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노이즈로 사회면을 장식중인 ‘디아블로3’(이하 디아3)는 출시 2주차인 24일 표면적으로는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한 서버의 오류 등으로 사태는 더 불안해 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까지 ‘디아3 접속 불가’ 관련 환불 청원은 3000여 건. 여기에다 아시아서버의 불안정한 접속이 계속되고 있어 이용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서버 접속 장애 가능성은 항상 잠복해 있고 블리자드코리아가 보안대책으로 내놓은 서버 점검 계획도 기약 없는 답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사람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문화부 당국자는 24일 게임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서버 접속 문제는 이용자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 정부도 업체에게 이와 관련해 시정권고 조치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업체 측은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이지만 법적인 규제가 없이는 지엽적인 문제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 출시 10일째 여전히 접속 장애
혼란의 주범이었던 ‘디아3’ 서버 시스템은 24일 현재 여전히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오후 10시부터 17일 새벽 1시까지 서버 접속 장애를 일으켰고, 1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대기시간이 지속됐다. 블리자드코리아는 18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아시아서버를 점검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또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서비스 불통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백명의 이용자가 블리자드코리아에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이 ‘디아3’를 접속할 때 대기시간이 지속되거나 아예 접속이 연결되지 않아 사용이 어렵다는 민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디아3’ 접속 불만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은 하루 평균 150여건. 공정위 관계자는 게임조선에게 “소비자피해가 많이 접수되고 있는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검토에 나섰다. 전자상거래보호법 규정에 어긋날 경우 시정명령, 환불조치 결정까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절반의 성공’... 판매는 ‘왕’ 서비스는 ‘왕짜증’
블리자드의 신작 판매량 실적은 종전에 비해 향상됐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디아3’는 출시 24시간 만에 350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 앞서 출시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24시간 만에 세운 330만장 기록을 뛰어넘은 셈이다. 출시 후 일주일 간 세계 판매량은 630만장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운영의 질적 수준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용자의 짜증이 증폭되고 있다. 게임 접속 장애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게임 도중 업적 시스템의 오류로 이용자들이 업적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거나 접속 과정에서 아예 업적이 사라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러나 블리자드코라아가 보완책으로 내놓은 서버 점검은 접속장애의 불편함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의 불편함 심기를 표출하게 만들었다. 현재 온라인 곳곳에선 ‘디아3’ 환불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녹색소비자 연대는 “디아블로3의 경우 1회성 상품이라, 소비자들의 단순 변심이 아닌 사업자의 귀책으로 인한 콘텐츠 사용이 불가할 경우에 한해서만 환불이 가능하다”면서 “단 게임에 한 차례라도 접속했거나 구입 후 일주일이 지났을 경우 환불은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완대책도 부실
블리자드코리아는 ‘디아3’ 접속 장애에 대해 이용자에게 사과하면서 서비스 점검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졸속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이용자 과부하에 따른 서버 문제에 대해 불투명한 입장, 이와 관련한 불이익과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블리자든코리아는 ‘사용자 과부하에 따른 서버 증설 계획이 있느냐’는 게임조선의 질문에 “회사 규정상 알려줄 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 때문에 ‘디아3’이용자들은 예측불허의 상황에 따라 고무줄처럼 달라지는 대기열에 하염없이 입장순서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기획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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