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불던 부산. 내가 군생활을 2개월 남짓 남겼던 때였어.
출장소는 지하철셔터가 닿히고 12시까지 야간근무자가 그무를 서고 소등한후4시30이되면 새벽근무자가 기상해서 출장소 불을 켜고 업무준비를 한후 무전점호를 받았어.
경찰은 밤과 새벽에 무전점호라는걸해 중앙 지령실에서 무전을 치면
각 파출소와 출장소에서 순번대로 무전을 받고 응답하는거였거든.
우리는 야간근무자와 새벽근무자가 그 무전을 받았었지.
좀 외진곳 유동인구도 작은곳에있던 출장소에다 새벽 지하철을 타는 사람도 작았던탓에 막상 일찍 일어나서 무전 점호를 받고나면 할게 없었어.
그래서 새벽근무자는 책상에 앉아서 조는게 일상이었지.
나같은 경우엔 왕고니깐 베게를 색상 모서리에 끼우고 엎드려 잘때도 왕왕있었고
다른애들도 그 시간대엔 깨어있어봤자. 할게 없으니깐 한시간정도 엎드려자는건
소장님들도 묵과했던 상황이라 나도 별 터치없이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
그런데 그날 소장님께선 심창치않은 표정을 짓고 날 부르더라고.
"야...니들이 인원도작고 근무도 많아서 새벽에 책상에 앉아서자는건 내가 용인해준거 알지?"
"네..."
"잘해주면 알아서 잘해야지 너 후임교육을 어떻게 하는거야?"
"??"
"일어나보니깐 XX가 베게 들고와서 쇼파에서 이불덮고 누워 자고있더라."
"!!"
파출소같은데가면 직원들 책상앞에 민원인들오면 앉으라고 놔져있는쇼파있지? 말 그대로 거기에 XX가 베게랑 이불을 들고 누워 잔거야.
소장님께 욕 태바가지로 들어먹고 아침순찰 순서를 바꿔서 나랑 XX가 나갔어.
사실 어이없었지만 제대도 얼마 안남았고해서 그냥 잘 알아듣게 타이르려고 사람없는 한적한 계단으로 데려가서 말했어.
"누가 그시간에 책상에서 자는거가지고 뭐라하는 사람있드나? 그런데 이불 베게가지고 쇼파에 누워서 자는게 말이되나?"
XX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어.
"전구님도 짼다 아입니꺼."
그 소리에 난 이성의 끊을 놔버렸지.
"그래. 내가째면. 니도. 째나? 와? 시바. 니도. 나랑. 같은날에. 제대하지? 이새끼가. 오냐오냐. 해주니깐. 군생활이. 느그집같나?
이러면서 마침표 하나찍을때마다 뺨을 때렸어. 그러다 도저히 말을 해서 들어먹을 놈이 아닌거야. 왜 그런거 있잖아. 진짜 어이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때 그때 내가 딱 그랬거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들어와 그놈 선임을 불러서 알아듣게 이야기하라고했지.
몇일이 지난후 XX는 병원에 입원을했어.
맞아서 그런게 아니라 치질이 터져버렸거든. 암치질 숫치질 다 합쳐서 10센티가 넘는 대물이어서 부산의학으론 수술이 불가능하다더라.
그래서 그 친구는 서울로 후송되서 수술을 받게됬지.
XX가 없어서 정말 유유자적한 말년을 만끽하고있는데 한달쯤 지났나 감찰반에서 사람이 내려왔어. 내가 XX를 구타한혐의라고 하더라구.
난 군생활하면서 후임 딱 두번때린적이있는데 한번은 애들이 업무사고를 연속으로 내서 소장님한테 개까인후. 그리고 난간에서 뺨때린거 그 딱 두번을 신고한거지. 내가 자초지정을 설명을하자 XX아버지가 현직경찰이라 그냥 넘어가기도 좀 그렇다. 아마 영창을 가게될거다하더라.
그리고 몇일후 다시 감찰과에가니 예전에 본서에 근무하던 시절에 우리과 과장및 직원분들이 내 소식을듣고 이야기를 잘해줬다더라. 몇개월 같이 있지도 못했었는데 나서주신거 되게 감사하더라.
그러다 너 혹시 KK구청 TT과장님 아냐고하길래 친구 아버님이라고 이야기하니 그럼 혹시 본청에 QQ과장님 친척 아니냐는 이야기에 그렇다고도했지.
그렇게 그일은 유야무야 무마되서 난 영창에 안가게됬어.
XX가 퇴원해서 부산에 내려왔는데 내가 버젓이 있는걸보고 당황스러워하는 눈치더라고 난 그친구를보고 화를낼 마음도 안생겨서 있는듯 없는 사람인냥 그냥 무시했고 같이 근무를 나가더라도 아무말도 안했고 중대 내후임들에겐 엄중히 경고를 했어.
"니들 내가 안보는데선 그새끼랑 뭘하든 상관안하는데 내 앞에서 그새끼랑 이빨보이면서 희희덕거리다 걸리면 강냉이를 다 털어버린다."
일주일 쯤 지났나? 다시 감찰반에서 사람이와서 하는말
"XX가 니가 자기를 왕따시킨다고 신고했더라."
"....."
"군생활 몇일 남지도 않았는데. 그냥 좋게좋게 풀어라."
"반장님 전 제 앞에서만 웃고 떠들지 말라고했을뿐입니다."
이런 대화가 오갔고 감찰반 직원은 돌아갔어.
그리고 그날저녁에 XX아버지가 찾아오셨더군.
지금 상황을 애둘러 말을하길래 저 군생활하면서 애들 손댄적이 딱 두번있는데 상황이 이러이러했다. 이 이야기는 감찰과에가서도 이야기했으니 확인해보라 그런데 XX가 왜 맞았는지 아드님에게 직접 들어는 보셨습니까 했더니.그분 말씀이 같이 한솥밥먹는사람이 그러는거 아니다. 내 아들이라 그러는게 아니라 착한 아이니깐 그만 화 풀어라. 이러드라.
그런상황에서 뭐라말은 못하겠고 그냥 마냥 좋게는 못보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는 인사하고 보냈지.
그후 십여일이지나 제대를 하루 앞둔날 그동안 신세졌던 직원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나눴고. 그분들은 제대 축하한다면서 용돈을 조금씩 주셨는데 받고보니 돈이 백만원이 넘는거야. 그 날밤 양주사고 안주시켜서 후임들이랑 밤늦게까지 마시고 나중에 쓰라고 용돈도 한이십쥐어줬지. XX는 외박을 나간상태라 없었어. 그리곤 다음날 본서에서 제대신고를하고 출장소로 와서 다시 신고하고 후임들배웅을 받으며 제대를했지. 그때 XX는 애들사이에 끼이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고있더라. 그게 마지막이었다.
추억은 다 아름답다고하는데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울컥할때가 좀 있음.
긴글 읽는다고 수고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