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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3)대립기-e스포츠 패왕 LOL에 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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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가 손을 맞잡았다.


한국 e스포츠는 1998년 스타크래프트의 출시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 다른 게임들이 리그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e스포츠를 대중 문화로 발전시켰던 것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자생적으로 발전을 거듭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는 2013년 블리자드의 자본을 앞세운 간섭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e스포츠와 블리자드의 대립은 e스포츠의 중심을 LOL에 빼앗기는 결과로 점철됐다. <편집자 주>

블리자드의 전략은 단순했다. 한국에서 스타2를 흥행시키고 한국의 e스포츠 주체와 팬들을 스타2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1으로 똘똘 뭉쳤던 협회를 흔드는 일이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스타1 프로게임단을 갖고 있던 대기업들이 블리자드의 간섭에 반대의 뜻을 밝히자 블리자드가 '지적재산권'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맞섰다.

◆ 블리자드 각개격파 '술수'…사분오열 한국 e스포츠

블리자드가 한국 e스포츠를 쥐기 위해서 처음에 시도한 전략은 협회로 뭉친 프로게임단을 흔들었다.

2010년 2월 블리자드는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방한해 프로게임단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지려 했다. 당시 스타2의 대회와 관련 블리자드는 개발사로서의 권리만 주장하고 프로게임단이나 선수들의 노력은 모두 무시해 비난을 받던 상황이었다.

결국 프로게임단들이 모하임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고, 블리자드는 빈 손으로 되돌아가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블리자드의 각개격파는 꾸준히 이어졌다. 스타2뿐 아니라 스타1까지 대회 개최와 관련된 권리를 모두 그래텍에 주며 프로리그, 스타리그, MSL 등을 한 순간에 불법리그로 낙인이 찍히게 했다. 이 사이 팬들도 스타와 스타2 팬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었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 이후로도 협회를 중심으로 한 스타1 협·단체, 프로게임단과 그래텍과 이스포츠연맹 등의 스타2 관계자들 사이의 간극은 여전했다. 물론 블리자드가 원했던 스타1 팬들의 스타2로 자연스럽게 이전되는 장면은 없었다.

한국 e스포츠 주체들과 블리자드의 갈등은 프로게임단을 보유하던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쳤고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화승, MBC게임 등이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갈등의 한 복판에 서 기업 이미지를 흐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스타크래프트에 맞서는 새로운 흥행코드가 등장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가 한국 e스포츠의 주류로 떠오른 것이다. 라이엇은 온게임넷과 나이스게임TV 등과 발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회 규모를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블리자드는 라이엇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e스포츠 주체들과 손을 잡아야 했고 이는 지난해 5월 스타크래프트2 공동 비전 발표회로 점철됐다. 하지만 이후 스타리그는 단 한 번 열리는데 그쳤다. 비전 발표회는 함께 했지만 스타2로 인해 한국 e스포츠 주체들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했다.

▲ 유료 관중으로 화제가 됐던 LOL 섬머 결승전

◆ 돌아오지 않는 팬심

스타2와 관련 외부 갈등으로 잡음이 큰 탓에 이반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 스타1을 향유했던 팬들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고, 스타2는 게임 자체의 문제점과 흥행 부진으로 인해 관심도가 현격히 떨어졌다. 

반면 LOL은 새로이 e스포츠 문화로 자리를 잡았고, 청소년들 사이의 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됐다. 새로 시작된 챔피언스 리그는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만원 관중을 이룬 반면 스타2는 체육관이 한적했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과 LOL 더 챔피언스 윈터 결승전이 같은 장소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려 흥행 결과가 정반대였다는 점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3일 발표한 WCS 역시 팬심과 프로게이머들의 입장과는 동떨어져 있고 블리자드와 여러 대회 주최사들만이 이득을 얻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일방 통행에 장민철, 윤영서, 송병구 등 프로게이머들이 우려의 뜻을 밝혔고, 일부 팬들도 'O질'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블리자드가 택한 대규모 대회는 라이엇의 그것을 따라한 것이나 다름 없었으나 두 리그의 출발점이 다른 탓에 받아들이는 팬들도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관중이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는 스포츠인 탓에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불안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기사 게재 순서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1)간섭기-길 잃은 스타2 '혼란만…'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2)외면기-스타크래프트 문화가 되다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4)스타2 e스포츠 상생이냐 공멸이냐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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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35_8411 TheRogue 2013-04-13 21:37:41

누군가했네

nlv53 진짜배랭이 2013-04-14 02:57:31

네줄 읽고 누군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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