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필 감독의 2019년 공포 스릴러 영화 '어스(Us)'는 한 가족이 도플갱어와 마주치며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자신의 가족과 똑같이 생긴 이들이 등장합니다. 이들 도플갱어는 주인공 가족을 없애고 진짜가 되고자 하는데, 자신과 모든 것이 동일한 존재가 위협해온다는 내용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 어스와 같이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캐릭터가 등장해 행동과 음성을 모방하면서 혼란을 주는 신작 게임 '미메시스(Mimesis)'가 28일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되었는데요.
4인 협동 공포 게임인 미메시스는 미로와 같은 공간에서 4명의 플레이어가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자신의 캐릭터와 동일한 모습을 가진 미메시스가 진짜인 플레이어들을 목숨을 노리고 있기에 영화 어스에서 느꼈던 공포를 더욱 실감나게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미메시스의 룰은 매우 간단합니다. 4명의 플레이어가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트램을 고치기 위한 아이템을 스크랩해오게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아이템을 스크랩해야 하는 곳은 미로와 같은 맵으로 디자인돼 있으며 손전등이 없다면 바로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컴컴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킥'으로 미메시스라는 존재가 등장하는데요. 이들은 플레이어 캐릭터와 동일한 외형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행동, 심지어 음성까지도 흉내내면서 위협해옵니다. 즉 미메시스는 동료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와 한순간에 플레이어를 황천길로 보내버립니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범인이 한 명이라고 하진 않았다)
본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어차피 미메시스는 NPC니까 행동과 음성을 모방한다고 해도 쉽게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큰 오산이자 자만이었다는 것을 게임 첫판부터 깨닫게 되었는데요. 미메시스는 플레이어가 들고 있었던 아이템을 가지고 나타나면서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보이스 채팅을 통해 플레이어 간 나눴던 음성까지 흉내내면서 누가 진짜인지 좀처럼 분간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때려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끽해야 모방이 전부인 NPC가 플레이어를 이길 순 없을거야"라면서 동료 플레이어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위한 제스처를 준비해 미메시스에 맞서기도 해봤습니다. 가령 점프를 한다든지, 좌우로 와리가리 움직인다든지 말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게임 진행 초반에는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없는 행동이 되어버렸는데요.

대환장파티
시간이 지날수록 플레이어들을 위협해오는 존재가 점차 많아지면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게 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스처 따위를 취할 틈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건물 내부에서 발을 잘못 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사망하기도 하고, 타이머 소리가 들려오는 폭탄에 비명횡사하기도 합니다.
또 끈적한 물질을 밟아 이동 속도가 느려진 상태에서 미메시스에게 덜미를 잡히거나 천장에서 떨어지는 산성비로부터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람쥐맨이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로와 같은 공간에서는 미메시스만 조심한다고 안전한 건 아닌데요. 장판파의 장비처럼 길목을 막고 접근하는 플레이어를 두동강 내버리는 올빼미와 소리없이 갱킹해와 플레이어의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방사능으로 천천히 오염시켜 저세상으로 보내버리는 다람쥐도 등장합니다.
물론 아군인지 적군인지 명확하지 않은 존재가 나타나 플레이어를 잡아챈 후 맵 어딘가로 데려다 주기도 하는데요. 그 맵 어딘가가 묫자리가 될 지, 탈출구가 될 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야메떼 쿠다사이!
플레이어는 이와 같은 다양한 위협 요소로부터 발버둥치면서 트램 수리를 위한 아이템을 모으고 탈출하게 됩니다.
미메시스 역시 불변의 진리는 통합니다. NPC나 몬스터보다 무서운 것은 바로 '플레이어'라는 진리. 동료를 폐허에 내버려두고 트램을 타고 탈출해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탐험 전 준비를 하게 되는 스타팅 지역에서 예기치 못하게(?) 동료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릴 수도 있습니다.

'멍청한' 해칫아...

지금부터 내가 벌을 줄테니까 달게 받아라 '멍청한' 해칫
AI NPC의 플레이어 모방이라는 요소를 담은 크래프톤과 렐루게임즈의 4인 협동 서바이벌 게임 미메시스는 협력과 불신 속에서 펼쳐지는 고도의 심리전의 재미를 액기스로 담아낸 느낌입니다.
개발/배급 렐루게임즈/크래프톤
플랫폼 PC (Steam)
장르 4인 협동 서바이벌
출시일 2025년 10월 27일 얼리액세스 출시
게임특징
- 이걸 흉내내네? 누가 진짜인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 파밍해야 하는 극한 직업
플랫폼 PC (Steam)
장르 4인 협동 서바이벌
출시일 2025년 10월 27일 얼리액세스 출시
게임특징
- 이걸 흉내내네? 누가 진짜인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 파밍해야 하는 극한 직업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역시 인간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