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리온은 다른 기원이 있었다. '쓰러져 죽어버려라,' 그의 기도는 그러했다. '제기랄, 어서 쓰러져 죽어버리라고!' 이제 마운틴의 겨드랑이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그의 것이었고, 흉갑 밑에서는 더 많은 피를 흘릴 것이다. 그가 한 걸음 디디려 했을 때 한쪽 무릎이 털썩 굽혀졌다. 티리온은 그가 쓰러진다고 생각했다.
오베린 왕자는 그의 등 뒤로 돌아가 있었다. "도르네의 엘리아!" 그가 소리쳤다. 서 그레고르가 뒤로 돌려 했지만, 너무 느리고 너무 늦었다. 이번에는 창끝이 무릎 뒤에 박혔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감싼 철갑 사이의 사슬과 가죽을 관통했다. 마운틴이 휘청대며 기우뚱거리다 땅에 곤두박질치며 쓰러졌다. 그가 천천히, 육중한 몸을 움직여 등을 땅에 대고 돌아누웠다.
도르네인은 망가진 방패를 내던지고, 양손으로 창을 거머쥐고는 어슬렁거리며 물러났다. 뒤에서 마운틴이 신음 소리를 내고는 팔꿈치를 디디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베린이 고양이처럼 홱 몸을 돌리고는, 쓰러진 상대를 향해 뛰어갔다. "에에엘리이이이아아아!" 그가 온몸의 무게를 실은 창을 밑으로 내려꽂으며 절규했다. 우지끈, 물푸레나무 창대가 부러지는 소리는 거의 세르세이가 분노하며 울부짖는 소리만큼이나 달콤했고, 잠깐 동안 오베린 왕자는 날개가 있었다. '뱀이 마운틴 위를 뛰어넘었다.' 오베린 왕자가 땅을 뒹굴다가 일어나 몸을 털었을 때는 네 피트에 달하는 부러진 창대가 그레고르의 배에 꽂혀있었다. 그는 조각난 창을 던지고는 상대의 대검을 차지했다. "만약 그녀의 이름을 말하기 전에 죽는다면, 기사, 난 널 일곱 지옥의 끝까지 쫓아갈 것이다," 그가 다짐했다.
서 그레고르가 일어나려 했다. 부러진 창대는 그의 몸을 꿰뚫고 땅에 박힌 채 그를 옴쭉달싹도 못하게 했다. 그가 양손으로 창대를 움켜쥐고 신음했지만, 뽑아내지 못했다. 밑에서는 붉은 웅덩이가 퍼져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결백이 밝혀지는 것 같습니다," 티리온이 옆에 있는 엘라리아 샌드에게 말했다.
오베린 왕자가 가까이 다가갔다. "이름을 말해라!" 그는 마운틴의 가슴에 한 발을 디디고 두 손으로 대검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가 그레고르의 머리를 자르려 했는지, 아니면 눈구멍 사이로 쑤셔넣으려 했는지 티리온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레고르의 손이 휙 올라가더니 도르네인의 무릎 뒤를 잡아챘다. 붉은 독사가 급히 대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균형을 잃었고, 검날은 마운틴의 팔뚝 호구를 새로이 찌그러뜨렸을 뿐이다. 그리고 그레고르가 손에 힘을 주며 비틀어 도르네인을 자기 위로 끌어내리자 대검은 뒷전이 되었다. 그들은 먼지와 핏속에서 맞붙어 싸웠고, 그러는 동안 부러진 창대가 앞뒤로 흔들거렸다. 티리온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마운틴이 거대한 팔을 왕자의 몸에 두르고는 마치 연인을 껴안 듯 그를 가슴에 꼭 끌어안는 모습을 보았다.
"도르네의 엘리아," 그들이 입을 맞출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서 그레고르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의 굵은 목소리가 투구 안에서 울려퍼졌다. "내가 그년의 삑삑 울던 x끼를 죽였다." 그가 자유로운 한 손을 무방비인 오베린의 얼굴을 향해 들어올리며, 철갑을 두른 손가락들을 그의 두 눈에 쑤셔넣었다. "그 다음에 내가 그년을 겁탈했다." 클레가네가 주먹으로 도르네인의 입을 후려치며 이들을 박살냈다. "그리고는 그년의 빌어먹을 머리를 깨부셨지. 이렇게." 그가 거대한 주먹을 뒤로 당길 때, 철장갑에 묻은 피가 차가운 새벽 공기에 연기를 뿜는 듯했다. 우두둑, 섬뜩한 소리가 났다. 엘라리아 샌드가 경악하며 절규했고, 티리온이 먹었던 아침 식사가 뒤끓으며 치밀어 올랐다. 어느새 그는 무릎을 꿇고 베이컨과 소시지와 사과 케이크를, 그리고 두 그릇이나 먹었던 양파와 매서운 도르네 후추로 조리한 달걀을 모두 토해내고 있었다.
음..
이건 소설이 덜 잔인하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