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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겜츄라이] 샴블즈, 고전 RPG 매력 뽐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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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
 
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
 
[편집자 주]
 
텍스트 어드벤처나 고전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눈여겨보셔야 할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익스릭스가 개발하고 그라비티가 유통하는 '샴블즈: 종말의 후손들(이하 샴블즈)'입니다.
샴블즈는 대전쟁의 화마를 피해 벙커로 숨어든 인류의 후손들이 500년 후 지상으로 돌아와 세상과 마주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입니다. 주요 이야기는 텍스트로 제공되며, 전투는 덱빌딩 형태의 턴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플레이하는 던전 앤 드래곤 같은 TRPG나 글룸헤이븐 같은 테마 게임이 떠올랐습니다.
 

게이머는 여러 탐험가 중 하나를 골라 낯선 세계를 탐험해야 합니다. 탐험가들은 특정 능력치가 높아 카드의 효과를 더 잘 발휘하거나 남들보다 더 많은 카드를 사용하는 등 플레이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탐험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경우도 있죠. 이들의 능력을 살려 새로운 빌드를 만들어 보거나 캐릭터 RP를 무시한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는게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지상으로 나온 게이머는 여러 지역 중 하나를 골라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을 마주하고, 선택지를 고르며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어떤 선택지는 특정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선택지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을 발동시켜 게임을 망치기도 합니다. 선택지가 꽤 많고, 그만큼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선택지를 모두 확인하는 과정 그 자체가 꽤 즐겁게 느껴집니다.
또 어떤 선택지는 고르려고 할 때마다 동료 NPC가 "정말 그걸 고를 거야?"라는 식으로 물어보는 등 마치 TRPG의 GM이 함께 하는 느낌을 줍니다. 모든 텍스트를 확인한 뒤엔 재미가 급감하는 레거시 형태의 게임이지만, 텍스트 그 자체가 재밌어 계속 플레이하게 되더군요.
 
 
 

전투는 앞서 말한 것처럼 덱빌딩 기반의 턴제로 진행됩니다. 모험과 사건을 통해 얻은 카드로 내가 원하는 덱을 만들고, 이렇게 만든 덱을 전투에서 순환시켜가며 적을 공격하거나 내 능력을 높이는 식으로 운영합니다. 
탐험가는 힘, 민첩, 지능 3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고, 같은 유형의 카드를 사용할 때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잽' 카드는 힘의 영향을 받아 높은 힘을 가진 탐험가가 사용하면 피해량이 늘어나는 식입니다. 또 AP가 높아 한 턴에 많은 카드를 사용하거나 강력한 카드를 사용할 때도 있죠. 그래서 주로 탐험가의 능력치에 맞춰 덱과 장비를 구성하게 됩니다.
물론 탐험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카드를 얻지 못했다면 없는대로 덱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 캐릭터는 지능 캐릭터인데 힘 카드 보상만 얻었다면 덱을 만들기 힘들겠죠. 이럴 땐 레벨업으로 얻은 육성 포인트를 원하는 능력에 투자해 다른 빌드를 노리기도 합니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 힘 덱을 쓰는 전기 공학자 같은 특이한 플레이를 해볼 수도 있죠. 각 탐험가의 테마를 제공하면서 상황에 따라 덱을 만들어나가는 덱빌딩의 매력을 충분히 살린 점이 인상적입니다.
 
 
 
 
모험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론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나 새벽녘 이슬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플레이 순서를 착각해 게임을 망칠 때도 있죠. 그렇게 모험은 끝이 나지만, 샴블즈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어떤 형태로든 모험이 끝나면 플레이에 따라 점수를 얻고, 이 점수로 여러 특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전에는 초기 덱과 탐험가, 장비, 스킬 등 새로운 모험을 위한 콘텐츠나 기존 탐험가를 강화해 주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 같은 전투를 반복하는 게임이지만 이러한 특전 요소를 통해 다른 결과를 맛볼 수 있죠. 
 
 
 

샴블즈는 텍스트 어드벤처로 진행되는 고전 RPG의 매력에 로그라이트 덱빌딩의 매력을 더한 작품입니다. 두 장르 모두 게이머들에게 익숙해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데 샴블즈는 방대한 텍스트와 다양한 선택지, 수많은 카드와 장비로 해결했죠. 첫 엔딩을 봤을 땐 넉살 좋고 유쾌한 입담을 가진 GM과 함께 풍부한 상상력으로 구성한 시나리오를 플레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엔딩과 동시에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텍스트 어드벤처를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 게이머, 한편으론 같은 이야기도 여러 방식으로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 샴블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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