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와 심해는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집니다. 현 시점까지도 우주와 심해는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둘러쌓여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곳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27세기에도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의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는 외계 행성의 바다에 불시착하면서 생존을 위해 심해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약 10년 전 얼리액세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독특한 소재와 잘 짜여진 각본, 그리고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Overwhelmingly Positive)'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서브노티카는 PC를 시작으로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해왔는데요. 지난 7월 8일에는 모바일 버전까지 출시되면서 모든 게임 플랫폼을 아우르게 됐습니다.
모바일로 포팅된 서브노티카는 원작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외계 행성의 심해를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원작 자체가 10년 전 게임이다 보니, 높은 그래픽을 자랑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현 모바일 기기에서는 PC 버전과 별 차이 없는 비주얼로 이식된 모습인데요. 모바일 기기 사양 자체는 높은 편에 속합니다. 최상의 그래픽 사양을 원한다면 iOS 기준으로 아이폰 12 프로 이상,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이상이어야 합니다.
뛰어난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지 않음에도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겠는데요. 서브노티카 원작을 플레이하셨던 분이나, 모바일 버전을 직접 즐겨보면 충분히 납득하게 됩니다. 일단 게임을 즐기는 심해는 매우 방대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지형지물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수중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만큼 구현해야할 공간이 방대합니다.

게다가 방대한 공간이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끊김이나 크래시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등 높은 수준의 최적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브노티카 원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게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플레이어가 신경써야할 생존 요소로는 산소와 체력, 영양, 수분 등 총 네 가지가 있습니다.

산소는 수중을 탐사할 때 점차 줄어드는데, 본 게임의 무대가 바로 수중임에 따라 가장 신경써야 하는 생존 요소입니다. 실제로 산소통을 장비하지 않은 경우라면 모든 산소가 바닥나는데까지 1분 채 걸리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서 숨을 쉬어야 합니다. 즉 점차 바다 깊은 곳으로 진입할수록 산소에 의해 탐사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게 되죠.
다음으로 체력은 적대적인 생물체로부터 공격받거나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감소하게 되는데요. 해당 요소는 구급약을 먹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영양과 수분은 산소보다는 유지 시간이 길지만 이를 채우기 위해 물고기 사냥이나 식물 재배 등의 부가적인 행동을 해야 하죠.

특히 염분을 머금은 물고기를 조리 없이 섭취하거나 절인 후에 먹을 경우엔 수분이 보충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게 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보입니다.
사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플레이어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메인 모드라 할 수 있는 서바이벌 모드를 기준으로 최종 목표는 존재하지만 비선형적인 레벨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엔딩에 도달하는 과정을 음성 메시지로 체크하면서 직접 찾아야 하는 방식이죠.

그래서 스킵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 지, 그리고 동선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히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실제 플레이 난이도 자체는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서브노티카를 즐기면서 가장 어렵게 다가왔던 것은 방향 감각인데요. 망망대해에서 나침반도 없이 플레이하게 되는 초반에는 방향 감각을 상실하기에 더딘 진전을 보입니다. 물론 조금만 플레이하다보면 나침반도 얻게 되고 신호기도 설치할 수 있게 되니, 결국 익숙해지는게 답입니다.

본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외계 행성의 심해라는 것입니다.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외계 행성과 심해를 탐사하는 만큼, 두려움과 함께 탐험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데요. 외계 행성의 바닷 속에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독특한 외형과 생태를 가진 생물체와 조우하게 됩니다.
특히 외계 생명체가 수중에서 내는 울음소리는 흥분과 긴장감,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해오며, 지역마다 다른 심해 속의 풍경은 탐사의 재미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이러한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종 자원을 수집하고 아이템을 제작하면서 더욱 바다 깊은 곳으로, 그리고 더욱 먼 거리에 있는 바다로 나아가게 되죠.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샌드박스 게임과 유사합니다. 바닷 속 광물을 캐거나 우주선의 파편을 수집해 자원을 모으고, 각종 아이템을 제작하며, 식물을 키우거나 물고기를 잡아서 음식을 만들게 되죠. 또 기지를 건설하면서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완성시켜 나가는 것도 가능하며, 탑승물을 만들어서 머나먼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도 있죠.

물론 그 과정은 단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없는 구조이지만 외계 행성의 심해를 조금씩 탐사하다보면 어느새 서브노티카의 매력을 푹 빠져 멋진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배급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모바일
장르 심해 탐사 생존 게임
출시일 2025년 7월 8일 (모바일 기준)
게임특징
- 모바일로 완벽 포팅된 서브노티카
- 외계 행성과 심해라는 미지 영역에 공존하는 두려움과 신비로움
- 초반 진입장벽만 넘으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플랫폼 모바일
장르 심해 탐사 생존 게임
출시일 2025년 7월 8일 (모바일 기준)
게임특징
- 모바일로 완벽 포팅된 서브노티카
- 외계 행성과 심해라는 미지 영역에 공존하는 두려움과 신비로움
- 초반 진입장벽만 넘으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