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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불편한 진실] 서비스 종료, 사라지는 추억

icon_ms 야생키이 | 2012-05-21 18:12

게임계 불편한 진실 코너가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편이 연재된 게 언젠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는 이 불편한 진실, 그럼에도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속 또 다른 불편한 진실에 대해 탐구하고자 4편을 들고 나왔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접해 왔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존재들과 함께합니다. 온라인게임도 그렇습니다. 매일 같이 서너 시간씩 게임을 즐기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가다보면 이미 삶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러워지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그 모든 것이 없어진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게임사의 입장대로 오랜 시간 즐겨왔던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는 상황 말이죠.

대체로 게임의 모든 콘텐츠는 게임사에 귀속되기 때문에 게임이 사라지면 추억의 캐릭터와 아이템, 게임 속 공간마저도 모두 없었던 것이 될 겁니다. 그 게임에만 존재하는 몬스터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겠죠.

그런 슬픔이 묻어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어린이들이 주로 하는 공룡 소재인 ㅇ사의 'ㄷ' 게임이 겪었던 서비스 종료 상황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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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 6살 때부터 해왔는데 너무 재미 있어요. 그만두지 마세요!

게임사 : 개발사의 상황이 어려워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답니다. 저희에게도 힘든 결정이었어요.

유저 : 이제 이별해야 되는 거구나... 새로운 공룡 게임이 나오면 정말 고맙겠어요.

게임사 : 우리 회사는 차기작 '초강력 변신 특전대'를 준비 중이랍니다.

 

학교에 가기도 전인 "6살 때부터 'ㄷ' 게임을 즐겨왔다"는 유저들. 개발사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서비스 종료는 불가피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아끼는 장난감을 빼앗길 때의 기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보고 있자니 어른의 마음도 시큰해지는군요.

게다가 공룡 게임 대신 주어지는 게 전대물이라니, '뽀로로'를 보고 자란 세대가 좋아할지는 의문입니다.

과연 ㅇ사는 개발사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이어갈 여력이 없었을까요? 차기작을 준비하기도 바쁜 걸까요?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을 버는 게임이 어른들의 사정으로 아이들을 배신한다는 불편한 진실. 정말 'ㄷ' 게임은 사라져야만 했을까요?

배신당하는 건 아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청소년과 어른들이 즐기는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는 일도 일년에 몇 번씩 일어납니다. 올해 3월에도 ㄱ사의 진득한 성인 노가다 게임 'ㄹ온라인'이 국내 서비스를 접었죠. 이제는 북미 서버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ㄹ온라인'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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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이 게임 서비스 종료된대.

: 서비스 완전 종료는 아니고 북미 서버로 이전이잖어.

: 그게 그거지 ㅡㅡ 아 나 영어 못하는데 ㅠㅠ

: ㅋ...

: 완전 웃기지 않냐? 지금까지 온갖 캐시질 다 긁어다 바쳤는데 북미로 안가면 다 똥이야 똥~

: 어쩔 수 있냐... 그거라도 안하면 2년 동안 키운 캐릭 사라지는데...

: 그럼 우리 길드 다 옮기는거야?

: ㅇㅇ 너도 기간 놓치지 말고 옮겨놔. 미국에서 보자...

: 살다살다 내가 게임하자고 영어 공부하게 생겼네! 게임사 고맙네, 고마워.

: 주변 지인들에게 다 말해줘... 접는 사람은 접더라도 할 사람들은 계속 같이 해야지.

 

이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건, '서비스 종료'라는 이슈를 두고 유저들이 할 수 있는 건 게임사의 정책에 따르는 것 뿐이라는 겁니다. 그나마도 서비스 이전은 다행스러운 경우로, 아예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남는 것은 법대로 진행되는 캐시 아이템 환불 뿐이죠.

하지만 이 'ㄹ온라인'의 서비스사인 ㄱ사는 5월 중 또 다른 게임의 서비스 종료도 예고합니다. 게임사의 전략과 운영 미숙으로 인한 긴축 태세, 거기에 피해를 보는 건 그들의 부족한 운영에도  믿고 따라와 준 유저들 뿐이라는 불편한 진실.

물론, 게임사가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운영 대비 낮은 매출, 유지 관리 비용, 보다 나은 서비스로의 발전 등 수많은 이유에서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의 유저의 손을 놓아야 하죠.

더구나 게임산업이 발전하면서 끊임 없이 더 좋은 그래픽과 독창적인 소재의 게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속에서 어떤 게임사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차기작을 내놓거나 대규모 업데이트로 유저들을 달랩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게임 오버입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 종료란 게임시장의 무한 경쟁 속에 발생하는 비극이기도 하죠. 안타깝게도 그 씁쓸한 상황은 계속 생겨날 겁니다. ㄴ사의 인기 축구게임 'ㅍ'만 해도,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차기작이 출시되면 기존 게임이 서비스 종료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유저들을 괴롭히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게임은 어떻습니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애착을 갖고 키워온 캐릭터와 인맥을 지켜줄 수 있는 게임사의 게임을 이용하고 계십니까?

 

* 게임조선 불편한 진실은 게이머 여러분께서 겪어보셨을 법한 게임계의 '불편한 진실'의 사건들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매회 주제와 관련 있는 의견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덧글로 사연을 공유해주세요. 또, 게임조선 불편한 진실에 올리고 싶은 사연도 덧글로 제보 받습니다. 이 게시판은 로그인 없이도 덧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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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35 라즈레인 2012-05-21 19:32

애기들 불쌍해서 어케요.. 진짜 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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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3 맹세창 2012-05-22 18:44

망하는 것도 있어야 새 게임도 나오지. 그래도 잘 될 게임은 계속 된다. 메이플 대체 몇년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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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9 잉블린은잉잉 2012-05-22 19:10

영어공부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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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30 컵주라 2012-05-22 23:57

개인적으로 서비스종료 했을때 마음이 아팟던 게임이.. 포레스티아,헉슬리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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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77 반동은앞뒤반동 2012-05-23 15:19

헉슬리는 잘만들었는데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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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34 femailbodyinspector 2012-05-24 14:18

근데 자금사정이 어려운 회사의 사정도 이해해 줘야 할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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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8 삼봉정도전 2012-05-25 16:53

깨알같은단비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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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77 반동은앞뒤반동 2012-05-25 19:54

게임 접을때 어케 보상해주길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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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6 삼동이네 2012-05-29 14:32

게임이 다 성공할수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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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5 호이호이86 2012-05-30 17:35

ㅋㅋㅋㅋㅋ 게임진짜 마니나오느데 요새 할꺼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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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57 악마의FM 2012-06-02 19:39

재밌는 게임이 돈안된다고 망하는 불편한 진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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