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 시나리오 기획자 이정희 부팀장은 8일 개최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블루 아카이브 '시나리오 연출' 이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정희 부팀장은 일본 출시 사양 기준 모든 시나리오의 연출 스크립트를 제작했으며, 시나리오 연출에 필요한 기능 구현 요청 및 개선, 시나리오용 리소스 발주 및 관리, 캐릭터 시나리오 라이팅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유저가 게임 속 학원 도시 '키보토스'의 선생이 되어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일종의 '청춘 라이프'다. 시나리오 연출은 서브컬처 유저들에게 친숙한 2D 기반의 '비주얼 노벨' 형태를 채용했다.
2D 시나리오 연출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많은 양의 텍스트 양을 보여주기 용이하다. 비주얼 노벨의 특성은 글과 그림으로 스토리를 나열해 나가는 장르다. 그래서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 정보도 중요하지만, 상황을 풀어내는 텍스트 역시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낮은 개발 비용이다. 2D 시나리오 연출은 배경 일러스트, 캐릭터 일러스트, 텍스트로 한 개의 신을 구성한다. 이처럼 최소한의 조건으로 손쉽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2D 시나리오 연출의 장점이다.
마지막은 연출에 요구되는 사양이 낮다. 컷신용 이미지 리소스 한 장과 텍스트 만으로 충분히 시나리오 연출이 작동한다. 그래서 비교적 저사양 기기에서도 기획자가 원하는 시나리오 연출을 그대로 유저가 경험할 수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한 화면에 표현 가능한 캐릭터가 제한적이다. 한 명의 캐릭터 만으로 화면이 꽉 찰 떄가 있으며, 보통 두세 명 내외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열 명이 넘는 다수의 인원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상황과 1:1로 대응하는 시나리오용 컷신을 제작, 출력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이는 시나리오용 컷신 리소스의 의존도가 높다는 두 번째 단점으로 이어진다. 2D 시나리오 연출에 사용하는 캐릭터 일러스트는 다양한 정황에 사용할 것을 상정해 액션이 크지 않은 스탠딩 포즈로 제작된다. 그래서 일부 상황에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나리오용 컷신을 사용하게 된다. 결국 컷신의 개수와 퀄리티에 따라 시나리오 연출의 퀄리티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마지막으로 많은 텍스트 양과 다르게 연출의 높낮이가 크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2D 시나리오 연출의 태생적 한계로 시나리오 텍스트의 퀄리티와 별개의 문제다.

이정희 부팀장은 2D 시나리오 연출의 지루함을 개선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감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래퍼런스로 애니메이션 '일상'을 예로 들며 캐릭터의 행동을 직접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을 표정이나 흔들림, 이모티콘, 배경음악을 적극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컷신과 배경 리소스들을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예를 들면 게임 내 캐릭터인 '시로코'가 선생님과 처음 만났을 때 하나의 이미지를 확대, 축소, 좌표 이동을 통해 역동적인 연출을 전하려고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연출에 배경 이펙트를 적극 활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한편 블루 아카이브 만의 특징인 '메모리얼 로비'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감성을 담은 USP(Unique Selling Piont)다. 선생님과 시선을 맞대며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학생들을 높은 비주얼 퀄리티로 그린 콘텐츠다. 초기엔 텍스트를 그대로 노출시켜 메모리얼 로비의 아래쪽이 가려지거나 학생의 음성보다 내용이 먼저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대사창 없이 텍스트만 출력하고, 텍스트 사이에 인터벌을 넣어 음성과 싱크를 맞추는 식으로 보완했다.

또 다른 콘텐츠인 '모모톡'은 블루 아카이브 세계관 내 메신저로 학생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공간이다. 인연스토리 입장 전&후의 감성을 케어한다. 초기엔 답장 기능이 없이 단방향 텍스트로만 되어 있어 신규 메시지 구분이 모호했고, 여러 메시지가 한 번에 출력되어 마치 스팸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생의 메시지 입력 중 연출 추가, 답장 기능을 추가 구현했다.
이외에도 스케쥴에 포함된 인연 스토리 부분을 모모톡 메시지 종료 후에 인연 스토리 입장 버튼을 출력하는 식으로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