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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아르카, 언리얼4에 담은 양산형 MMORPG 과금 유도의 마스터피스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9-05-22 17:12:26 (수정 2019-05-22 1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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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이 게임은 중국 웹게임식 양산형 자동 RPG 를 기반으로 한국형 MMORPG 스킨과 시스템을 덧입고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차이 확실한 강함 수치로 한국의 핵과금러들을 영리하게 자극했다. 이 게임은 노골적이다. RPG 로써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강함의 척도나 이를 위한 과금 시스템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잘 보이게 배치하고 끈질기게 유도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일러스트만 잘 뽑고 그래픽만 좀 다르고, UI 만 좀 다른 여타 흔한 베끼기식 게임보다야 게임으로써의 퀄리티는 한결 높다. 마케팅도 눈길을 확 끌었다. '시미켄'과 야놀자급 CM송. 국내 모델로 김혜자를 추가 발탁하기도. 아오이소라나 아스카키라라가 게임 캐릭터로 분해 버젓이 광고도 하고 그랬으니 그런 도덕적인 논란은 굳이 게임 리뷰에서 가타부타 언급할 생각은 없으니 패스.

 

어쨌든 게임성을 떠나 자신의 기획 방향을 숨기지 않는 노골적인 게임이 각종 마케팅과 결합해 시장에서 웬만큼 통할 것이란 예상은 해볼 수 있겠다.

 

 

프라임 시간대 TV 광고로 떡 하니 얼굴을 드민 해맑은 시미켄 형 덕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늘의 리뷰 대상, '아르카'다. 국내서도 이미 이런저런 잔경험이 많은 '유엘유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았다. 앞선 사족 탓에 중국 개발사 게임이라고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언리얼4로 제작되어 화려한 볼거리, 오픈 월드 MMORPG 로 나름 규모가 있다.

 

 

양산형 게임이고 싶지 않겠지만 아르카의 진행 방식은 양산형 MMORPG 의 기본을 따른다. 퀘스트 목표를 눌러 자동으로 진행하고 알아서 전투를 벌이다 보면 장비도 얻고, 강화석도 얻고 이것저것 캐릭터가 무엇무엇으로 강해질 수 있는지 알려준다. 퀘스트는 간혹 서브 퀘스트가 열리기도 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꺼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개중에는 전투력이 부족해서 깰 수 없거나 레벨이 부족해서 아예 접근할 수 없거나 제한을 두어 일종의 성장 장벽이자 과금 타이밍을 만들어 넣었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당연히 퀘스트는 끊기고, 여태까지 한 번씩 배워왔던 요소를 매일 반복해서 매일 얻을 수 있는 만큼의 보상을 얻어 강해져야 한다. 쉬움을 깨면 보통이, 보통을 깨면 어려움이 열리는 식으로 자신의 전투력에 맞는 더 높은 난이도의 콘텐츠들이 열린다. 같은 시간 더 큰 보상을 얻고 싶다면 과금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길게 얘기했지만 흔히 봐왔던 그런 게임 방식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재료 수급부터 성장까지 다이아로 못하는 것이 없다 = 게임조선 촬영

 

그래,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과금으로써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레벨 경험치도 산다. 앞서 몇 번이나 표현한 것처럼 노골적이다. 좋게 말하면 솔직하다. 아닌 척하고, 스케일 큰척 해도 결국 무료 다운로드로 시작하는 모바일게임 다수가 승부욕, 과시욕 자극해서 확률에 의존한 과금을 기반에 두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게임은 '우리 게임은 이런 게임입니다. 뭔지 잘 아시잖아요.' 타깃층에 대놓고 말한다. 스님이 불교인 것을 숨길 이유가 없고, 교회 장로가 기독교인 것을 숨길 필요가 없는 것처럼.

 

 

먼저 콘텐츠를 보자. 소위 말하는 양산형 RPG 의 거의 모든 육성 방식, 강화 방식을 따랐다. 장비와 스킬은 당연, 펫도 있고, 탈것도 있고, 날개도 있고, 코스튬, 룬에 강화석에 계급 등등 거짓말 좀 보태면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 다 강화할 수 있다. 강화에 필요한 재료나 재화는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지만 과금해서 더 막대한 양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모바일 MMORPG 시장의 모든 육성 콘텐츠와 이를 더 쉽게 파밍 할 수 있는 과금을 총망라했다. 게임의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기자 개인적으로 MMORPG 라고 하면 리니지식 성장 방식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식 성장 방식, 여기에 더하자면 중국 웹게임식 성장 방식을 들 수 있겠는데 이거 다 있다.

 


직업 자체가 달라질 정도는 아니지만 전직 시스템이 존재 = 게임조선 촬영

 

워리어(대검), 위자드(마법) , 가디언(검방), 어쌔신(쌍검) 4종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각각 근접 딜러니 탱커니 역할이 정해져 있는데 전투력으로 다 씹어먹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차이, 그냥 주무기나 스킬 면면을 보고 자기에게 맞는 액션감을 선택하면 될 것으로. 해당 직업들은 같은 직업 계통으로 전직해나갈 수 있고, 이에 따라 스킬이 조금씩 변한다.

 

인게임 BJ시스템이 있고 공식 BJ 섭외해서 매일 저녁 방송 진행 중. 결혼도 있더라. 어디선가 기사에서 최신 편의 시스템으로 지칭했던 시스템 중 하나인데 부재중일때 자동전투를 돌려놔도 되고 게임을 꺼놔도 시간에 비례해 경험치를 습득하는 명상 시스템이 있다. 아 참, 아르카는 주인공과 같은 존재를 일컫는 말. 같은 쓰임으로 트라하가 있겠다.

 

이렇듯이 콘텐츠 볼륨으로만 보면 가장 큰 편에 속한다. 또한,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 그때그때마다 각종 패키지를 사라고 권유한다. VIP 혜택도 아주 육중하다.

 


인상이 너무 무서운 국왕님과의 첫 만남 씬 = 게임조선 촬영

 

단순히 콘텐츠를 깔아둔다고 모든 게임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그 첫 번째 조건으로 일단 게임 면면이 화려하다.

 

중국계 특유의 총천연색 색감은 어찌할 수 없지만 언리얼4로 구현된 그래픽과 각종 이펙트는 과할 정도로 화려하다. 아예 이펙트에 가려져 화면이 안 보일 정도. 무기와 방어구도 강화 수치에 따라 번쩍번쩍. 아예 손오공 초사이언3 변신한 것 마냥 캐릭터 주위에 오러가 피어오르는 효과도 있다.

 


전설 탈 것. 사람들이 저런 걸 말처럼 타고 다닌다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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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플레이 중 한 장면 = 게임조선 촬영

 

과금해서 얻을 수 있는 면면이 능력치 대충 상승하고 허투루 지나가는 것 없이 전부 화려하다. 초반에 맛보기로 주는 드래곤 탈것을 보면 이런 거 타고 최종 보스 왜 못 잡나 싶다. 이걸 다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기자도 잘 몰라, 뭐든지 하여간 단순 강화는 없고 범상치 않게 강화된다. 그냥 일단 지르라고 할 때 질러라. 그럼 어디서 왜 무엇을 눌렀고 뭘 소모했는지는 잘 몰라도 일단 다 된다.

 


이펙트 코스튬을 입히면 흑염룡의 기운이... 우오오오! = 게임조선 촬영

 

다음은 쾌도난마처럼 빠른 성장을 무기로 한 초반 몰입도다. 하루 잠깐 즐겨도 100레벨을 넘어버릴 정도로 전체 레벨 디자인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고 각종 성장 지표나 업적 달성, 이벤트 보상을 지급하는 것을 알려주는 레드닷 표시를 쉬지 않고 볼 수 있다. 잠깐 퀘스트 하나 하면, 잠깐 던전 한번 돌고 나오면 이것저것 눌러 보상을 받거나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게임이 더 쉽게 느껴지고 실시간으로 강해지는 캐릭터에 애정이 무럭무럭 솟는다.

 

또한, 워낙 각종 이벤트 버튼이 많아서 인상 찌푸리게 될 뿐 그런 부분을 빼고 보면 UI 는 있어야 할 곳에 세련되게 잘 정리되어 있는 편, 홍보 모델 이미지도 있다 보니 그만큼 잘 뿌리고 잘 걷는다. PC온라인게임부터 쭉 즐겨온 성인 게임 유저들에게 더 친숙한 스탯 분배 방식도 영리한 부분 중 하나.

 

 

이 게임의 면면은 사실 모바일게임 MMORPG 의 기준을 통과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렇기에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낮다고 볼 수 없다. 천애명월도가 넥슨을 통해 국내 출시될 당시 게임 자체로써 그렇게 대단한 PC온라인 게임은 아니었지만 중국 개발작이란 점에서 의외의 완성도를 보여줬던 것처럼 이 게임도 그 정도의 메리트는 갖고 있다.

 


Boss. 염제. 아무리 봐도 이 익숙한 뒷태는 블x의 염x대성 형님인데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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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짓 참 좋았다 = 게임조선 촬영

 

얘기하자면 매출 순위 10위권에 한 번이라도 들어온 적 있는 다른 MMORPG 에서 앞서 선보인 각종 콘텐츠를 이렇게 저렇게 잘 합쳐서 곳곳에 배치해놨다. 그리고 그것을 비교적 화려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괜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지 않았다.

 

또한, 가성비나 기대효과 같은 것을 고민하지 않아도 하면 할수록, 지르면 지를수록 딱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 세질 수 있게 해놨다. 콘텐츠 대부분은 잡고 또 잡고, 하고 또 하고, 무한히 반복되는 콘텐츠이므로 콘텐츠 소모를 걱정하지도 않았다. 독식이 가능한 각종 PvP 콘텐츠와 센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을 부여하는 랭킹도 준비해놔서 이용자들끼리 알아서 경쟁하고 알아서 성장하게끔 해놨다.

 

게이머로써 빈말로라도 이 게임이 잘 만든, 재미있는 게임라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최근 추이에 맞게 매출 잘 나오는 모바일게임인 것은 맞고, 초반에 쉽고 지겹지 않게 이것저것 찾아 누르게도 만든다. 더욱이 누군가의 과금력을 만족시켜줄 만한 포장지에 싸여져 있는 것도 맞다. 앞쪽 서버 대기뜸

 

 

Point.

1. 요즘 많이 주고 많이 쓰게 하는 게 트렌드인가봉가
2. 그래도 어차피 뻔한 거 엄청난 대작, 수작처럼 광고하지 않아서 좋다
3. 만약 10위권 진입하면 허탈할 만한 RPG 기획자들 많을 듯
4. NPC들 보이스는 너너-거리며 반말하는데 자막은 존댓말함
5. 언리얼4 그래픽 + 양산형 MMORPG 과금 집대성
6. 쉽고, 빠르고, 화려하고, 지르고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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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 물먹바 2019-06-04 11:23:03

아르카 다운로드 링크걸어둠 귀찮게 검색말고 바로 복붙해서 다운 ㄱㄱ https://appfing.com/477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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