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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업계 직군소개] 2D 디자인을 3D 데이터로… ‘캐릭터 모델러’

조상현 기자

기사등록 2017-06-26 22:22:01 (수정 2017-06-27 1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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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먹고 사는 일'은 우리의 삶과 꿈, 행복 등 거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만큼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지, 또 잘할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 시기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을 위해 게임업체에 어떤 직군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해당 직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 주>

 

■ 게임업계 직군소개(18) 캐릭터 모델러 - 박주원 캐릭터 그룹장

 

▲ 박주원(34세) 제페토 캐릭터 그룹장

 

“캐릭터 모델러, 화려한 기술보다 기본기 중요”

 

게임에서 ‘캐릭터’는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팩맨’부터 리그오브레전드 ‘아리’, 테라의 ‘엘린’ 등 개성 있는 캐릭터는 이용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며 게임을 쉽사리 잊지 못하게 한다.

  

게임회사에는 캐릭터 제작만을 전담하는 팀(이하 그룹)이 있다. 기획 단계에서 세계관에 맞는 캐릭터가 구상되면 컨셉 아트팀에서 이를 2D 이미지로 그린다. 이후 캐릭터를 실제 게임에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데이터화 하는 것이 캐릭터 모델러의 업무다.

  

포인트블랭크, 배틀카니발 등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을 개발한 제페토의 캐릭터 모델 그룹은 독특하게도 캐릭터와 총 개발을 구분하지 않는다. 생각에 틀을 짓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은 게임을 만든다는 모토 때문이다.

  

박주원 제페토 3D 캐릭터 그룹장은 매력적인 캐릭터는 게임 흥미를 배가시킨다고 말했다. 10여년 간 게임업게에 몸담은 그는 현재 제페토에서 ‘배틀카니발’ 3D 캐릭터 그룹을 지휘하고 있다. ‘배틀카니발’은 밀리터리에 캐주얼을 더한 FPS게임으로 복싱선수 출신 스파이, 총을 쏘는 아이돌 등 개성있는 캐릭터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박주원 그룹장이 제작한 캐릭터 ‘킬조이’ (출처 : 유튜브)

  

박주원 그룹장이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보기에 좋은가”다. 그래픽이 게임의 첫인상이라는 마인드로 캐릭터 표현에 각별히 신경 쓴다. 때론 캐릭터 외형에 따라 플레이 콘셉트 자체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박 그룹장은 그가 처음 제작했던 남성 캐릭터 ‘킬조이’ 개발 일화를 소개했다. 킬조이의 초기 콘셉트는 지금과는 정 반대인 정의로운 에이전트 요원이었다. 포인트를 주기 위해 가면을 씌웠더니 그만의 매력이 생겼고, 테러리스트 두목이라는 콘셉트로 방향이 바뀌었다. 킬조이는 은신 스킬을 가진 살인청부업자로 재탄생했으며 가면 속에 숨겨진 눈만은 초롱초롱한 초기 모습을 유지해 독특한 캐릭터 비주얼을 완성했다.

 

하지만 캐릭터에 매력을 담는 건 늘 어려운 일이다. 특히 FPS는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와 다르게 장비를 현실감 있게 구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용자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고증을 통해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느냐, 신선한 매력을 담느냐의 선택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만큼 어려운 과제다.

  

박 그룹장은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매력이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매력은 상대적인 것으로 대중 트랜드의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게임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 비로소 좀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수 있다”고 조언했다.



▲ 박주원 그룹장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캐릭터 모델러로서 가장 필요한 소양을 묻자 박 그룹장은 ‘관찰력’을 1순위로 꼽았다. 2D를 3D로 구현하는 직업이다보니 다각도로 캐릭터 구조를 관찰, 이해하고 작업해야 좋은 모델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그룹장은 “뇌는 사물의 외형을 기억하고 있다”며 “관찰을 바탕으로 실제 모델링을 제작한다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D 프로그램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최신 기술이 적용된 사례를 몸소 느끼기 위해 신규 게임을 플레이해 볼 것”을 추천했다.
  
끝으로 박주원 그룹장은 캐릭터 모델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력서를 보면 기술은 좋지만 기본기가 부족해 아쉬운 경우가 많다. 자동화 툴은 이해하고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처음부터 의존하는 것은 발전에 독이 된다. 또 회사마다 사용하는 툴이 다르기 때문에 형태감 잡기와 핸드 드로잉같이 탄탄한 기본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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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2 그래머릴를대라 2017-06-27 10:23:23

캬 이코너는 정말 좋다

nlv39 슈포이 2017-06-27 20:00:56

멋있습니다 기술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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