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게임계가 주목하는 축제 '게임스컴 2025'가 오는 8월 20일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매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에서는 주요 신작이 대거 모습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직접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무대까지 제공하기에 게이머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올해 찾아오는 게임스컴 역시 하반기에 출시하는 기대작과 더불어 2026년 신작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주요 게임사가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 K-게임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한 '인조이'와 기대작 'PUBG: 블라인드스팟 (이하 블라인드스팟)', 그리고 자사의 간판 타이틀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부스를 마련한다.
인조이는 얼리액세스 출시 1주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현실과 매우 유사한 가상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조이'의 삶을 관찰하거나 직접 개입하면서 다양한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함께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최상의 몰입감과 자유도를 선사한다.

게임스컴 2025에서는 8월 업데이트되는 첫 번째 무료 DLC이자 신규 맵 '차하야'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차하야는 휴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기존 맵의 학교 및 직업 시스템 대신 농사와 낚시 등의 생계 활동을 경험 가능하다. 이외에도 감정 표현 및 연애 시스템, 상호작용 등에 대한 개선 사항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스팟은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펍지(PUBG) 세계관을 반영한 5:5 팀 기반 탑다운 전술 슈팅 게임으로, 시연 및 체험판을 통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게이머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슈팅 게임 특유의 타격감과 액션성을 담으면서도 탑다운 뷰만의 매력을 살리면서 고도의 전략 플레이를 만끽해볼 수 있는 것이 블라인드스팟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블라인드스팟의 시연 뿐만 아니라 현장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굿즈를 제공한다.
지난 8년 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는 블라인드스팟과 함께 펍지 존 부스에 출품된다. 배틀그라운드는 해당 작품의 분위기를 녹여낸 포토존을 설치하고 망치 치기 및 사격 체험, 아이템 파밍 등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를 마련하는 한편, 배틀그라운드 1대1 대결과 같은 현장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선물한다.
아울러 이용자와 소통하는 행사도 진행하는데, 23일 '인조이 밋업' 및 '펍지 핫 드랍 쾰른 2025'에서는 개발자가 직접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AAA급 타이틀 '붉은사막'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은 지난해 게임스컴 2024에도 출품했으며, 붉은사막의 첫 일반인 시연 버전은 기대작의 면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붉은사막은 자체 개발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매우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역동적인 액션과 강렬한 타격감을 담은 전투를 경험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북미 게임 전문 매체 IGN은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붉은사막을 '게임스컴 베스트 게임 5종'에 선정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지난 6월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는 붉은사막의 초중반부 퀘스트와 일부 스토리를 담은 신규 시연 버전을 내놨으며, 대규모 전투와 생생함이 전달되는 서사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호평받았다.
게임스컴 2025에서는 지난해 게임스컴 행사와는 다른 시연 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출시 목표일이 다가오는 만큼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붉은사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 엔씨아메리카도 게임스컴에 출사표를 내걸었다. 엔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온2와 함께 신작 7종을 짧은 주기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스컴 2025에서는 북미 및 유럽 게임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주요 신작의 공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엔씨가 준비중인 신작으로는 3인칭 오픈월드 MMO 슈팅 게임 'LLL'과 퍼블리싱 예정작 '브레이커스' 및 '타임 테이커즈' 등이 있다.

위메이드맥스 매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 스튜디오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한국공동관'에 참가하며 최근 테스트를 진행한 좀비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 워커스'를 출품한다. 아울러 한국공동관에서는 썬게임즈의 '라이트 오디세이', 스튜디오 BBB의 '모노웨이브', 스튜디오두달의 '솔라테리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도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게임 행사를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해가 거듭할수록 게임스컴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이번 게임스컴 2025에서는 한국 게임의 미래와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