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트롤나인이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예정인 '미래시'가 도쿄게임쇼에서 첫 시연회를 가졌다.
미래시는 '혈라'로 더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김형섭이 참여한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진도 이를 전면에 내세워 미래시를 '혈라의 아트를 3D로 구현한 게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터뷰 보러가기)
도쿄게임쇼 현장에선 세계관과 전투 방식, 캐릭터들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는 약 15분 가량의 빌드가 제공되었다. 현장에서 만난 개발진은 이번 빌드가 개발 중인 빌드로 캐릭터의 3D 모델과 스토리 진행 시 대화창 등을 개선 중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은 시간 여행을 테마로 삼았다. 게이머는 시공을 관리하는 초시공의회의 의원으로 시간을 넘나들며 동료들과 세계를 구하게 된다. 전투는 각 캐릭터의 속도에 따라 행동 순서가 정해지는 턴제다.

이 세계에서 게이머는 '의원'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는 캐릭터들이 순서대로 행동하는 턴제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혈라풍 일러스트다. 혈라는 이미 미래시 이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만큼 화제성은 물론 작업물의 퀄리티도 확실하게 보장한다. 다만, '풍만한 여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독특한 화풍덕에 일러스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혈라도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고, 자신의 화풍을 살리면서도 '통일성'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니즈에 맞춰 세계관을 중심으로 일러스트 분위기를 맞춰나가고 있다. 실제로 시연에 공개된 캐릭터 중 엔데를 제외한 이츠카와 티에리아는 기본적인 콘셉트를 제외하면 다른 일러스트레이터가 담당했다고 한다.

믿고 보는 혈라풍 일러스트 = 게임조선 촬영

무슨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는 캐릭터 속도에 따라 행동 순서가 정해지는 턴제다. 좌하단에 캐릭터들의 턴 순서가 표시되며, 캐릭터의 초상화가 좌측에서 시작해 우측 끝에 도달하면 행동을 할 수 있다. 만약 캐릭터의 속도가 빠르다면 적의 턴이 돌아오기 전에 다시 행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캐릭터는 턴을 기다리는 동안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며, 자신의 턴이 된 캐릭터는 퀵, 액티브, 얼티밋 3가지 기술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 마치 MOBA에서 논타깃 스킬을 사용하는 것처럼 위치를 이동하거나 상대 이동을 예상하고 스킬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일종의 실시간 턴제 전투인 셈.
게이머는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고유 스킬이나 턴을 되돌리는 기능으로 아군을 보조할 수 있다.

전투를 하다보면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MOBA가 떠오른다 = 게임조선 촬영

시간을 콘셉트로 삼은 만큼 턴 되돌리기도 지원 = 게임조선 촬영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개발진의 '신사력'이다. 최근엔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아직 많은 게임들이 가슴이나 팬티 묘사에 소극적이고, 로우앵글을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해도 캐릭터를 투명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래시는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적극적이다.
캐릭터의 움직임 역시 마찬가지다. 마을에서 움직이거나 뛸 때 이츠카의 닌자복이 흔들리거나 티에리아의 가슴이 출렁이는걸 확인할 수 있다. 개발진들이 자신들과 같은 '신사'의 마음을 놓치기 싫다는 결심이 모니터 너머로 뜨겁게 전해진 순간이었다.

개발진의 '진심' 잘 확인했습니다 = 게임조선 촬영

한국_개발사들이_개쩌는_이유.jpg = 게임조선 촬영

욕망을 그득 담은 이 흔들림이 보이는가? = 게임조선 촬영
개발 초기 시연 버전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대표적으로 스크립트의 감성과 3D 모델의 퀄리티다.
시연에서 보여준 대사와 내레이션의 스타일은 00년 대, 그것도 소위 중2병 게이머에게 먹힐만한 감성이다. 이런 감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와서 보여주기엔 촌스러운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말이 많았던 3D 캐릭터 모델, 특히 대화창 부분의 그것은 혈라 느낌을 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퀄리티는 썩 좋지 않았다. 캐릭터 간의 퀄리티도 꽤 차이가 있는 편.
이에 대해 시연 현장에서 만난 개발진은 대화 부분의 캐릭터를 3D에서 스파인을 사용한 2D 일러스트로 교체할 것이며, 소녀전선 2의 숙소처럼 캐릭터들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엔데의 3D 모델도 일러스트에 맞춰 다시 재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작업물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는데 2D 일러스트를 사용한 대화창은 훨씬 자연스러웠고, 엔데는 이츠카 만큼 매력적이었다.

네덕이 보기에도 이 감성은 너무 오래됐어요 = 게임조선 촬영

가장 말이 많았던 3D 캐릭터는 2D 일러스트로 교체 예정 = 게임조선 촬영
미래시는 '혈라의 화풍'과 '독특한 전투 시스템' 2가지 특징을 선보였다. 꽤 유명하지만, 다른 게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인 만큼 게이머들, 특히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남성 게이머들의 시선은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본 토대가 그럴듯하니 '메인 게임'으로 거듭날 잠재력은 충분하다. 물론 대사와 3D 모델을 잘 다듬었을 때 말이다.
한편 컨트롤나인과 스마일게이트는 2026년 PC와 모바일을 통해 미래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얼티밋 컷신을 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 게임조선 촬영

이츠카쨩!! 팬티 한 번 더 보여주고 가!! = 게임조선 촬영
[(치바)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포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