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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 내 사랑스러운 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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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신작이 도대체 몇 년 만인가요? 워낙 오랜 팬들이 기다려왔던 작품입니다. 심지어 국내 개발사가 정식 라이선스를 가지고 개발한다고 하니 더더욱 말이죠. '디자드' 개발의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이 7월 4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습니다.
 
개발 중인 것도 알았고, 펀딩을 했던 것도 알고 있었는데 얼액 출시는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갑자기 출시된 느낌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기존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오랜 팬이라면 아실 듯한 '카렌'과 '마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특징입니다.
 

화풍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원작 풍을 잘 살린 일러스트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원작 팬이라면 딸의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간중간 바캉스나, 엔딩, 주요 이벤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러스트도 "아, 내가 이걸 보기 위해 기다려왔구나." 싶을 정도로 상상했던 그 모습입니다. 게임은 이러한 원작 풍 일러스트와 도트 배경이 조합된 형태로 진행됩니다.
 
게임 시작 전 '기운'을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초기 능력치가 달라집니다. 혹시 다회차 플레이 때는 엔딩 보너스 개념인 '카드'를 추가로 선택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건국제를 지나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이후 진행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그대로 진행됩니다.
 
집에서 딸과 대화하며 친밀감을 키우거나 딸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딸을 한 달 스케줄을 짜주면 그대로 수행합니다.
 

딸의 모든 것을 결정할 스케줄
 
스케줄에는 '학습', '활동(아르바이트)', '휴식', '탐험' 4가지 선택지가 있고, 각각의 활동에는 '기력'이 소모되므로 딸의 컨디션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능력치도 쑥쑥 잘 오르는 '학습'에만 집중시키고 싶지만 프메 전통답게 딸의 수입으로 대부분을 해결해야 하므로 '활동' 병행은 필수이며,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탐험'에 나서서 몬스터를 퇴치해 돈을 벌어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인물들은 잘 모르겠지만 딸의 대사만큼은 정말 신경 써서 준비했는지 무한 애정을 보내는 딸은 이쁜 말만 골라서 하므로 엄마미소 짓기 딱 좋습니다.
 
딸이 다른 인물들에게 인정 받거나,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 되겠죠. 성장하는 딸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하는 요소입니다.
 

발생 이벤트 때문이라도 반복 학습이 효과적
 
얼액 버전이므로 성장 밸런스를 논하기는 이릅니다만 지금은 일단 뭔가 무조건 스탯이 오르기만 하므로 학습이든, 활동이든 횟수만 반복하는 느낌이 큽니다. 여기에 '기력'은 체력을 높인다고 성장하는 것도 아니라서 엔딩 직전까지 한정적인 스케줄에 휴식 관리하다가 시간 다 갑니다. 그렇다고 '바캉스' 외에 딱히 휴식에 대단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등장인물 '클리비아'와 '올리아'와의 이벤트도, 딸의 스탯과는 크게 상관없이 그냥 정해진 등장 루트를 따라가기만 하면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니 긴장감이 없습니다.
 

딸과의 대화는 교감 목적보다 어쩐지 의무적으로 누르게 된다.
 
마찬가지로 '딸과의 대화'도 동일한 느낌입니다. 예쁘고 고운 말만 써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따금 지난 스케줄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것 외에는 그냥 변화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니 교감의 여지가 없고, 또, 반복된 얘기만 하다 보니 대화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아예 엔딩만 볼 생각으로 대화 한번 없이 진행해도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탐험'을 통해 무사 수행이 부활한 점은 좋았습니다. 적당히 맵을 탐험하고, 용돈벌이에 좋아서 중후반에는 '탐험'에 매진하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호감도 이벤트 때문에라도 가야 했고 말이죠. 지금이야 탐험 지역이 좁아서 빙빙 도는 느낌이 들지만 지역이 늘어나면 해결될 일일 것 같고, 또, 약간의 랜덤성만 주면 탐험 느낌은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 아직 평가는 아직 이릅니다.
 

맛보기 정도만 즐길 수 있는 탐험.
 
당장 눈에 띄는 아쉬운 점이라면 몇 살에 가든, 무슨 옷을 입고 가든, 무슨 스탯에 무슨 장비를 들고 가든 변화 없는 도트 캐릭터와 전투 씬 정도일까요? 마법과 연금술이 존재하는 세상에 아직 마법이 전혀 구현되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얼액 버전에서는 13살까지만 육성할 수 있고, 이후에는 엔딩으로 넘어갑니다. 원래 8년의 활동을 4년 만에 마무리 지어야 하니 원래의 맛이 달라진 점은 어쩔 수 없겠죠. 볼륨의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고, 아무래도 육성 기간이 짧다 보니 스탯에 의한 조합 엔딩은 기대할 수 없이 무조건 '백수' 엔딩이고, 그나마 준비된 엔딩 대부분은 직업 엔딩이 차지합니다.
 
이것저것 손대면 바로 백수 엔딩
 
즉, 얼액 버전에서는 이것저것 스탯 올려서 대단한 엔딩을 노리지 말고 그냥 한 우물만 죽어라 파서 학습이든, 활동이든 한 분야에서 B, A 이상을 달성해 줘야  백수 엔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플레이 방식이 지나치게 획일화됩니다.
 
질서와 혼돈 성향을 준비한 것 같은데 아직은 그 차이를 볼 만한 이벤트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없는 것이 아니고 준비 중이나 아마도 성향에 따른 딸의 태도 변화를 드러내려면 같은 볼륨이어도 준비할 것이 많아서 얼액에서 제외했을 거라 생각되네요.
 
또한, 사운드 역시 단조롭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플레이를 했는데도 사운드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스타일의 곡만 반복 재생되므로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얼액치고도 이벤트 볼륨이 적고 변수도 없다.
 
프메 자체가 뭐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는 게임이 아니며, 심지어 얼액이라 전체 볼륨의 20%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그럼에도 장소에 따른 BGM 몇 개만 넣은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더빙이라든가 이런 점은 정식 출시 때 추가될 가능성이 높으니 평가 대상은 아니겠네요.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의 얼액 버전 판매 가격은 39,000원입니다. 쉬운 가격이 아니죠. 사실 얼액을 어떤 볼륨으로 내야 한다는 것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아쉽게도 이번 '디자드'의 '프메'는 사실 데모 버전으로 봐야 할 정도로 볼륨이 작습니다.  다회차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엔딩 사이클만 만들어놨지, 사실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지 않거든요.
 

가장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바캉스 이벤트
 
얼액 버전이기에 아직 대다수 콘텐츠가 닫혀 있고, 그래서 짜임새가 빈약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프메는 엔딩까지 하나의 사이클을 보여주지 않으면 의미도 없고 말이죠. 때문에 사실 위 모든 평가는 정식 버전 단계서 상당 부분 보완될 여지가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아쉬운 소리를 많이 했습니다만 게임 자체는 정통 프린세스 메이커에 맞닿아 있습니다.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했고, 또 비슷하게 구현하고자 노력한 점이 보입니다. 가격표 떼고 개발 방향성을 체크한다는 점에서 그냥 쭉 둘러보면 우리가 아는 그 프린세스 메이커 기본에 충실한 점이 느껴지죠. 개악의 변주 없이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점입니다. 플레이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여도 엔딩 보는 순간 "아, 이번엔 이렇게 해봐야겠다."란 생각이 딱 듭니다.
 
이대로 8단계 성장이 모두 적용되고, 준비된 모든 이벤트가 오픈되고, 이에 따라 딸아이가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무럭무럭 성장해 주기만 한다면 사실 프린세스 메이커 신작으로써 할 일은 다 하는 셈입니다. '디자드'의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가 가는 길을 보면 이미 그 앞에 그 골인 지점이 보입니다.
 

둘이 오붓하게, 행복하게 잘 살거라
 
게임과는 상관없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아무리 얼액이라지만 이름값 믿고 이 정도 볼륨의 게임을 이 가격에 팔아?" 싶을 정도로 보통의 게임이었으면 욕 세게 먹고 조리돌림 당해도 좋을 그런 스텝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긍정적'을 받았고, 또, 응원형 리뷰가 많습니다. '추천' 리뷰임에도 내용은 굉장히 신랄하며, 반대로 '비추천' 리뷰임에도 굉장히 소상한 피드백이 있습니다.
 
이는, 게임의 완성도에는 할 말이 많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개발해 주기 바라는 응원의 입장일 겁니다. 그만큼 제대로 된 '프린세스 메이커' 신작 타이틀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서라고 봐야겠죠. 어마어마한 펀딩 열기를 봐서도 느꼈겠지만 완성된 '카렌' 이야기를 목 빠져라 기다리는 팬들이 이토록 많습니다. '디자드'가 이 상황을 조금 더 무겁게 바라봤으면 합니다.
 
개발/배급 디자드
플랫폼 스팀
장르 육성 시뮬레이션
출시일 2025년 7월 4일 얼리 액세스
게임특징
- 팬심이 크다 보니 개발사에 내 딸을 맡겨둔 것 같은 그런 기분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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