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의 화두는 단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시리즈 계약 문제였다.

'피파온라인2'에 이어 차기작 '피파온라인3' 계약 리스크까지 연이어 불거지면서 앞으로의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15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피파온라인3'에 대한 국내 판권 확보가 불발되더라도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피파2 일방적 서비스 중단…법적 대응 시사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2는 별개의 게임'이라고 운을 뗀 윤 대표는 "피파3에 따른 피파2의 서비스 중단은 확정된 바 없다"며 "선수 로스트 업데이트와 이에 따른 마케팅 등 '피파온라인2'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게 네오위즈게임즈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달리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인 '피파온라인2'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국내 매출 창출을 견인하고 있는 캐시카우다. 지난해 기준 월 매출 최소 39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네오위즈게임즈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EA가 후속작인 '피파온라인3'에 대한 국내 판권 협상을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닌 넥슨코리아 등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업계 사이에서는 '피파온라인2'가 종료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앞서 '피파온라인'에서 '피파온라인2'로 넘어갈 때 차기작 성공을 위해 이 같은 수순을 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피파온라인3' 서비스와 관련해 우리도 EA 측과 협상을 진행중에 있긴하지만 협상이 마무리 됐다던가, 우리가 피파3 서비스권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피파2를 내려놔야하는 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 "만약 피파온라인2 공동개발사인 EA 측에서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를 요구해온다면, 이는 지적재산권(IP) 등이 걸려 있는 문제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따져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해 온 토대가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종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다만 피파온라인3가 타 게임사에서 서비스될 경우, 이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대표 역시 "한 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할 경우 업데이트 등이 소홀해 질 가능성이 있다"며 "피파2 서비스 지속 여부에 관계 없이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위닝일레븐 온라인' 등 경쟁작이 '피파온라인3'와 비슷한 시점에 출시될 것으로 보여 매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2대주주 EA, 피파 후속작 놓고 왜 저울질?

이 중 주목할 만한 대목은 EA가 네오위즈게임즈의 지주사 네오위즈(25.3%)에 이은 2대주주(14.8%)라는 점이다.

윤 대표는 2대주주가 후속작 판권을 놓고 경영불안 요소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주주라고해서 꼭 우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해야하는 종속관계가 맺어진 것은 아니"라며 "EA측의 별도 판단에 따라 언제든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사실 (기업경영에 있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며 "조금 다른 얘기지만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1'은 우리와 계약을 맺고 '스페셜포스2'는 다른 회사와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현재까지 EA 측에서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혀온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1,97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58억원, 당기순이익 28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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