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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파워란 이런 것!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시리즈로 2020년 국내외 시장 석권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1-01-03 10:10:56 (수정 2021-01-03 1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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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는 2020년 한 해동안 '라그나로크' IP의 흥행성을 제대로 입증했다.

한국 게임사를 편년체로 엮는다면 2020년 한해는 1세대 온라인 게임의 귀환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름잡은 MMORPG들은 시간을 넘어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됐고, 이들은 다시 한번 시장의 선두에 우뚝 서면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역시 2020년 모바일 게임 업계를 휩쓴 복고 열풍의 주역 중 하나였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2019년 지스타에서 보여줬다. 2년 만에 지스타 B2C에 돌아온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필두로 라그나로크 관련 게임을 무려 여섯 개나 풀어내며 연마장양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비티는 이 중 SRPG '라그나로크 택틱스'와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 세 작품을 2020년에 출시하며 라그나로크 IP의 저력을 과시했다.

2020년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출시된 게임은 라그나로크 택틱스다. 라그나로크 IP의 가장 큰 특징인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십분 활용해 자신만의 부대를 만들고,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상대와 자웅을 겨루는 SRPG다. 특이한 점은 인간형 캐릭터뿐만 아니라 '엔젤링'이나 '바포메트', '월야화', '마야' 같은 몬스터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라비티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개발력에 집중한 결과 MMORPG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의의는 단순히 장르의 다각화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시장보다 먼저 출시된 태국에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4위를 거둔 것에 이어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은 물론 라그나로크 팬층이 탄탄한 동남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MMORPG를 탈피해 SRPG로 변주를 시도한 '라그나로크 택틱스' = 그라비티 제공

그라비티의 약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만든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은 대만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서 홍콩에서 양대 마켓 매출 1위, 마카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이어가며 해외에서 라그나로크 IP가 가지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의 성공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일 것이다. 많은 여성 게이머와 라이트 유저를 끌어모았던 원작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은 이 게임에서 한층 더 귀여워졌고, 사냥 외에도 낚시나 원예 같은 풍부한 생활 요소를 마련해 게이머들을 판타지 세계로 이끌었다. 라그나로크로 만든 모바일 테마파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원작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해 2020년 해외 모바일 시장을 석권한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 = 그라비티 제공

2020년 그라비티 행보의 정점을 찍은 게임은 바로 '라그나로크 오리진'이다. 원작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그라비티의 포부대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다. 특히 원작을 즐겼던 팬들이 입을 모아 2000년 대 초반 라그나로크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고 호평하면서 명실상부 라그나로크 IP의 정통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충실한 원작 재현이라고 하겠다. 상인들의 노점으로 붐비던 프론테라 분수대, 나이트를 비롯한 원작 출시 초기 여섯 가지 직업, 이원화된 레벨 시스템까지 라그나로크 팬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고스란히 담았다. 

물론 이 게임은 원작의 단순 모바일 이식 작품이 아니다. 다른 MMORPG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역할에 따른 파티 시스템이 추가되고, 이에 맞춰 각 캐릭터 스킬에 변화가 생기면서 다채로운 플레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원작에선 강력한 근접 공격수였던 '로드 나이트'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선 '탱커'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밖에도 머리 및 얼굴 장식 외 외형 꾸미기 범위가 늘어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며, 무도회와 잡지, 스크린샷 모드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흥행과 해외 매출의 힘입어 2020년 3분기에 역대 최대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1년 상반기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일본 진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의 동남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과연 그라비티가 2021년에도 라그나로크 IP를 앞세운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라비티 성공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연 '라그나로크 오리진' = 그라비티 제공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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