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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넥슨 '아크 레이더스' 참으로 험난한 한 편의 "맨 vs 맨 vs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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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도 전조도 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류 문명에 종언을 가져 온 의문의 기계 생명체 '아크(Arc)' 그리고 안전한 곳을 찾아 지하로 대피했지만 남아있는 자원을 차지하고 아크를 몰아내기 위해 몇번이고 지상을 기어 올라가는 '레이더(Raider)'자들의 끝나지 않는 생존경쟁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2차 테크니컬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첫 발표 이래로 개발 진행 소식은 드물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작년 게임스컴 현장에서 비로소 첫 글로벌 테스트와 함께 2025년중 정식 출시를 발표하면서 개발 진척도가 상당부분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 2차 테크니컬 테스트 소식은 사실상 게임의 완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봐도 무방한 정도다.
 
과연 인류에게서 내일을 앗아간 기계들이 지배하는 '포스트-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 플레이어들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까? 게임조선에서는 2차 테크니컬 테스트에 앞서 진행한 사전 플레이를 통해 '아크 레이더스'를 체험해보았다
 

 
■ "인간이 영리하고 사악해? 그냥 깡스펙으로 밀면 되잖아"
 
장비가 빈약한 초반에는 소형 비행 아크조차도
T-800의 뺨을 가볍게 후려치는 살인기계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통칭 탈콥)' 이래로 많은 관련작의 기조는 PvPvE에서 E(Environment, 환경)와 관련된 내용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십중팔구는 좀비, 괴물과 같은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누군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규칙적인 행동만을 반복하는 기계가 적으로 나와봐야 얼마나 무섭겠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본작의 주적인 '아크'는 이러한 우려를 압도적인 힘으로 불식시키고 있다.
 
지나가던 대형 아크에 시비를 걸어봤더니 장갑에는 흠집조차 나지 않고
무지막지한 연사력의 기관총으로 응사를 하는 탓에 부리나케 도망치는 모습
 
어지간한 총으로는 흠집도 나지 않는 떡장갑에 상대하는 레이더들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빠른 반응 속도, 총성이 들리기만 하면 저 멀리서도 순식간에 날아오는 넓은 활동 반경 때문에 많은 레이더는 비교적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 소형 아크가 보이더라도 확실하게 스쿼드 단위의 집중 공격으로 대응할 여지를 주지 않고 잡아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물며 사이즈가 커지고 개체의 전투력이 급격히 강해지는 로켓티어 이상의 아크는 어지간하면 곱게 피해가는 것이 상책으로 여겨질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크 사냥에 성공하면 막대한 수준의 경험치와 진척도 그리고 희귀도가 높은 아크 계통 재료를 수집할 수 있긴 하다. 그렇지만 결국엔 거점도시 '스페란자'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수의 탈출로를 두고 벌어지는 레이더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으며 아크에게 효과적인 총기와 대인전에 효과적인 총기가 전혀 다르거나 아크 사냥에 몰두하다가 총알이 다 떨어지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승리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지상과제다.
 
잡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잡힌 아크는 훌륭한 재료 공급원일 뿐이다
 
 
■ "혼자 이기기 힘들어? 스쿼드 모으면 되잖아"
 
멋 모르고 혼자서 탈출 포트에 다가갔다가 순식간에 3인 스쿼드에 덜미를 잡혀
지나가던 한마리의 황금고블린이 되어버렸다
 
아크 레이더스의 생존 경쟁은 실로 가혹하며 홀로서기가 굉장히 어렵다.
 
장비 수준의 격차가 거의 나지 않아 수적 열세가 두드러지는 일 대 다수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탈출 기재를 작동시키면 준비가 완료될때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경보 작동음과 불빛을 보고 굶주린 이리떼마냥 모여드는 아크와 레이더들로 난장판이 벌어지기 쉬우며 이러한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장비와 자원 관리, 전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통찰력 그리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팀원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하다.
 
그만큼 아크 레이더스에서 무사 귀환을 통해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다른 익스트랙션 슈터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크게 다가온다.
 
댐, 파묻힌 도시, 우주기지에서 벌어지는 생존경쟁은 확실히 살벌하지만 그만큼 협동을 통해 난관을 돌파하는 과정이 더욱 즐겁게 느껴지며 이것이 포스트-포스트 아포칼립스임에도 게임이 마냥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었다.
 
장비 사려고요?
돈은 좀 있으시고?
 
그렇게 스페란자로 돌아오면 분위기는 지상과 사뭇 다르다. 인류 최후의 보루답지 않게 시끌벅적하고 생기 넘치는 대화와 퀘스트를 진행하며 미래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면 매력적인 공상 과학 세계관에 절로 녹아들 수 있다. 
 
지상에서 분명 치고 받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을 지언정 모든 레이더는 아크에 맞서 지상의 물자를 탈환하고 인류의 존속을 위해 노력한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는 만큼 인간이 밉고 싫어지는 불쾌한 경험을 주지 않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오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큐를 돌리면서 확인할 수 있는 스페란자의 풍경
지하도시라는 설정과 달리 굉장히 활기가 넘친다 
 
 
■ "그날 인류는 떠올렸다, 거대한 아크 녀석들에게 지배당했던 공포를"
 
이번 사전 플레이의 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창고 '채취기'와 초대형 아크 '퀸'이었다. 
 
채취기는 어떻게든 잠입에 성공하여 강제 개방으로 내부 기판을 뜯어내면 일반적으로는 강력한 아크를 때려잡아야 획득 할 수 있는 높은 레어도의 재료가 쏟아져 나오는 자원의 보고였기에, 수시로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여 많은 레이더들이 통구이가 되고 전기찜질을 당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도 그렇게 욕심에 눈이 멀어 몇 번이고 지하로 강제사출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물론, 그런 자원을 거저 줄 생각이 없다는 듯 아크 측에서도 바스티온 이상의 크기와 강력함을 자랑하는 초대형 아크인 '퀸'을 채취기 주변에 배치하여 긴장감을 심어줬다. 
 
테스트 기간 내내 퀸을 공략하거나 격파하는 것은 커녕 장난으로라도 퀸을 먼저 건드리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레이더들이 퀸을 경계했지만 몰래 지나가던 중에 삽시간에 쓸려 나가며 백기를 들며 어디론가 사라졌던 상황을 몇번이고 목격했는데, 과연 이번 2차 테크니컬 테스트에서는 인류의 힘을 모아 퀸을 무찌르는 상황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다.
 
전장에 투입되자마자 퀸을 마주치는 억까를 당했다면
마음을 편하게 먹고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비무장 상태로 최대한 뛰어보자
 

 
■ 총평
 
첫 판에서 이 정도면 훌륭한 수확이었다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은 레벨 디자인 측면에서 개발사 측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는 게임이다. PvP와 PvE를 함께 가져가면서 매 판마다 게이머들에게 불쾌하지 않은 플레이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아크 레이더스는 필자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익스트랙션 슈터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PvE 콘텐츠의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지만 희한하게도 그것이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 돋보였다.
 
분명 머리와 이성은 아크를 마주치는 족족 뭔가를 하기보다는 몰래몰래 자원을 채취하고 집으로 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인류를 위협하는 못된 기계들을 한두번 때려잡기 시작하다 보면 자연스레 '더 큰 놈들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차오르며 자연스레 무리수를 던지게 된다.
 
참으로 멀고 험난했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래서 더욱 강한 무기와 더욱 많은 것을 실어나를 수 있는 가방과 쉴드를 자연스럽게 탐하는 과정 속에서 한번의 실수로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되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명언(?)을 떠올리며 땅을 치고 후회하기 마련이지만, 이는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많은 이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세계관'과 '지속 가능한 액션 생존 경험'을 구축한다는 개발자의 의도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구현된 미래 세계는 어떻게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까? 그 해답이 궁금한 이들은 이번 테스트 기간동안 직접 레이더가 되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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