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최대주주(15.08% 지분 보유)의 자격으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한 뒤 11일 만에 일어난 조치다.

주주제안서 내용은 2015년 정기 주주총회 및 2016년 정기주주총회 전에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 김택진 현 대표 재선임을 제외한 후임이사 선임에 넥슨 측이 추천한 후보자를 선임할 것 ▲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 요청 ▲ 넥슨을 포함한 외부업체와의 협업 강화 ▲ 전자투표제 도입 ▲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삼성동 엔씨타워) 처분 ▲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의 운영 혹은 배당률 상향 ▲ 8.9% 자사주의 소각 ▲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자 중 5억원 이상 연봉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한 이 제안서에는 넥슨이 지난 2012년 6월 이후 31개월간 장기투자 이후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이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함에 대한 지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까지 해당 제안서의 주주총회 목적사항에 대한 주주의안 제안과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요청 및 전자투표제 등에 대해 입장을 회신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넥슨은 "적극적인 투자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공시 내용의 연장선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양사 경영진간 대화 채널을 활성화한 가운데 이와 같은 일방적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유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 공시한 이후 넥슨은 협업을 위해 경영 직접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투자 목적 변경은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고 양사는 조직DNA가 달라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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