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큰 그릇이 만들어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성공한 사례에 사용되는 사자성어이다.
워게이밍의 슈팅 액션 게임 '월드오브탱크'를 보고 있으면 이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객관적으로 아직까지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 받는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이러한 현상은 동시 접속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지난해 12월 27일 동접자 6천명으로 시작해 나흘만에 1만 명을 돌파했으며, 설 연휴인 지난 11일에는 1만 4497명으로 최고 동접자 기록을 또 한 번 갱신했다.
출시 47일만에 약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 현재 3만 명이 넘는 동접자를 유지하고 있는 북미 서버의 경우 동접자 1만 명을 기록하기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서버의 유저 증가율은 고무적인 현상.
이와 같은 월드오브탱크의 꾸준한 성장 비결은 해외 계정 이전 서비스를 비롯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프로모션 덕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김치맨, '한국'서버로 속속 이전

월드오브탱크는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전세계 4500만 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80만 명에 달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으로 국내 게이머들은 한국 정식 출시 이전부터 해외 서버를 통해 이 게임을 즐겨왔다. 워게이밍 측이 밝힌 해외 서버에 생성된 국내 계정만 약 4만 5천개에 이를 정도로 이미 매니아층이 형성된 상태였던 것.
워게이밍은 정식 서비스 이후 이러한 해외 서버 유저들에게 보다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자 '서버 이전 서비스'를 실시했다.
서버 이전 서비스란, 해외 서버에 있는 계정 정보를 국내 서버로 옮겨 오는 것으로, 1월 한 달간 신청자를 모집해 지난 2일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즉, 이미 해외 서버에서 즐기고 있던 매니아층이 한국 서버로 대이동을 끝낸 것이다.
정확한 서버 이전 유저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대다수의 유저들이 이동을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대를 쏴서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200 이상의 반응 지연 속도(Ping)가 존재하는 해외 서버에 비해 국내 서버의 경우 20 ping 미만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 대규모 이벤트, 프로모션 실시

월드오브탱크는 2월 달에 돌입하며 대규모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17종의 중국 전차가 추가된 8.3 업데이트를 기념해 프리미엄 중국 전차를 제공하는 '탄극지왕' 이벤트를 비롯해 설날과 발렌타인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실시되고 있는 것.
특히 11일부로 종료된 설날 이벤트는 첫 승리 보너스 5배를 비롯해 각종 전차 및 부품, 소모품 등을 반 값으로 제공해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최근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을 홍보 모델로 선정해 케이블 TV 채널에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이 영상은 류승룡의 남자다운 모습과 코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남겨진 숙제 … e스포츠와 PC방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월드오브탱크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멀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PC방과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e스포츠가 남았기 때문.
현재, 월드오브탱크는 아무런 PC방 추가 혜택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지인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이상 자발적으로 PC방을 찾아 월드오브탱크를 플레이하는 유저를 찾아보기 힘든 상태.
하지만 이는 PC방 혜택이 추가되고 클랜전이 활성화될 경우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랜전의 경우 랜덤한 상대와 조우하는 일반 경기와 달리 정해진 멤버가 출전하는 경기로, 협동과 전략 전술이 중요하다. 즉, 각자 집에서 플레이하는 것보다 승리를 위해 PC방에 모여 플레이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워게이밍코리아는 "현재 PC방 혜택에 관해 내부에서 연일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문제도 있는 만큼 근 시일내에 PC방 혜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큰 인기를 얻고 있는 LOL 리그
또 하나의 남겨진 숙제는 바로 'e스포츠'다.
워게이밍은 1분기 이내 상금 250만달러 규모의 전 세계 서버를 아우르는 대규모 e스포츠 리그를 출범한다고 13일 전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이 특정 나라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의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
e스포츠는 단순히 게임을 잘하게 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을 넘어. 직접적인 플레이 외에 게이머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성시킨다.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비롯해 선수들의 플레이, 전략 전술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월드오브탱크'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과연 월드오브탱크의 e스포츠 대회가 또 하나의 '월드컵'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정기쁨 기자 riris84@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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