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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저녁편

icon_ms 야생키이 | 2012-04-12 19:48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게임고등학교는 촉촉한 봄비가 내린 뒤 나뭇잎에 맺힌 꽃망울이 금새라도 꽃을 피울 듯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게임 전문지 게임조선은 6일 오전 국내 최초이며 유일한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인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이하 게임고) 학생을 만나기 위해 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 곳의 학생들은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에 모였고, 게임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게임조선 취재진은 이 같이 게임 문화 정착에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꿈이 있어 행복하고 열정적인 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만나 보시죠.


▶ 게임고만의 특별한 전공 수업 시간

게임고는 정규 고등학교 수업과 더불어 게임 전공 6가지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전공은 프로그래밍, 콘텐츠기획, 3D애니메이션, 사운드디자인, 기능성게임, e스포츠로 나뉘고, 학생들은 1학년때 고른 전공으로 3년간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전공 수업이야말로 다른 학교에는 없는 게임고만의 강점인데요, 어떤 수업이 진행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용히 교실 뒤에서 한 시간 동안 수업을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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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조선>이 참관하게 된 것은 프로그래밍 전공 수업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Open GL 코딩으로 게임에 물리엔진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펼쳐졌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해 알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게는 이렇게만 말해도 머리가 아파올텐데, 학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이상길 선생님은 코딩 단계별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꼼꼼히 설명해줬습니다. 선생님이 때때로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은 척척 정답을 말했고, 한 사람도 뒤쳐지지 않고 수업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잠시 진행을 놓친 친구가 있으면 옆 자리 아이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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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이 끝나고 또 다른 전공 수업실 중 비어 있는 곳들을 둘러봤습니다. 사운드디자인 교실에서는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이 몇몇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상당한 고가의 물품이지만, 수업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죠. 시선을 돌려보니 저만치 국악기들인 장구와 북들이 쌓여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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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자, 남자 기숙사를 습격하다!

위와 같은 수업이 끝난 다음에는 기숙사에서의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이왕 온 김에 전교생 기숙생활인 게임고의 기숙사도 둘러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자유시간인 밤 9시 반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고, 학생들의 휴식을 방해하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몇몇 아이들이 허락을 받고 기숙사에서 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단숨에 기숙사로 쳐들어갔습니다. 기숙사 입구에 들어선 뒤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있는 한 방으로 난입했습니다. 그러자 여기자의 침입에 깜짝 놀란 아이들이 허둥지둥 침대에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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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고 기숙사의 한 방에는 총 6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각 방은 2층 침대 3개와 사물함, 화장실 정도의 간단한 설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방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훤칠하니 키가 컸기 때문인지, 여섯 명의 아이들이 지내기엔 조금 좁아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의 방은 아주 깨끗했습니다. 방바닥에 놓인 물건이라곤 여행용 가방과 수업에 쓰이는 기타 정도였고, 세탁물이나 쓰레기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전날 <게임조선>의 취재소식을 듣고 치워놓았을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다같이 생활하다보니 깔끔하게 생활해온 티가 났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숙사 생활은 어떤지, 학교생활은 즐거운지, 수학여행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과 솔직담백한 답변이 오갔습니다. 특히 수학여행으로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를 방문하거나 대형 게임 행사를 다같이 참관한다는 말은 귀가 솔깃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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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기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콘솔 게임이 잘 되지 않을까요?", "요즘에는 왜 기획과 프로그래밍을 다 할줄아는 멀티플레이어가 선호 대상인가요?", "게임사에 대해 이런 점들이 궁금해요" 등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아이들다운 물음을 던졌습니다.

꽤 긴 시간 아이들과 대화를 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이 남은 아이는 메일로 다른 질문을 해도 되는지 물어볼만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처음에는 긴장했던 학생들의 얼굴도 밝은 웃음으로 가득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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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수업으로 돌아갈 때가 되어 다함께 방을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아침에 검도 시간에 사용됐던 목검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사람 키만한 곰인형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인형은 테디베어 장인인 학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기증한 수백 만원짜리 테디베어인데, 지금은 아이들의 짖궂은 장난이나 화풀이에 지쳤는지 고개를 푹 숙인 채 기숙사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이들 장난에는 장사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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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고를 떠나며…

이렇게 게임고의 아침부터 오후까지의 일과를 학생들과 함께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학교측의 많은 도움을 얻었고,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들의 태도 덕분에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 있었기에 고마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게임고는 그 존재만 알려졌을 뿐 어떤 학교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2007년부터 이 학교 졸업생들이 업계 곳곳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게임고 졸업생들은 실력이 좋다더라"는 소문이 돌 뿐, 단 한 번도 그들이 이슈화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게임고는 약 9년간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학교의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됐습니다. 여기가 어떤 학교인지, 주변 풍경은 어떤지, 학생들의 꿈은 무엇인지, 아이들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게된 것입니다.

게임고 학생들과 하루를 함께 하며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열정'과 '행복'이었습니다. 누구라도 이들의 열기 어린 학구열과 행복한 미소를 본다면 그 감동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이 곳에서 꿈을 찾고, 나아가 사회와 게임업계에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기 위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게임조선>은 가슴 가득 뜨거운 열정을 전해 받고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의 교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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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아침편

[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점심편

[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저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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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고 아이들, "좋아하는 일에서 비전을 찾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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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4 패션왕드라마 2012-04-15 11:42

저 곰이 수백만원?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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