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2(이하 NDC 2022)'에서는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업계 전문가의 강연 뿐만 아니라 넥슨이 준비중인 차기작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특히 대규모 공성전의 재미를 담은 모바일 및 PC 게임 '프라시아 전기'와 관련된 강연도 다수 포함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프라시아 전기의 캐릭터 유닛에서 콘셉트 및 모델링, 리깅 파트를 맡고 있는 강민구 개발자는 '프라시아 전기 캐릭터 개발 노트'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해당 강연에서는 넥슨의 차기작 '프라시아 전기'를 중심으로 캐릭터와 몬스터, 탈것, 무기가 어떻게 탄생되는지, MMORPG 콘텐츠 양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캐릭터 제작 팁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프라시아 전기 개발팀의 그래픽에 대한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로 높은 퀄리티와 풍부한 콘텐츠다. 프라시아 전기는 게임 개발 초기에는 모바일 플랫폼에 중점을 두고 개발이 이뤄졌으나 출시 시기를 고려해 멀티 플랫폼 대응으로 변경됐다. 이에 더 높은 스펙의 작업이 필요해졌다.
다음으로 풍부한 콘텐츠는 MMORPG로서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남녀 모두 가능하도록 확장했으며 내러티브 전달을 위해 다양한 NPC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개발 초기인 2018년에는 모바일 쿼터뷰 MMORPG로 개발을 시작함에 따라 깔끔함을 강조한 반 실사풍 캐릭터로 구현했다. 또한 당시의 모바일 게임 스펙에 맞춰 폴리곤 수와 디테일 정도를 퀄리티 다운해서 NPC를 제작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PC 플랫폼 지원과 출시 시기를 고려해 퀄리티 업 작업에 돌입했다.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도 지원함에 따라 최적화도 고려했으며, R&D와 스캔 데이터 적용 등도 접목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시네마용 모델링의 복식 및 헤어는 인게임 소스에 약간의 가공을 거치고 얼굴만 스캔 소스를 활용해 새로이 제작됐다.

개발 초기에는 포토샵과 퀵셀, 서브스턴스 페인터 등이 활용되었으나, 점차 서브스턴스 페인터 기능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모든 게임 텍스처링 소프트웨어 중 대체할 수 없는 툴로 자리 잡았다. 스캔 소스 또한 영상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중이다.
이러한 툴과 소스 덕분에 한단계 높은 디테일 작업을 요구하게 됐다. 기본적인 스컬핑과 웨더링도 향상된 소스의 퀄리티에 따라 더욱 사실적으로 제작 및 마감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프라시아 전기의 콘텐츠 확장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지원과 내러티브 전달을 위한 NPC 다수 추가가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클래스별 성별 고정에서 남녀 선택 가능으로 확장되면서 남녀 복식 중 클래스에 맞는 특정 성별을 먼저 제작 후, 반대 성별을 제작했다. 성별에 따른 복식도 차별점을 두면서 실루엣에서 재미를 주고자 했으며 남녀 1종으로 클래스 4개의 체형을 지원한다.

프라시아 전기의 캐릭터 유닛은 콘셉트와 모델링, 리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캐릭터 콘셉트부터 리깅까지 애니메이션 전 단계의 모든 작업 공정을 할 수 있는 단위이다. 특히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할 경우 리깅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커스터마이징 범위에 따라 체크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캐릭터 개발은 기획 문서부터 시작된다. 네이밍과 종족, 성별, 키, 연령, 캐릭터 설명, 등장지역, 외형 디자인, 공격 스킬, 사운드, 레퍼런스 이미지 등 기획자의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반영된다. 기획 문서를 바탕으로 콘셉트 원화 제작에 돌입하며 기획자가 필수적으로 요청한 내용을 지키면서 원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원화를 만든다. 기획서에서 받은 영감을 기초로 몇 가지 콘셉트 코드를 정해 원화를 제작하며 러프 실루엣의 시안을 짠 후에 시안이 선택되면 대표 이미지 컬리링, 시트 순으로 진행된다.
프라시아 전기의 클래스 중 하나인 집행관 클래스의 빌런 격이 되는 집단의 몬스터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됐으며, 광신도, 고문 기구라는 코드가 반영됐다. 인게임 실루엣에서 오는 부피감과 반사되는 질감, 그리고 대표 색감도 이 과정에서 고려하게 된다.

모델링에서는 2D 원화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더욱 사실적이고 존재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게 된다. 채질감과 천 패턴 등 원화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요소를 디테일하게 잡으면서 밸런스를 잡는 과정이다. 모델링은 실질적으로 유저와 만나는 인게임의 룩을 담당하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며 퀄리티와 최적화 모두를 고려해야한다.
캐릭터 워크 플로우의 마지막 단계로 리깅을 거친다. 리깅은 모바일 스펙의 한계에 맞춰 제작을 했으며, 몬스터의 경우에는 커스텀 리깅도 필요하다. 작업시간을 단축시키는 스크립트 사용 등 다양한 직무 스킬이 요구된다.
프라시아 전기의 두 가지 큰 갈등 구조는 엘프 대 인간, 그리고 인간 대 인간이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엘프에 맞서 새로운 힘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 즉 스탠더다.
스탠더는 프라시아 전기에서 사용하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또다른 명칭이다. 엘프와 스탠더는 다양한 대립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평화를 누리고 있던 인간 세계에 엘프가 침략하면서 전쟁이 벌어지며, 거대한 엘프의 힘에 의해 인간은 정복당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도 엘프에게 대항할 힘을 얻게 되고 반격을 시작한다.
엘프와 인간의 콘셉트 키워드는 다른 미적 취향을 가지도록 기획됐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미의 관점이 해당 두 세력에 적용됐다. 단, 엘프가 판타지 혹은 SF로 콘셉트 방향성이 치중되는 것은 지양했다.

프라시아 전기에서는 총 4개 직군이 등장한다. 신성한 힘을 가졌으나 그 속에 스스로 가두려 하는 약간 폐쇄적인 성향의 집행관, 탑의 학자로서 엘프와 인간의 학문을 연구하면서 진리에 다가가기를 원하는 주문각인사, 최초의 스탠더인 환영검사, 자신의 신체를 바쳐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심연의 힘을 담은 건틀렛을 장착함으로써 균형을 맞추게 된 향사수 등이다.


인간은 엘프의 압제하에 살아가는 다양한 파벌이 존재하며, 친엘프, 반엘프 파벌을 비롯, 인간과 엘프의 혼혈 종족 등 게임 내러티브에 따라 입체감 있게 구성돼 있다. 각 파벌에는 영웅이자 스토리를 이어가는 NPC가 등장한다. 이들에게는 파벌의 특징이자 심볼, 그리고 대표 직업군의 특징을 콘셉트에 녹여냈다.
또 사실적인 표현에 있어서 커스터마이징 되는 얼굴과 헤어, 복식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대륙이 큰 만큼 다양한 지역과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NPC, 재미있는 콘셉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중이다.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각각의 파벌들과 적대, 중립, 신뢰 등의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 가능하다.


엘프에 저항하는 인간 세력의 수호상인 산토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산토템은 인간이 숭배하는 존재로, 위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각 특성에 맞는 콘셉트를 담아냈다. 산토템은 인간 세계에 존재하는 얽힘이라는 마법 요소를 통해 탄생한 영물로 강력한 힘을 가졌다.


인간의 얽힘과 엘프의 심연 스토리가 녹아든 보스 몬스터도 만나볼 수 있다. 출몰하는 지역의 색감이나 존의 특성을 고려해 보스 몬스터가 제작됐으며 지역별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몬스터를 배치했다.


프라시아 전기는 순간 이동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에 모든 필드를 직접 뛰어다니면서 모험을 펼쳐야 한다. 이에 탈것은 꼭 필요한 이동 수단이다. 텍스처의 효율을 고려해 등급에 따라 갑주가 늘어나는 형태로 탈것을 디자인했으며 전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부분을 플레이어와 함께할 요소이기에 더욱 신경을 썼다. 특히 고유한 기획이 있는 전설 등급의 탈것도 준비돼 있다.


프라시아 전기의 무기는 스탠스에 따라 외형이 바뀌도록 기획됐다. 텍스처와 제작의 효율성을 위해 공용 파츠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제작중이다. 또 클래스별로 고유한 무기도 만나볼 수 있다.

MMORPG는 플레이어의 콘텐츠 소모 속도가 예상보다 항상 빠르기에 외주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이에 프라시아 전기 개발팀은 외주 및 일정 관리에 있어서 PM팀 및 아웃소싱팀과 협업을 진행중이며 PM팀은 일정관리 서프토 및 외주 진행, 그리고 아웃소싱팀은 피드백 선 진행, 외주사 아티스트 코드네임 관리, 제작가이드 전달, 각종 계약 등을 담당한다. 덕분에 개발팀은 퀄리티 향상과 팀 방향성 제시, TF 및 R&D에 집중할 수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