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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업계 직군소개] 캐릭터에 생명 불어넣는 '원화가'

최희욱 기자

기사등록 2017-08-22 11:47:41 (수정 2017-08-22 11: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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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먹고 사는 일'은 우리의 삶과 꿈, 행복 등 거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만큼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지, 또 잘할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 시기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을 위해 게임업체에 어떤 직군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해당 직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 주>

■ 게임업계 직군소개(24) 원화팀 - 액트파이브 최하나 원화팀 파트장

▲ 최하나(29) 액트파이브 원화팀 파트장

 

원화란 어떤 가공을 하기 전 원본이 되는 그림을 말한다. 게임업계에서 원화팀은 기획팀에서 기획서를 받아 이미지를 구상한 다음 2D 또는 3D모델링화 할 수 있도록 원화를 그리는 작업을 수행한다.

 

원화팀은 일반적으로 캐릭터 원화와 배경 원화로 나뉘는데 캐릭터원화는 기본적으로 3D 모델링으로 제작가능한 원화 시트 작업을 하고, 각종 일러스트나 게임에 필요한 2D 리소스를 맡게 된다.

 

그림으로는 친숙하지만 직업에 대해서는 생소한 원화가. 이번 시간에는 최하나 액트파이브 원화팀 파트장을 만나 해당 직군에 대해 들어봤다.

 

◆ 어렸을 때 취미, 직업이 되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꾸준히 했어요. 진로를 정할 때 '평생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내 그림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즐거울까'하는 생각에 진로를 결정하게 됐죠"

 

그림이라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정한 최하나 파트장은 그래픽디자인-시각디자인 분야로 학원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대학에 진학했지만 게임 관련 작업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배울 수 없었고, 따로 학원을 다니면서 여러 소양들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원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깊이가 있었고 초반에는 지나치게 예쁘고 화려하게만 만들려고 노력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주제넘었던 것 같아요(웃음). 예를들어 열혈강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원작 캐릭터가 사랑 받는 이유가 있는데 그 핵심을 보려고 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최하나 파트장은 처음 입사한 이후 예쁜 것만 그리는게 우선이라 생각했지만 게임에 잘 녹아들게 하기 위해서는 3D 모델링에 적합한 그림을 그리는 게 우선이었다고 전했다.

 

◆ 그녀의 손에서 피어난 열혈강호M의 히로인 '담화린'

 

▲ 열혈강호M 담화린의 컨셉원화

 

모바일게임이 대두되고 수많은 게임이 제작이 되면서 단순 게임성만으로 차별을 두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다양한 엔진의 발달과 함께 그래픽의 발달이 이뤄졌고, 밑바탕이 되는 원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최근 들어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액트파이브의 경우 국내 인기만화 '열혈강호'를 모바일게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IP를 활용한 작품이 늘어가면서 원화가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실제로 직업 자체의 큰 변화는 없고 고민하는 방향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이전에는 기존의 것과 차별성을 이끌어내면서 예쁘게 만들 방법을 모색했다면 지금은 원작이 있다보니 원작의 개성과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색깔을 담으려다보니 보다 많은 고민을 하게 됐죠"

 

열혈강호의 경우 오랜 기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런 만큼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작가 본연의 색을 담았다는 것. 최하나 파트장은 열혈강호M에서 여주인공 '담화린'을 비롯해 '매유진' 등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담화린 같은 캐릭터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남자 복장을 하고 있지만 여성스러움도 갖고 있고 근성도 있는 견고한 캐릭터였죠. 이 모든 부분을 잘 어우러지게 여리여리하지만 강인하게 표현했어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딱 정파스러운 정직한 캐릭터에요"

 

▲ 열혈강호M 담화린 캐릭터 생성일러스트

 

◆ "잘 먹히는 그림 보다 자기만의 색이 있는 포트폴리오가 중요"

 

▲ 최하나 파트장의 열혈강호M 매유진 컨셉원화

 

"원화가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그림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게 해줬죠. 마냥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만 그릴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절충되는 직업이에요(웃음)"

 

최하나 파트장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원화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의 말대로 원화가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으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원화가를 목표로 이 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좋은 원화가를 그리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기'라 생각해요. 지금도 작업을 하면서 한계를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요. 확실히 잘 갈고 닦아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자기만의 색,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원화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최 파트장은 게임업계에 원화가로 취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색을 담은 '포트폴리오'와 프로페셔널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어요. 또 자신이 그린 원화에 대해 바로바로 오는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죠. 무엇보다 한가지 귀띔하자면 시장에서 잘 먹힐만한 그림보다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 그리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자기만의 색이 보이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이게 나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한단계 더 나아간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어느 회사든 그 가능성을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 게임업계 직군소개 다른 기사 보러가기 (클릭)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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