개발하는데 '꾸준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선수가 결국 성공한다. 공부와 비슷한 셈이다.

또 슬레이어스의 새로운 스탭인 류원 테란 코치에게 많이 도움받고 있다. 그는 나와 전략 수립 면에서 비슷한 사람이라 함께 빌드를 연구하고 준비하면 마음이 잘 맞아 즉시 이론을 실전에 대입하고 싶어진다. 창의적이면서도 늘 선수들에게 본인의 참신함을 심어주려고 하는 견실한 사람이다."

-임 선수는 해외 리그 경험도 풍부한 편인데 후배들에게 팁을 한 가지 주자면?

"해외 리그는 선수에게 득이 되거나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지만 내 경우 득이 더 많다고 평가한다.

10년 이상 게임판에 몸 담아온 나조차도 해외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면 게임을 하고 싶은 의욕이 더 살아나는데, 어린 후배들은 얼마나 더 설렐지 가늠도 안된다. 경기장 여기저기서 선수들의 아이디를 외치고 환호하는 관객들로 꽉 찬다. 후배 게이머들은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해보길 바란다.

물론 시차 적응이나 음식 문제, 잠자리 등 신경이 예민한 선수들에게는 여러모로 힘들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몇몇 선수들에게 여러 번의 해외 리그가 독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봤지만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에, 현장의 함성소리와 자신을 바라보는 수 많은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얻을 점이 많을 것이다." 

◆ 스타2 선수들이여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져라

▲ 행사장에서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있는 임요환 선수.

▶ 이윤열 선수가 GSL 방송에서 "지금의 스타2 선수들이 '스타2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수긍한다. 스타2 리그에 새로 뛰어드는 이들에게는 현재 스타2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선구자' 격이다. 1년동안 먼저 일궈놓은 것이 있으니 그렇게 풀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지금의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되 항상 행동에 신중함이 있었으면 한다.

즉, 책임감을 지닌 선수가 되자는 얘기다. 자신이 다른 e스포츠 관계자 혹은 팬들에게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을지는 자신에 달려있다. 선수가 프로로서 책임과 신중함을 다할 때, 지켜보는 이들은 그를 존중할 것이다. 누구든지 신중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듯, '자긍심'과 '책임감'은 스타2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게이머들이라도 잃으면 안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30대 프로게이머로서 계속 활동하는 이유도 후배 양성을 위해서인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금은 내가 'e스포츠 선수'로서 열심히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기에 힘이 닿는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 '올드게이머'라고 해도 후배 게이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심지어 가까운 슬레이어스 팀원들에게도 나 자신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해주지 못할 때도 있다.

내가 현역 게이머로 활동하는 동안 팀원들과 수 많은 후배 게이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는 '정신력'이다. 적어도 그들이 힘들 때 직접 옆에서 위로하지는 못해도 '30대 요환이 형도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슬레이어스를 향후 어떻게 끌어갈 생각인가? 또 e스포츠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슬레이어스 팀의 주장이 1대 문성원 선수에서 2대 김동주 선수로 바뀌었다. 아직 무언가 큰 단계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팀원과 코칭 스탭이 서로 믿고 당겨주고, 끌어주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e스포츠에 관심 갖는 많은 분들이 'e스포츠'라는 판을 세분화 시킨 작은 덩어리가 아닌 '하나의 큰 덩어리'로 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다같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함께 응원하고 뭉치면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뭉쳐야 산다'는 말이 지금의 시기에 크게 와닿는다.

대한민국 e스포츠 팬과 게이머들의 힘으로 e스포츠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 인터뷰 후기 "e스포츠도 연인처럼 하나로"

임요환 선수는 인터뷰 내내 편안한 미소와 진솔함을 잃지 않는 느낌이었다. e스포츠에서 상징적인 존재인만큼 말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와의 대화에서는 솔직함이 묻어났고 서슴없이 기자와 고민을 나눴다.

그의 매력은 만나는 사람으로 하여금 '역시 임요환'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친화력이라 느꼈다. 인터뷰 중 연인 김가연 게임단주와 티격태격 장난스런 말을 섞으면서도 서로 뭉친 손을 풀어주며 다정한 눈빛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e스포츠도 이들 아름다운 연인처럼 언젠가 하나로 묶였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음 인터뷰는 슬레이어스의 1대 주장, '황태자' 문성원 편으로 이어집니다.

[서연수 기자 sys1em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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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 심슨네딸 2011-11-23 05:50:35

오~ 열심히 하는 임요환선수~ 이번에도 좋은 경기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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