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LOL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게임으로 기대를 받았다. 같은 AOS 장르지만 원조격인 도타2가 게임성과 영웅들의 다양함을 앞세워 하드코어 유저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년 동안의 도타2 리그의 성적표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유는 아직 가야할 길은 아득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 6월30일 역사의 시작
도타2 리그는 스타터리그라는 이름으로 6월30일 2013년 상반기의 끝자락을 알리는 날에 시작됐다. 이미 완성된 팀으로 평가를 받았던 포유(당시 FXO)와 EOT 등 프로게임팀 2팀과 프로를 지향하는 6개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를 치렀다.
대회는 포유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끝났고, 예상대로 포유의 전승 우승이었다. 도타2를 보기 위한 관중들이 강남 곰TV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며 흥행면에서도 LOL을 위협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만 진행된 탓에 마이너 리그라는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후 포유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네셔널 시즌3에도 우승팀 자격으로 참관을 다녀왔다. 세계 수준의 대회와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한국 팬들에게도 이와 같은 소식들이 전해지며 도타2 리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넥슨은 도타2 프로게임단의 육성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개발사가 직접 프로게임단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대회를 개최한 것. 넥슨 스폰서십이라는 이름의 이 대회는 시즌1에서 스타테일이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2 현재 4팀이 우승과 상금 8000만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태생부터 글로벌?…국내 지지기반 약화 우려도
넥슨 스폰서십 시즌2에 들어서며 리그의 성격이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 선수들의 잦은 이적이야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로스터와 용병 등 글로벌 리그로 바뀌기 시작한 것. EOT는 애초에 외국인 선수들과 1년 계약을 맺었기에 용병의 개념은 아니지만 MVP의 경우 '데몬' 지미 호가 12월 말 출국 예정인 단기 용병으로 활약하며 국내 선수층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도 받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경쟁작으로 꼽히는 LOL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LOL은 초기 롤챔스 스프링에 해외 팀들을 대거 초청해 출전시키다가 국내 선수들의 기반이 다져지자 섬머 시즌부터 국내 선수들만의 대회로 운영했다.
하지만 스폰서십은 현재 외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시즌3에서는 외인들의 합류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또한 예선에 참가하고 있는 팀들의 숫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넥슨과 곰TV 등에서 국내 선수들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병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를 막거나 허용하는 것에 각 게임단의 목소리가 모두 제각각"이라며 "그들의 경기력에서 배울 점도 분명하지만 상금을 목적으로 용병을 고용하는 것에는 분명 좋지 않은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가능성 확인 충분…해외 진출도 생각해야
국내 도타2 프로게임단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도 있었다. 스폰서십 시즌1 우승팀의 자격으로 레이드콜 EMS 원 가을 시즌에 출전해 얼라이언스, 프나틱, 팀 원 등과 경쟁을 펼친 것.
"한 수 배워오겠다"며 떠난 스타테일은 세계 챔피언 얼라이언스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한국 도타2의 실력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스타테일의 실력이 현재 성장중임을 감안했을 때 내년 디 인터네셔널을 기대할만한 수준이었다.
스타테일뿐만이 아니다. 현재 스폰서십 시즌2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MVP 두 팀 역시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이들이 보여준 실력과 성과 등은 세계 무대에 나서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도타2의 PC방 점유율은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고, 유저들의 눈을 충분히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반년 동안 3시즌의 대회가 진행된 만큼 아직 성과보다는 가능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할 시점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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