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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점심편

icon_ms 야생키이 | 2012-04-12 19:46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게임고등학교는 촉촉한 봄비가 내린 뒤 나뭇잎에 맺힌 꽃망울이 금새라도 꽃을 피울 듯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게임 전문지 게임조선은 6일 오전 국내 최초이며 유일한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인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이하 게임고) 학생을 만나기 위해 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 곳의 학생들은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에 모였고, 게임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게임조선 취재진은 이 같이 게임 문화 정착에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꿈이 있어 행복하고 열정적인 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만나 보시죠.


▶ 12:00, 즐거운 점심시간!

드디어 '학교생활 꽃'인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어도 이맘때면 자연스레 배가 고파오기 마련인데요, 게임고 학생들을 따라 아침에 갔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됐는데도 벌써 자리가 반쯤 차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수업 20분 전 꾸물꾸물 밥 먹으러 올 때랑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점심시간에는 몇몇 학생들이 당번을 맡아 급식 일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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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는 닭 튀김과 홍합미역국, 브로컬리 샐러드와 도토리묵, 김치였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교감 선생님들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됐는데요, 급식 당번을 맡은 아이가 반찬칸이 넘치도록 닭 튀김을 얹어주는 인심이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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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보기 어려웠던 여학생들도 속속 모습을 나타내는군요. 이 학교에는 열 명 남짓의 여학생이 있는데, 모이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답게 서너명이 몰려 앉아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반일텐데도 서로 챙기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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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0, 점심시간 여가생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러 나섰습니다. 먼저 운동장 매점쪽으로 가보니 어디선가 림프 비즈킷의 'Take a look around'가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찾아가보니 여러 학생들이 드럼과 기타,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게임고 밴드부 학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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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look around'는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OST로 쓰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곡이지만 난이도가 꽤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악보 한 장 없이도 매끄러운 합주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보컬을 맡은 여학생도 함께 있었지만 수줍어해서 노래를 들려주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기타 솜씨가 뛰어났습니다. 평소 음악 수업을 통해 전교생이 기타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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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부를 뒤로 하고 기숙사 쪽에서는 뭘 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기숙사 입구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톡, 톡' 하고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탁구부 아이들이 식사 후 운동을 즐기고 있었네요.

탁구부 학생들은 유니폼인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털털한 매력의 여학생을 포함해 2대 2로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재미 삼아 하는 탁구다 보니 제대로 된 실력 경쟁을 하기 보다는 상대가 치기 어렵도록 만드는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걸 보는 주변의 아이들도 웃음을 터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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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개발자! 학생들의 게임 개발팀

이번에는 본관 2층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돌아다니는 동안 웬 컨테이너 집들이 있길래 궁금했기 때문이죠. 수업 시간에 와 봤을 땐 아무도 없었던 공간이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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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있던 선생님이 여기는 청소년창업센터의 연구개발실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게임고가 운영 중인 청소년창업센터는 2학년 이상 학생 5명으로 구성된 개발팀 중 우수한 팀에게 전용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은 심사기간이라서 아직 입주자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루미너스'라는 팀원들이 와 있는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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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스' 팀은 프로그래밍 남학생 둘, 기획 하나, 그래픽 두 사람으로 구성된 2학년 팀입니다. 이들은 전용 공간 획득을 위한 과제물 작업에 한창이었는데요, 이미 PC 버전의 게임 하나를 뚝딱 해치우고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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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업 공간은 시작일 뿐, 게임고에서는 학생들의 게임 개발과 창업에 관한 더 많은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종 공모전이나 대회 참가를 권장하고, 졸업생들이 사업자등록을 하거나 첫 사무실을 마련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지금 컨테이너 집에 붙어 있는 명패들은 졸업생들이 남기고 간 회사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각 팀이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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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이 컨테이너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게임고는 자율형 특성화 고등학교라 학교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데, 공간이 부족해도 새로 건물을 짓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학교측에서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춥지 않게 바닥에 온열 설비를 하고 컨테이너 자체도 예쁘게 꾸몄지만, 안타까운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뭔가 도움을 구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 13:00, 선생님들의 지극한 '학생 사랑'

다시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그동안 <게임조선>은 선생님들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세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는 지금까지 게임고 학생들이 이뤄온 성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일단 김홍근 교감이 학생들의 수상 성과에 대한 파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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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선생님들은 마치 '내 아이'인 것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자랑했습니다. 여러 대회와 공모전에서 상을 탄 이야기부터 시작해 지스타에 학생들이 개발한 게임을 전시한 일까지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스타 전시는 일반인들이 시연해보거나 관련 문의를 받기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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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그들의 진학과 창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들을 가르쳐 온 선생님들에게도 무한한 기쁨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들은 전국에 하나 뿐인 게임 특성화 고교로써, 여느 대학생에게도 뒤지지 않는 학생들의 실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항상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 보니, 그만큼 많이 정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건 예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전봉권 명예교장은 정년퇴임한 후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상담교사로서 계속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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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생들의 오후 일과를 보러갈 차례입니다. 오후에 정규수업을 마치면 6가지 게임 전공 수업이 시작되고, 모든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기숙사에서의 달콤한 휴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진짜 게임고다운 수업 풍경과 기숙사 기습!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관련기사>

[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아침편

[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점심편

[GC 동행취재]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高의 아이들 - 저녁편

정광호 교장이 말하는 국내 유일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의 꿈 (인터뷰)

게임고 아이들, "좋아하는 일에서 비전을 찾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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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4 패션왕드라마 2012-04-15 11:44

고등학굔데.. 게임사들 종종하는 후원같은거 여기하고는 상관 없는얘긴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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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9 복근만든50대 2012-04-15 15:52

요새 고등학교는 급식 잘나오네 그려.. 나때는 국도 국그릇에 안주고 국판에 부어주고 허구한날 카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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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34 김빠꾸 2012-04-16 22:41

아직 특성화고교는 그닥 지원이 없기때문에 힘든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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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8 악마의FM 2012-04-17 15:46

여학생 사진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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