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NFT (대체 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oken)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계가 그 열풍의 중심에 서있다.
2021년 게임계의 많은 업체가 NFT 관련 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NFT 열풍을 예상이라도 했다는듯이 게임업계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NFT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확장해온 곳이 있는데, 바로 '미르 IP'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2018년 일찍이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했으며 끊임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해왔으며,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WEMIX)'를 런칭하는 한편, 디지털 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을 선보이는 등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한 기반 조성에 집중했으며 올해는 게임 토큰을 위믹스 토큰과 교환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 '위믹스 덱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블록체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즉 위믹스의 플랫폼을 통해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한 것인데, 앞서 언급한 위믹스 월렛은 이용자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위믹스 덱스는 게이머가 게임을 통해 획득한 재화 및 아이템을 위믹스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위믹스를 통한 블록체인 거래 기반을 완성시킨 후 위메이드는 해당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디지털 자산이 실제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바로 NFT가 적용된 게임의 서비스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만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게다가 현재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서비스에 대한 허가를 내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에 위메이드는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만 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해답으로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한 MMORPG '미르4'의 글로벌 서비스를 내놨다. 해답은 명쾌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입증한 미르4를 PC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Steam)'에 글로벌 런칭한 것이다. 미르4는 지난 8월 170여개국, 12개 언어로 글로벌 출시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도입해 다년간에 걸쳐 구축해온 위믹스 플랫폼과 관련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르4에는 '흑철'이라는 광물이 존재하는데, 흑철은 장비 제작과 강화, 감정 등 쓰임새가 다양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그리고 비곡 등에서 채광한 흑철은 블록체인 기반 유틸리티 토큰인 드레이코로 교환할 수 있으며 해당 드레이코는 앞서 소개한 위믹스 플랫폼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투자 혹은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토큰 드레이코는 위믹스 덱스를 통해서 다른 게임의 토큰으로 교환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와 같이 미르4에 블록체인 기반 NFT 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게임 자체 플레이에 대한 즐거움과 더불어 실제 운용 가능한 자산을 얻는 재미를 더한 것이다. 실제로 미르4는 스팀에서의 동시 접속자 수 80,000여 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동접자 수가 97,000명까지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글로벌 서비스 버전의 미르4에 첫 '비천 공성전'이 개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69개 서버에서 진행된 비천 공성전은 최대 3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로, 각 서버의 비천 공성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둔 문파는 국왕이 돼 거래소의 거래 수수료와 비곡의 흑철 채광에 대해 세금을 거둘 수 있는 절대 권력이 주어진다. 즉 서버 내 경제의 기득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콘텐츠인 것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 외에도 버드토네이도와 재신전기, 크립토네이도 등의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현재 서비스 중이며 추후 아쿠아토네이도와 갤럭시토네이도, ROS, 피싱토네이도, 열혈강호, 프로젝트 SA 등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각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 및 아이템을 위믹스 플랫폼 내 다른 작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마치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려왔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위메이드는 미르4를 통해서 비전을 실현시켰으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미래와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겠다.
위메이드의 도전은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이 적용된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대체 불가능 게임 아이템 및 예술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NFT 옥션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게임 토큰를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 특히 NFT 옥션을 통해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의 일러스트 2개 작품이 위믹스 NFT 옥션을 통해서 총 277,279 위믹스에 낙찰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블록체인 산업에 진입해 선도해가고 있다. 선발주자의 입장인 만큼 그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위메이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도 있었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위메이드는 그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연구와 개발부터 자체 플랫폼 구축, 그리고 NFT 기술이 적용된 게임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뚝심있게 추진했고,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통해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시켰다.
미르4는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일 뿐이다. 위메이드는 2022년 하반기까지 위믹스 플랫폼 내에 100여 개의 게임 서비스를 계획중에 있으며, 이를 점차 확장하면서 단순히 게임사가 아닌 블록체인 관련 기업으로 발돋움해나갈 예정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