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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취향을 숨기지 않는 게임 '메이크 드라마', 스노우볼표 19금 서브컬처의 유쾌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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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취향을 숨기지 않는 게임 '메이크 드라마', 스노우볼표 19금 서브컬처의 유쾌한 유혹
 
이 게임 덕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9세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인증을 오랜만에 해야 했습니다. 출시 전부터 '서사가 있는 에로티시즘'이라는 독특한 슬로건과 설정,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스노우볼'이 아트 총괄로, 제작 초기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오픈 첫날부터 서브컬처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대중적인 라인을 벗어나 취향이 보다 확실한 마니아층의 시선을 모았던 이 게임은, 뚜렷한 타깃층을 겨냥한 과감한 시도와 정교한 캐릭터 연출로 무장하고, 6월 4일, 서브컬처 시장에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하고 플러피덕이 개발한 모바일 서브컬처 RPG 신작 '메이크 드라마: MAD(메드)'입니다.
 
사실상 많은 분들이 1순위 픽으로 선택할 만한 여신 '아미'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을 실행하며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시각적인 만족도, 비주얼의 완성도입니다. 특유의 육감적이고 볼륨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노골적일 정도로 매력 포인트를 한껏 뽐내는 동적 구도가 강조된 화풍이 라이브 일러스트 기반의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어 이야기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이 게임이 여타 미소녀 게임들과 궤를 달리하는 가장 결정적인 차별점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정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이전까지 공개된 트레일러나 공식 키 비주얼 등에서 모자이크나 검열 스티커로 가려져 아쉬움을 남겼던 '매운 맛' 연출들이 검열 없이 온전하게 뿜어져 나와 성인 유저들의 취향을 정확히 조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치안 담당 경찰이면서 도넛 가게를 운영하는 도넛 하우스 = 게임조선 촬영
 
미소녀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라면 꼭 있어야 할 캐릭터별 콘셉트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일러스트는 이 게임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개발 전부터 "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목표로 삼았다는 말처럼, 아트는 대중성보다 취향 저격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누군가는 다소 과하게 느낄 수 있을지언정 이 게임의 방향성을 의심할 여지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극적인 일러스트 하나로 승부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이 게임의 강점은 노출, 선정성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를 캐릭터 서사와 관계 형성의 일부로 엮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개발진이 반복해서 강조한 '서사가 살아있는 에로티시즘'이란 문구는 실제 게임 방향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꽤나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세계 '이데아'에서 해결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팩션의 인물들을 만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조 속에서 장황한 설정극보다는 유쾌한 사건과 캐릭터들의 개성을 빠르게 훑어 줍니다.
 
여러 가지 설정을 비틀고 비틀어 유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 게임조선 촬영
 
일단 '이데아'의 인물들은 엄청 튼튼하다는 설정입니다. "건물이나 차라면 몰라도 사람은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함포 정도의 화력은 가져와야 조금 아프다."라는 설정. 여기에 범죄자에게 5성급 호텔에서 하루치의 휴식과 안녕을 제공해 교화를 시킨다는 감옥 파노티콘에 대한 설정 등 누구라도 실소가 나올 만한 상식 밖의 이야기 전개와, 흉부와 둔부를 과감하게 들이미는 상황 설정까지, 그야말로 화면 밖으로 시끄러움을 묻어 나오는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오픈 시점 기준 메인 스토리 3개 챕터와 39종의 파트너가 준비됐고, 이중 10종의 파트너가 3성으로 준비됐습니다. 적어도 이들의 일러스트를 감상하고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 짧은 대화를 나누는 순간 만큼은 취향을 떠나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소통과 데이트, 인연 포인트를 담당하는 '모찌톡' = 게임조선 촬영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파트너(캐릭터)와의 소통 콘텐츠, '모찌톡' 부분이었을 겁니다. 요즘 서브컬처 게임에서 메신저 콘텐츠가 없는 것이 있겠습니까만, '메이크 드라마'의 '모찌톡'에서 제공하는 '시크릿 갤러리'는 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교감 반응 콘텐츠 '데자이어'와 풀 ASMR 콘텐츠 '어펙션', 파트너의 보다 내밀한 서사를 감상할 수 있는 '플레져'가 추가되어 자신의 파트너에 보다 더 몰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데자이어'와 '어펙션' 쪽은 마켓 심의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 없이 적어도 게임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확실합니다. 숨겨진 상호 작용을 찾는 재미 역시 포인트입니다.
 
 
데자이어와 어펙션은 '메이크 드라마'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 영리한 노림수는 이 게임을 기다려온 마니아들 니즈와 정확히 맞물려 떨어졌습니다. 외형적인 수위의 과감함은 물론이고, 각 캐릭터가 가진 내밀한 성향과 고유의 서사를 검열 없이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스토리 전개 방식은 성인 유저층이 갈구하던 캐릭터와의 서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 줍니다. 게임 전반의 분위기를 만드는 텍스트의 수위 역시 과감합니다.
 
콘텐츠의 구성 또한 겉보기식 미형 캐릭터 배치에 그치지 않고, 인물별 개인 에피소드와 촘촘한 세계관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메인 시나리오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물 간의 케미스트리와 갈등은 마치 말 그대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수집형 RPG의 본질인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키우고 이들과 교감한다'는 명제를 충실하게 수행해 낸 정석적인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SD 캐릭터 기반의 횡스크롤 실시간 전투입니다. 기본적으로 자동 진행에 가깝지만 스킬 타이밍과 파티 조합, 전후열 배치에 따라 전략성을 부여하는 구조입니다. 여기 귀엽고 재미있는 버스트 컷신은 캐릭터 개성을 살린 연출로 보는 맛을 더했습니다.
 
파트너마다 일반 공격, 2개의 스킬, 1개의 버스트 스킬을 가지고 있고, 3성 파트너부터는 패시브 스킬이 추가 개방됩니다. 버스트 스킬의 사용 정도만 관여할 수 있고, 그 외 액티브 스킬은 쿨타임에 따라 자동 사용합니다. 대열이 존재하고, 넉백, 기절, 매혹, 침묵, 혹은 가까운 적을 공격하냐, 멀리 있는 적을 우선 공격하냐- 정도의 각자 메커니즘을 우선 수행하는 식입니다.
 
화면만 봐도 알 수 있는 아주 익숙한 전투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사실 전투 자체가 게임의 큰 강점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경쟁작과 비교했을 때 독창적이라고 볼 만한 부분은 없고, 컷신 역시 아쉽게도 SD 캐릭터를 활용한 연출이라 19세 게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편입니다. 조합과 상성에 따른 전략은 있겠으나 굳이 따지면 그 폭이 다소 밋밋하죠.
 
상당한 수위의 시크릿 갤러리를 자랑하는 '케이시'의 버스트 스킬, '황야의 쇼다운' = 게임조선 촬영
 
5초간 명중 50% 감소라는 사기 효과를 가진 '마샤'의 버스트 스킬 '바보~바보~♡' = 게임조선 촬영
 
다만, 애초에 개발진이 이 '메이크 드라마' 자체를 강도 높은 메인 게임이 아니라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는 서브 게임으로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이 게임의 전투는 캐릭터를 육성하고 콘텐츠를 순환시키기 위한 기반에 가깝고, 게임의 핵심 재미는 캐릭터 획득 이후 열리는 서사와 교감 콘텐츠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훌륭한 클리셰다 = 게임조선 촬영
 
스토리는 분명 재치가 넘칩니다만 아직 평가는 유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초반부는 무겁지 않고 빠르게, 다양한 사건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사건의 연속이 이어집니다. 그 와중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들의 성인 수위의 농담들이나 마이 페이스가 가득한 대혼란의 이야기는 서브컬처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 전개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이들의 티키타카에 의존한 얼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조금 더 중심부에 가까운 이야기가 시작됐을 때 어떤 서사의 진중함을 보여줄 것인지가 성인 취향 게임으로서의 진짜 매력을 완성시켜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메이크 드라마'는 장르 본연의 매력인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와 교감 시스템 위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라는 무기를 더해 자신들만의 확실한 영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성인을 타겟으로 한 서브컬처 RPG가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첫 인상에 가깝습니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고품질 비주얼, 귀를 녹이는 ASMR, 그리고 가볍지만 밀도 있는 서브 게임 스타일의 전투 밸런스까지 마니아 취향과 캐주얼 취향을 고루 만족시킵니다.
 
여기 출시 전 공개한 운영 로드맵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많습니다. 출시와 동시에 첫 이벤트 스토리를 열고, 이후 2주 단위 업데이트를 통해 '유리아' 중심의 '크로노 패러독스', 기간제 경쟁 콘텐츠 '아레나', 메인 스토리 4장 '아웃로 헤이븐', 레이드형 콘텐츠 '네메시스', 여름 시즌 이벤트까지 다이렉트로 예고한 바 있습니다. 초반 콘텐츠 공백을 줄이려는 의지가 뚜렷하죠. 
 
 
최소한 '단델리온'과 '아미'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올 때까진 즐길 이유가 있을 듯. = 게임조선 촬영
 
'메이크 드라마'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명확한 게임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타이틀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SD 일러스트를 활용한 전투 방식이나 스킬 컷신 활용, 스토리 부분에서의 더빙의 부재와 같이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서브컬처 게임의 피로도에서 벗어나 독특한 캐릭터 아트로 탄생한 미소녀들과의 한층 더 진하고 과감한 교감 콘텐츠, 그리고 캐릭터 서사의 밀도를 맛보고 싶은 사령관 혹은 지휘관들에게 이 게임은 꽤나 신선하고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제 나만의 드라마를 더 자극적이고 완성도 있게 써 내려갈 시간입니다.  
 
개발/배급 플러피덕/위메이드커넥트
플랫폼 모바일 (iOS 추후 출시)
장르 모바일 수집형 RPG
출시일 2026년 6월 4일
게임특징
- 취향을 숨기지 않는 성인 타겟 서브컬처 RPG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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