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시아 | 2025-11-27 22:55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는 구매가 한결 가벼워 진다. 지난 21일부 플레이스테이션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으로 30%가 적용돼 12월 1일까지 이어진다. PC 쪽은 다이렉트게임즈에서 스팀 등록 코드 형태로 최대 41% 할인이 가능해 체감 부담이 더 낮다. 즐길 거리도 보강됐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 ‘폭스 헌트’가 추가되서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블랙 프라이데이로 30% 할인이 적용된다. PS 스토어에서 구매하면 라이브러리에 등록되고, 내려받아 실행하면 된다. 별도의 코드 입력 과정은 없다. 결제부터 플레이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져 절차가 단순하다. 구매 후 해야 할 일이 설치뿐이라 중간 단계에서 실수할 여지도 적다. 
할인 기간 안에만 결제하면 이후에는 라이브러리에 그대로 남아, 필요할 때 내려받아 플레이하면 된다. 기존에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이용해 온 유저라면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PC는 다이렉트게임즈가 스팀 코드 형태로 41% 할인을 내걸었다.
구매 후 제공되는 코드를 스팀에 등록하면 이후 설치와 업데이트, 실행은 스팀에서 진행된다. 스팀 라이브러리에 추가되는 방식이라 관리와 실행 동선은 평소와 같다. 다이렉트게임즈는 결제와 코드 제공까지 담당하고, 실제 플레이 환경은 스팀으로 정리되는 구조다. 
등록을 마치면 이후 과정은 스팀 게임을 구매했을 때와 다르지 않다. PC로 즐길 계획이라면 이 경로가 가격 면에서 더 유리한 선택지가 된다. 특히 스팀을 중심으로 게임을 모아두는 유저라면 라이브러리 관리까지 한 번에 끝나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폭스 헌트(FOXHUNT)’가 업데이트됐다. 본편 구매자는 별도 과금 없이 패치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특수부대 ‘폭스’의 신입 요원이 되어 은신, 위장, 생존을 활용하는 전략전을 치른다. ‘서바이벌 캡처’와 ‘서바이벌 인트루드’ 두 가지 모드로 구성되며, 최대 12명이 실시간으로 맞붙는다. 캠페인과 별개로, 짧은 한 판을 반복하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다.
폭스 헌트의 재미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적 위치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다. 발소리, 풀숲의 흔들림, 레이더 반응을 보고 상대의 동선을 짐작해야 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확인이 끝나기 전까지는 몸을 낮추고, 시야를 넓게 쓰며, 불필요한 교전을 피하게 된다.
그러다 한 번 접촉이 발생하면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다. 위치가 노출되는 순간 추격과 교전이 이어지고, 한 번의 판단 실수가 라운드를 끝낸다. 팀 플레이는 이 모드의 밀도를 더 올린다. 간단한 역할 분담만으로도 승부가 달라진다. 한 명이 소리를 내 상대 시선을 끌고, 다른 한 명이 옆으로 돌아 각을 잡는 식의 움직임이 통한다. 반대로 합이 맞지 않으면 같은 팀끼리 동선이 겹쳐 허무하게 무너지기도 한다.
그 과정이 그대로 경험이 된다. 러닝타임이 길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퇴근 후 잠깐 돌리기 좋고, 한 판이 늘어지지 않아 부담이 적다. 대신 짧은 시간에 집중이 몰리는 구조라, 몇 판만 해도 손에 힘이 들어간다. 캠페인을 클리어한 뒤에도 “오늘은 멀티 몇 판만”이라는 이유로 게임을 다시 켜게 만드는 장치가 폭스 헌트다.
메기솔 델타의 중심은 정글 잠입이다. 화면이 선명해졌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젖은 흙과 낙엽, 빽빽한 풀잎 같은 요소가 촘촘히 쌓인다. 엎드려 숨는 순간 초록색이 시야를 덮는다. 그 장면이 긴장감으로 바뀐다. 잠입 액션에서 배경은 풍경이 아니라 조건이다. 이 작품은 그 조건을 제대로 활용한다. 무대가 넓어질수록, 시야가 답답해질수록, 플레이어는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된다.
시간대와 날씨 연출도 잠입 플레이를 흔든다. 새벽 안개는 시야를 누른다. 폭우는 소리의 정보를 바꾼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이동이 조심스러워진다. 적을 눈으로만 찾기 어려울 때는 발자국과 흔들리는 풀숲을 더 보게 된다. 그 즈음 잠입의 본질이 나온다. 방향을 바꾸는 이유, 멈추는 이유, 기다리는 이유가 다 생긴다.
등장인물과 장비의 질감도 화면을 받쳐 준다. 스네이크의 표정과 장비 표현이 안정적이고, 병사들의 헬멧과 군복 주름, 총기 표면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컷신과 실제 플레이의 결이 크게 어긋나지 않아 몰입이 오래간다. 조작은 엄폐, 조준, 크롤링 전환이 끊기지 않게 이어진다. 
민감도와 카메라 설정도 세밀하게 손볼 수 있어 각자 손에 맞는 반응을 찾기 쉽다. UI는 정보를 과하게 늘리기보다 몰입을 유지하는 쪽에 가깝다. 대신 스스로 상황을 읽어야 하는 구간이 생긴다. 표식과 안내가 적은 만큼 긴장은 유지되고, 한 번의 실수는 더 크게 다가온다.
지금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를 사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할인으로 진입 부담이 내려갔고, 폭스 헌트 업데이트로 즐길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정가에서 망설였던 사람에게는 이 조합이 가장 직접적인 설득 포인트다.
첫째, 이 게임은 빨리 끝내는 타입이 아니다. 잠입은 한 번에 밀어붙이기보다, 실패와 재도전 속에서 루트를 다듬으며 재미가 붙는다. 시야가 막히는 정글 구간에서는 소리와 흔적을 읽어야 하고, 경계 패턴을 이해할수록 진행이 편해진다. 이런 게임은 정가일 때는 부담이 커진다. 반면 할인 구간에서는 마음이 달라진다. 천천히 해도 괜찮고, 같은 구간을 반복해도 납득이 된다. 결과적으로 시작 자체가 쉬워진다.
둘째, 폭스 헌트가 추가되면서 캠페인 이후에도 할 일이 생겼다. 짧은 라운드에 은신과 심리전이 압축돼 있어, 길게 잡지 않아도 된다. 적 위치가 화면에 친절하게 뜨지 않기 때문에 발소리, 풀숲 흔들림, 레이더 반응 같은 단서로 상대를 읽어야 한다. 한 번 들키면 전개가 급격히 바뀌고, 그 긴장감이 반복 플레이를 만든다. 싱글에서 익힌 움직임과 판단이 멀티에서도 그대로 도움이 된다.
여기에 타이밍도 좋다. 업데이트 직후라 관련 정보가 많고, 유저 반응과 전략도 빠르게 공유된다. 처음 시작할 때 막히는 구간이 줄어든다. 잠입 게임은 초반 적응이 관문인데, 지금은 그 관문을 넘기기 쉽다. 정리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지금은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태에서, 폭스 헌트로 즐길 거리까지 늘어난 시점이다. 할인으로 진입 부담이 내려간 지금, 폭스 헌트까지 묶어 잠입의 긴장감을 오래 즐길 수 있을 때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를 잡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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