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콩스튜디오'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출시 초반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던 '콩스튜디오'가 누적된 적자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석광원 콩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석 대표는 해당 메일을 통해 프로젝트 구조를 재정비하고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재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게임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콩스튜디오는 지난해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려 노력했으나, 지속적인 재무 압박과 프로젝트 운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인력 감축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감축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표작인 '가디언 테일즈' 개발팀과 공개되지 않은 일부 신규 프로젝트팀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가디언 테일즈의 서비스 종료설이 확산하며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발사 콩스튜디오와 국내 및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한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개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해 신규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어려운 결단을 내렸으며, 이와 별개로 '가디언 테일즈'의 서비스는 변동 없이 유지될 것이며, 향후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과 달리 촘촘한 내러티브와 어드벤처, 실시간 동기 액션을 지향하는 특징으로, 콘솔형 볼륨을 가진 '가디언 테일즈'의 콘텐츠 구조상 축소된 인력으로 이전과 같은 라이브 서비스 형태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콩스튜디오'는 2020년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2021년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라이브 서비스 중인 '가디언 테일즈'의 매출 하락과 이용자 이탈이 겹치며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콩스튜디오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확보한 동력을 바탕으로 차기작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가디언 테일즈 IP를 활용한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넷마블과 후속작 ‘프로젝트 옥토퍼스’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가디언 테일즈는 바로 직전인 2월, 일본 애니메이션 '클레바테스 - 마수왕과 아기와 시체 용사 -'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에서 콜라보레이션은 신규 유입을 늘리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공격적인 붐업 수단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유입과 과금을 유도한 직후, 곧바로 비상경영과 인력 감축을 발표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 이는, 서비스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믿고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 유저들의 신뢰를 담보삼아 상품 가치를 유지해온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가 끝나자마자 들려온 감원 소식에 유저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당분간 '콩스튜디오'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