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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6] “코더를 넘어 프로그래머로”… 넥슨 최호영 파트장이 밝힌 주니어 개발자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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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에서 프로그래머의 기본 역량은 단연 ‘코딩’이다. 알고리즘을 고민하고 구조를 설계하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로그래머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실무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조금 다르다. 수많은 회의에 참석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동료의 코드를 분석하고 기획 명세서에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코딩 능력이 뛰어난 ‘코더’를 넘어, 팀이 신뢰하는 진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NDC 26] “코더를 넘어 프로그래머로”… 넥슨 최호영 파트장이 밝힌 주니어 개발자 생존 전략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판교 넥슨 사옥에서 개최 중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이하 NDC)'에서 넥슨코리아 최호영 파트장(마비노기 모바일 팀)은 '코더를 넘어 프로그래머로 - 주니어 개발자가 팀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루니아 전기', '야생의 땅: 듀랑고', '워헤이븐' 등을 거쳐온 베테랑 개발자인 그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실무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나누고, 동료와 협업하며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핵심 '실무 역량' 세 가지를 제시했다.
 
최 파트장은 먼저 "우리의 기본은 코딩"이라고 강조했다. 알고리즘을 고민하고 구조를 설계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 프로그래머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고, 명세서를 검토하며, 문서를 작성하고,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를 분석하는 일 역시 프로그래머의 중요한 업무다.
 
 
그는 이를 두고 코딩 위에 얹어지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능력, 즉, 실무 역량이라고 표현했다. 동료와 협업하고, 프로젝트의 빈틈을 미리 발견하며, 예측 가능한 일정을 제시하고,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실무 역량의 일부라는 것이다.
 
발표에서는 가장 먼저 '피드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최 파트장은 많은 주니어 개발자들이 전달받은 명세를 그대로 구현하는 데 집중하지만, 실제 프로그래머는 명세서 속 빈틈을 발견하고 이를 함께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구현 방법보다 먼저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기능을 구현하기 전에 "결국 이 기능은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 맞을까요?"라고 되묻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적을 정확히 이해해야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구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미리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렵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면, 단순히 "어렵다"고 끝내지 말고 목적에 맞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최 파트장은 의견의 무게에 따라 제안의 강도를 세 가지로 구분해 전달할 것을 조언했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수준, 유지보수나 난이도 측면에서 권장하는 수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인 수준을 명확히 구분하여 소통하면 동료와의 감정 소모를 줄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 "구현상 어려운 부분은 제가 검토해 말씀드릴 테니, 신경 쓰지 말고 자유롭게 제안해 달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태도야말로 팀의 신뢰를 얻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생각의 전파와 기록'도 중요한 역량으로 소개됐다. 게임은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제품이다. 
 
최 파트장은 가독성 높은 코드, 주석, 좋은 변수명은 코딩의 기본이지만, 그 위에 '생각을 전파하고 기록하는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변수명과 주석, 가독성 높은 코드는 기본적으로 무엇을 만들었는지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까지 전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이 다 끝난 뒤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대신 작업 방향을 먼저 문서화해 누구나 볼 수 있게 열어두는 '작은 공유'가 미래의 큰 재작업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피드백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1~2명의 동료를 콕 집어 부탁하고, 스크럼 등 주기적인 회의가 있다면 한두 줄 요약과 링크를 통해 가볍게 공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거창한 형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개인 노트나 사내 문서에 개발 과정을 가볍게 기록해 두는 습관을 권장했다. 이러한 과정 기록은 동료들에게 맥락을 공유하는 도구가 될 뿐만 아니라, 훗날 시간이 흐른 뒤 코드를 보며 "이 코드를 왜 이렇게 짰는가?"에 대한 의도와 근거를 복원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발표에서는 일정 관리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최 파트장은 정확한 일정 산정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일정이 틀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는지 여부라는 것이다. 개인의 지연은 곧 팀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일정이 밀리는 것 자체가 아니라 주변이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인의 지연은 곧 팀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정직하게 공유해야 조직이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무 진행 중 막히는 부분이 생기거나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이를 숨기지 말고 조기에 공유하여 도움을 받아야 프로젝트 전체 관점에서 더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5분 동안 스스로 계획 대비 진척도를 점검하고, 리더나 요청자에게 공유할 내용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지연을 알리게 될 때는 단순히 "늦어진다"고만 하지 말고, 작업을 후순위로 미루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기, 기능을 간소화하여 남기기 등 책임자가 판단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같이 제시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올바른 대응 방식이다.
 
 
발표 말미 최호영 파트장은 최근 업계의 화두인 AI 협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AI 역시 결국 사람의 말과 방식을 흉내 내는 존재이기에, 오늘 강조한 실무 역량들이 AI와 일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AI에게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주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지고, 작업 계획과 과정을 기록해야 AI 역시 맥락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AI 도구가 등장하더라도 일정 관리와 의사결정의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남는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장은 "결국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딩 AI가 점점 더 똑똑해질수록 오히려 이러한 실무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기술 자체보다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사람과 협업하는 능력만큼은 여전히 프로그래머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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