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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삼국지인사이드, 내정에 치이고 연회에 취하는 낯선 전략 삼국지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9-04-04 16:03:58 (수정 2019-04-04 16: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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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이니 신작은 계속 나오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기자는 장르 가리지 않고 안해본 삼국지 게임이 없을 정도로 삼국지를 좋아한다. 장수들이 교복 입은 소녀가 돼서 속옷 보여주며 흔들흔들 하는 그 게임 빼고. 이 코너에서 다루는 글마다 난 사실 팬이었다. 덕후였다. 이런 게임 좋아한다. 이런 고백을 하게 되는 거 같은데 도입부가 생각이 안 나서 대충 지어내느라 그런게 아니라 좋아하는 소재 게임만 골라서 리뷰하기 때문이라는 점 미리 밝히고.
 
'모바일 최초의 장수제 삼국지'라는 표현이 일단 궁금했다. 사실 플레이어가 위촉오를 삼분한 군주가 아니거나 장료, 장비처럼 하나의 장수 캐릭터만 조작하는 것이 아닌 비슷한 형태의 모바일 게임을 몇 개 알거든. 그리고 타이틀명 '삼국지 인사이드'에 들어간 인사이드 란 표현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한동안 VR 콘텐츠에 푹 빠져 있는 줄만 알았던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지난 3일(수) 내놓은 신작, 삼국지 게임이다.
 

 
 
삼국지 인사이드에서 플레이어는 원술과 원소 밑에서 크게 일어서보려고 했던 손견의 위치, 혹은 그보다도 낮은 위치에 있다. 자신의 군벌을 거느리고 작은 공을 세워 군주로부터 영지를 하사받은 정도. 군주와 태수를 섬긴다. 물론 정확히 어느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지 명확하게 표시되진 않는다. 하지만 무관인 것은 맞는 모양. 게임으로써는 당연한 선택이지만 가상 무장도 구현했나 보다. 튜토리얼 끝내자마자 5성 장수 초선을 지급한다.
 
장수의 등급과 장수 본연의 능력치는 조금 다르게 작용한다. 5성 초선의 부대 운용 능력치는 4성 서황에 비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만 일기토같이 장수 개인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4성 서황의 무력이 5성 초선의 무력을 압도한다. 또한, 같은 장수를 얻으면 진화시킬 수 있어 영입하기 쉬운 3성 조앙이나 4성 서황을 여러 번 진화하는 것이 한장짜리 5성 네임드 장수보다 더 좋을 때도 있다. 장수 영입에 대해서는 밑에서 서술하겠지만 일단 어려운 편은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사이가 소원했던 여몽과 노숙이 형주 탈환 앞에서 뜻을 같이 하는 장면 = 게임조선 촬영

 
도감 기능과 장수 열전 등으로 귀속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 예상 가능했지만 열전에서 나름 연의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까지 담고 있어서 의외의 면. 오나라 군주를 손제리권으로 안 하고 손책으로 한 것도 기획자가 삼잘알인듯.
 
일러스트 새로 그린 것은 좋은데 가끔 일러스트가 겹치거나 우리가 아는 원작 장수와의 매치가 안 될 때가 있다. 정은은 뭔데 여포보다 더 무섭게 생겼는지. 수치 오류겠지만 법정이 무력 96 으로 등장해 주태 내보내기 무섭게 만들더라. 
 


별 비중도 없었던 정은이 여포보다 더 무섭게 생겼다 북쪽의 그 정은 아님 = 게임조선 촬영

 
 
삼국지를 크게 '액션''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면 이 게임은 전략, 그리고 그중에서도 '내정'의 비율이 높다. 일단 성장 방법 자체가 전투를 통해 무작정 경험치 쌓고 레벨업 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어진 임무들을 수행해 나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임무들은 반란군 진압, 도적 퇴치 등 전투 임무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시장 치안 유지, 농지 개간, 자원 채집, 특정 인물 설득 등 소소한 내정 임무인 경우가 많다. 진행 방식도 보유한 장수들을 임무마다 배속시켜 완료케하는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의 내정 업무와 흡사하다.
 


내정 위주의 임무가 주어진다. 그것도 많이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점점 강한 부대와 순차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천하강병 콘텐츠처럼 보유한 장수들이 병력을 끌고 직접 전투를 벌여 경험치를 쌓기도 하지만 PvE 콘텐츠 자체가 횟수 제한이 있거나 부대를 출정시키기 위한 군부령을 필요로 해서 한정적으로 즐길 수밖에 없다. 장수 성장 자체도 전투에 의한 경험치보다는 병법서에 의한 성장이 더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 임무 수행 자체가 해도 해도 너무 반복이 심하고 또 많기까지 하네? '국가 임무'와 '영지 행운 임무'의 형태가 서로 비슷한데 다 필수적으로 깡그리 다 해야 보상을 다 챙길 수 있다 보니 하긴 하는데 비슷비슷한 임무들을 하루 종일, 매일 반복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주어지는 임무의 가짓 수가 많지 않고 임무 대부분이 장수들 파견 보내서 그저 기다리는 식으로만 진행된다. 제갈량이 내정이 지겨워서 북벌했다는 소문이.
 

영지 민원 처리하기도 바쁜데 군주가 국가 임무까지 내려준다 = 게임조선 촬영
 
그나마 부대만 쓱 파견하고 바로바로 끝나는 임무라면 덜 귀찮은데 군주가 어딜 다녀오라든지, 반란군 제압하라든지 어디 출정해야 하는 임무는 왔다 갔다 기다려야 하는 일까지 생긴다. 넥슨의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이 월드맵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성 콘텐츠인 사건 비중이 너무 높아서 사건온라인으로 불렸던 적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카페에 이 게임 국가 임무만 하는 게임이냐는 글이 있더라. 답하자면 임무가 다는 아니지만 반은 된다. 수동으로 매번 임무를 수령받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략 게임이 익숙하지 않다면 전투 연출의 빈약함에 삼국지다움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부대 전투가 존재하지만, 장수가 부각되기보단 정해진 구도에서 개미 떼 우글우글 몰려다니며 싸우는 장면에 스킬만 꾹꾹 눌러주는 것뿐이고, 그나마 장수 원안을 볼 수 있는 일기토 역시 이벤트가 발생해야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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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대 전투 장면 = 게임조선 촬영

 
일기토는 일종의 가위바위보 시스템으로 무작정 무력으로 찍어누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심리전으로 극적인 승부를 내는 등 전략적 재미 요소가 살아 있다. 오나라 팬으로서 무력 91의 주태가 무력 99의 동탁보다도 약하게 표현되어 열받았는데 필살, 견제 잘 이용해서 무력 108 장비를 잡을 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의외로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는 일기토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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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로 장비 잡은 것이 너무 신나서 올려보는 움짤 = 게임조선 촬영

 
사실 전투씬의 문제는 삼국지 전략 게임 중에서는 아예 전투씬 자체가 숫자로만 표시되고 생략되어 버리는 형태의 게임도 있으니까 감수하자면 감수할 수 있는 케이스이긴 하다.
 
추후 정해진 시간에 열리는 국가전에서 개인이 하나의 부대가 되어 참전, 국가 단위 점령전을 벌이게 된단다. 이때 비로소 전투나 경쟁의 목마름을 해갈할 수 있을듯.
 
 
친절한 게임조선은 게임 리뷰하면서 허니버터TIP 도 남긴다. 이 게임은 장수 뽑기가 있지만 절대 뽑기 게임이 아니다. 장수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등용을 통해 확률 뽑기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 자칫 예산 좀 잡고 시작할 생각으로 게임 파악도 전에 등용 마구 했다가는 10연속 뽑기에 미방 3장, 손분 2장 나오는 대참사를 맞이할 수도 있다.
 

장수가 연회에 참석하기만 하면 자금을 들여 확정 영입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장수를 획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회'를 베풀어 내가 원하는 장수의 참여를 노리고, 또 여기서 술잔을 돌려 직접 영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특정 장수의 연회 참석률을 높이고 싶으면 초대장이 따로 존재하기도. 없어도 뜨긴 뜬다. 물론 술잔을 돌린다는 행위 자체가 유료 재화를 필요로 하지만. 또한, 그 밖에도 각 성의 관저나 주점에서 마주친 장수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거나 행운 임무나 월드맵에 나타난 장수를 찾아가 명장 이벤트를 꾸준히 하는 것이 게임도 더 재미있고 재화도 아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
 
 
자, 마지막으로 삼국지라면 껌뻑 죽는 팬들을 위해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자세 세 가지를 정리해보겠다.
 

이따금 월드맵에 유랑 중인 장수들이 나타난다 = 게임조선 촬영
 
이 게임은 액션 RPG 가 아니다. 청룡언월도로 다 때려 부수는 화려한 전투씬을 기대한다면 그런 건 없다. 또한, 자동 게임도 아니다. 이동과 전투 진행 정도는 자동으로 해주지만 결국 직접 이벤트를 찾아다녀야 한다. 주어지는 국가 임무조차도 그 많은 것들 중 하나일 뿐. 월드맵 곳곳에 숨어 있는 이벤트들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외장 배터리를 준비하자. 발열이 심하다. 연결해놓은 노트북이 내 핸드폰 배터리로 지가 충전하나 싶었다.
 
 
Point.
1. 제갈량보다 발열량이 더 무섭다.
2. 오나라로 골랐더니 연회에 손정, 손분 엄청 끼어듦
3. 20레벨부터 급 재미있어지던데 20레벨까지 붙잡으려면 초반 견인책이 필요할 듯
4. 상대 필살기를 견제로 받아칠 때 짜릿함
5. 화면 이동이 많아 이것저것 잔 로딩이 많음
6. 뭔 내정 업무가 이리 많아. 모바일 최초의 공무원제 삼국지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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