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감독 '계약위반 소송 검토 중'"
자본력을 앞세운 해외팀의 '한국선수 빼가기'가 또 다시 발생했다.
장재호를 영입한 프나틱이 TSL의 한이석까지 영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TSL과 선수영입에 대한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아 한바탕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이석은 최근 며칠간 장재호와 함께 프나틱 영입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7일 장재호의 영입은 공식적으로 발표됐지만 한이석에 대한 영입발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TSL의 이운재 감독은 "한이석 선수가 팀을 떠났다. 프나틱 영입설은 사실이다"라며 루머가 사실임을 뒷받침 했다.
그러나 이번 이적은 한이석이 TSL과의 계약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는 해외팀의 한국선수 빼가기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운재 감독은 "이석이가 5일 전 숙소를 떠났다. 정말 잘 대해줬는데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운을 뗀 뒤 "프나틱의 통역담당자를 통해 이적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 같다. 프나틱 측에선 통역담당자가 알아서 한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부인했지만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감독과 정식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뒤로 선수와 이적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이석은 신상호, 박진영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난 지금 TSL의 리빌딩을 위한 핵심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2012 GSTL 시즌1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았기 때문에 필승카드를 잃은 TSL은 정신적으로나 전력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이 감독은 "프나틱과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돼가던 시점이었다. 발표만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한이석 선수를 데려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 프나틱과 이중계약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한이석
이 감독은 평소 한이석에게 큰 애정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팀원들이 질투를 할 정도로 아끼던 애제자였고, 해외대회 참가경비를 감독의 사비로 대는 등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TSL은 지난해 이호준이 EG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해 한동안 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후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하고 만 것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계약서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계약위반에 대해 개인소송도 검토 중이다. 관련 증거들은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한이석에게 위약금을 청구할 경우 막대한 금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감독은 소송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한이석의 나이가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넘어갈 경우 또 다른 선수들이 이 같은 선례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감독은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프나틱과 한이석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향후 이들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1 코드S 32강 G조에 속한 한이석은 18일 최민수(슬레이어스), 안호진(IM), 이정훈(프라임)과 경기를 치른다. 한이석은 무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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