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제2의 나라' 유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어떤 유저는 사냥에 매진해 남들보다 높은 레벨과 전투력을 달성하는가 하면, 또 다른 유저는 결투에 매력을 느껴 결투 랭커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라니아 서버 로그 '빨간소시지'는 제2의 나라 공식 포럼 스크린샷 & 팬아트 게시판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빨소의 2나라일기' 만화를 게재하고 있는 유저다. 지난 인터뷰 이후로도 꾸준히 만화를 연재하면서 어느덧 30화에 이르렀으며, 여전히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게임조선에선 빨간소시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어떻게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만화 연재 소감을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빨간소시지: 안녕하세요. 제2의 나라 포럼에서 '빨소의 2나라일기'를 연재 중인 빨간소시지라고 합니다. 자칭 라니아 서버의 명물입니다ㅎㅎ

Q. 약 반년 만에 다시 인터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2의 나라에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네요.

빨간소시지: 제 기억으론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가 시즌 1의 막바지였는데 시즌 하나당 최소 10편을 그리니 약 20편 정도 더 그린 게 되겠네요. 그렇게 쌓인 게 벌써 반년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만화를 그리는 동안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리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그간 레벨업도 열심히 하고 여러 콘텐츠에 열심히 얼굴 비추면서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분들이 더 폭풍 성장하셔서 저는 여전히 비엔나 소시지 정도입니다(웃음)

Q. 지난 인터뷰 이후 반응도 궁금합니다. 혹시 같은 서버에서 알아봐 주시거나 크필에서 스토커가 생기는 일은 없었나요?

빨간소시지: 인터뷰 이후에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어요! 같은 서버분들도 간혹 같은 파티가 되면 인터뷰에서 봤다고 하시거나 연예인이라고 먼저 인사해 주셨습니다ㅎㅎ 크필에서도 간혹 지역챗이나 월챗 하면 알아봐 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도 다른 서버분께서 먼저 인사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엔 상큼하게 절 눕혀주셨지만요:) 인터뷰도 봤고, 만화도 재밌게 잘 보고 있다고 최소 일주일에 1번은 듣는 것 같아요ㅎㅎㅎ 모두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행히 스토커는 없었습니다)

Q. 만화도 벌써 30화까지 나왔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연재하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빨간소시지: 가볍게 시작한 만화가 벌써 시즌 3 끝자락에 왔습니다. 그려둔 에피소드들을 쭉 보니 하나하나 그렸을 때가 다 생각이 나네요. 날이 좋아 밖에 나가 놀고 싶을 때도 있었고, 태풍이 불어서 집 안에서 비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림을 그릴 때도 있었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기침하면서 그린 적도 있었죠ㅎㅎㅎ 저는 본디 꾸준히 뭔갈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오래 연재할 수 있는 건 역시 제가 속한 '라니아 서버' 분들이 좋은 분들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에게 계속 새롭고 재밌는 에피소드를 만들어주셔서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면서 그릴 수 있었습니다:)

Q. 그동안 그린 만화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빨간소시지: 저는 23화. 4단 첫 공대 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공대부터 4단을 5판 연속으로 갔었는데요ㅎㅎ 아직도 기억나는 게 5판을 하면서 첫판에 4번이나 그것도 죽는 방법도 다양하게 계속 죽어서 당시 저희 파티의 엔지니어였던 프레리나 님께 처음부터 끝나고 나서까지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ㅎㅎㅎ 분명 킹덤에서 연습할 땐 빠릿빠릿하게 잘 했었는데 첫 공대라서 긴장해서 그랬던 걸까요? 당시 공대장이던 시리헐 님과 프레리나 님께서 이해해 주셔서 무사히 넘어갔지만 아마 다른 공대였으면 다음에는 불러주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그때 정말 죄송했습니다..

Q. 간혹 본의 아니게 주변인들의 생활을 생생히 폭로(?)하고 계시는데 그럴 때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가장 격하게 반응하신 분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폭로(?) 부탁드립니다.

빨간소시지: 의외로 많은 분들이 폭로하면 좋아해 주십니다(웃음) 재미난 일이 발생하면 앞다투어 저를 찾아주시고 이거 꼭 그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십니다ㅎㅎ 그때마다 저는 그릴지는 모르겠지만 스크린샷을 찰칵 찍어놓는 편인데요. 최근까지 가장 격한 에피소드는 특별편 어록 시리즈였습니다. 헐 님의 어록 시리즈를 올리면 헐 님도 재밌어하시지만 무기징역 킹덤원분들의 반응이 가장 격해서 그리던 저도 절로 웃음 짓게 되더라구요. "어록 시리즈가 더 필요하면 제보하겠다!"라고 하셨으니 아마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그리게 되지 않을까요?:) 그 이외에도 등장하셨던 분들은 항상 다 좋은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더 격한 에피소드들을 만들려고 노력하십니다ㅎㅎㅎㅎ

Q. 21화부터 옷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코디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입고 다니시는 코디도 궁금합니다.

빨간소시지: 이번 시즌 3 컨셉은 무지개구리입니다. 무지개구리의 저주를 받아서 개구리 옷만 입고 다니는 거랍니다^^ 시즌 3를 준비하던 때가 여름이었는데, 푹푹 찌는 여름보단 시원한 여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옷을 입어보던 중 마침 제가 민트색으로 염색한 개구리 옷이 눈에 띄더라구요. 일반적인 색도 아닐뿐더러 우비라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해서 바로 개구리옷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엽잖아요?:) 저는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옷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입고 다닌답니다. 시즌 3를 종료하면 이제 겨울옷으로 바꿔 입어야겠어요ㅎㅎ 다음 시즌이 시작한다면 그때도 귀여운 코디를 가져오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Q. 만화를 보면 정말 제2의 나라 콘텐츠를 두루두루 열심히 즐기고 계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최근 추가된 콘텐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빨간소시지: 저는 레이드 콘텐츠를 가장 좋아합니다. 1,2,3,4단 가리지 않고 다 잘 가는 편인데요ㅎㅎ 처음에 레이드 콘텐츠가 나왔을 때는 이걸 매주 어떻게 다 도나~ 하고 걱정이 많았어요. 다른 서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라니아 서버는 많은 분들이 공대를 주기적으로 열어서 저 같은 낮은 투력의 유저들도 매주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4단 패턴을 익힌 뒤로는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가고 있습니다:) 월 초에 1,2,3단 가는 것도 저는 점프를 하는 쪽이라 매달 즐겁게 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고쳐지지 않은 버그들이 있어서 하루빨리 고쳐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Q. 제2의 나라 개발진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빨간소시지: 요즘 게임이 팅패가 너무 잦은 것 같아요. 침식 보스 기간 동안 렉이 너무 심했는데 1달 넘는 동안 나아지지도 않아서 게임하기 너무 힘들더라구여. 게임을 오래오래 즐기고 싶은 입장으로서 좀 더 윤택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레이드 돌 때 버그도 많지만 무엇보다 영상 스킵과 경매 입찰시간 조절을 공대장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너무 오래 걸려요. 그리고 굿즈!!! 굿즈가 너무 없어요. 제2의 나라 마지막 굿즈가 2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나라 캐릭터들이 귀여워서 넷마블스토어에 더 많이 올라오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빨간소시지: 최근에 저의 일이 너무 바빠져 집에 오면 잠만 자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호기롭게 그림 그리겠다고 산 제 태블릿은 책상 위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네요ㅎㅎ 아마 여러분들이 기대해 주시던 시즌 4는 정말로 긴 시간이 걸리거나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인터뷰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바쁜 게 좀 나아지고 다시 펜을 잡을 수 있는 그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를 많이 챙겨주시는 라니아 서버 여러분 많이 많이 사랑해요!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