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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세가 '용과 같이 극3', 미래 향한 포석 엿보이는 키류 사가의 중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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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에는 용과 같이 극3에 대한 내용이 일부 담겨있습니다.
 
세가은 용과 같이 3의 리메이크 작품인 '용과 같이 극3'를 출시했다. 원작 '용과 같이 3'로부터 약 17년, 극 시리즈 전작인 '용과 같이 극2'로부터 약 9년 만에 출시된 작품이다.
 
세가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용과 같이' 시리즈. 그중에서도 용과 같이 3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어두운 밤의 세계 카무로쵸가 아닌 밝고 화창한 남쪽 섬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던 키류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전작과 이질적이지만, 한편으론 리키야나 미네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역시 용과 같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용과 같이 3이 용과 같이 극3으로 돌아왔다.
 
용과 같이 극3은 기존 극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용과 같이 넘버링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인물 그래픽이 좀 서 사실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스토리나 콘텐츠에도 변경점과 추가 요소가 있었다. 특히 스토리의 경우 인물들의 서사를 보충하는 것에 집중한 기존 극 시리즈와 달리 엔딩을 크게 바꿔 시리즈의 변화를 예고했다.
 
야쿠자를 벗어나려고 했던 키류가 향한 곳은 오키나와= 게임조선 촬영
 
먼저 스토리부터 살펴보자.
 
용과 같이 극3은 용과 같이의 100억 강탈 사건과 용과 같이2의 오미 항쟁 등 굵직한 사건을 겪은 키류가 야쿠자의 세계에서 물러나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오키나와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버지 같았던 두목 카자마 신타로, 형제나 다름없었던 니시키야마 아키라, 그리고 평생 사랑했던 유미까지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을 모두 떠나보낸 키류가 자신의 업을 씻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키류의 업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그가 운영하는 고아원 '나팔꽃' 부지를 둘러싼 리조트 건설 계획. 그리고 이 계획에 관련된 이권 다툼과 동성회 내 분쟁이 격화되면서 키류의 주변 인물들까지 피해를 입기 시작한다. 결국 키류는 오키나와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카무로쵸로 돌아와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용과 같이 3의 스토리 초반부는 잔잔한 일상을 침범하는 비일상을 시작으로 다시 돌아온 카무로쵸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꽤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용과 같이 극3에선 새로운 신을 통해 개연성을 보강했고, 미네 요시타카의 경우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외전을 받아 자신만의 서사를 얻었다. 엔딩을 제외하면 스토리 몰입도 자체는 상당하다.
 
중반까진 꽤 그럴듯한 모양새였는데 이야기의 충돌로 뒷심이 떨어졌다 = 게임조선 촬영
 
리메이크로 개선되거나 추가된 부분 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그래픽과 새로운 콘텐츠다. 
 
그래픽의 경우 좀 더 생생한 인물 묘사를 선보였다. 특히 실제 인물을 본뜬 캐릭터는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주특기답게 캐릭터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다. 아이를 두고 행패를 부리는 야쿠자를 보고 분노하는 키류의 모습, 그리고 누군가를 잃고 서럽게 우는 키류의 모습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는 '오키나와에서의 새로운 삶'에 집중한 듯 보였다. 당장 대형 콘텐츠인 '반항아의 용'과 '나팔꽃'이 그렇다. 외부 세력으로부터 오키나와를 지키려고 하는 토박이들과 함께하며 그들과 하나가 되는 모습이나 아이들을 돌보며 평범한 일상을 구가하는 모습은 관광지 오키나와가 아니라 삶의 공간인 오키나와 느낌을 준다.
 
일단 눈에 띄는 건 낡은 티를 벗은 얼굴들 = 게임조선 촬영
 
해적보단 좀 더 그럴듯한 폭주족 항쟁 = 게임조선 촬영
 
묻혀봐요 키류의 밭 = 게임조선 촬영 
 
특히 나팔꽃은 '아빠' 삶을 강조하며 키류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원작에서도 서브 스토리를 통해 나팔꽃 아이들과 유대를 쌓을 수 있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선 이를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로 엮고 아빠 랭크 같은 노골적인 수치로 표현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냈다. 
 
개발진의 의도는 주변 인물의 입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원작에서도 볼 수 있었던 나키하라와 사키의 이벤트는 물론 새로 추가된 미야자토 야스나가와 츠바사의 부녀 관계도 키류와 하루카, 그리고 나팔꽃 아이들의 관계를 계속하여 상기시킨다. 이런 요소들은 나팔꽃 아이들은 물론 오키나와 동료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카무로쵸로 돌아가는 키류의 행동에 당위성을 제공한다.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아빨르 강조하는 부분이 느껴진다 = 게임조선 촬영
 
육아가 이렇게 힘듭니다 키류 편 = 게임조선 촬영
 
아빠 이야기를 나누는 삶이야말로 키류가 원하던 것 아니었을까? = 게임조선 촬영
 
전투 또한 '도지마의 용 극'과 '류큐 스타일'로 나누어 오키나와의 새로운 삶을 나타내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용과 같이 7 외전'에서 '이름을 지운 자'라는 새로운 삶을 전투 방식으로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반팔 셔츠를 입고 일곱 가지 무기를 휘두르는 키류의 모습은 제법 그럴듯하다.
 
다만, 전투 밸런스 면에선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슈퍼아머로 무장한 보스전이다. 이번 작품의 보스급 적들은 '투기'라는 기운을 두르고 있는데 이 상태에선 일반적인 공격으로 경직을 줄 수 없다. 지속적인 공격이나 치명 공격을 통해 투기를 풀어야 하는데 적은 계속 경직 없이 공격해오니 이 과정이 상당히 피곤하다.
 
반면 난투전은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는데 류큐 스타일엔 다수를 상대하라고 준 스루진이나 에이쿠가 있고, 거슬리는 가드를 쉽게 뚫을 수 있는 텟코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반항아의 용 같은 대규모 전투에서도 스루진으로 쓸어버리고 귀찮게 가드 올리는 적은 텟코로 제압하면 되니 일반 적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적었다.
 
여전히 잘 패는 키류 = 게임조선 촬영
 
이번엔 무기를 동시에 일곱 개나 쓴다 = 게임조선 촬영
 
보스 슈퍼아머 밸런스만 맞추면 더 만족스러웠을텐데 = 게임조선 촬영
 
살펴본 것처럼 변경점과 추가 요소는 오키나와 아빠 키류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설적인 야쿠자였던 키류가 왜 오키나와로 내려가야 했을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초반 묘비 참배 부분에 추가된 전작 스토리 회상 기능이 추가됐다. 덕분에 용과 같이 극3는 초기 작품 입문작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키류의 독백으로 전작을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작품 당 약 15분 정도의 시네마틱 영상으로 제공해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아도 야쿠자 시절 도지마의 용이었던 키류의 모습을 다룬 용과 같이와 용과 같이 2의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용과 같이 극3로 입문한 게이머도 20년 전 작품을 플레이해보지 못한 게이머도 키류가 왜 오키나와로 향했는지, 왜 하루카를 딸처럼 여기는지, 왜 카자마를 닮은 초상화를 보고 놀랐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오키나와 생활을 잠시 뒤로하고 카무로쵸로 돌아왔을 때 다테가 반갑게 느껴지고, 술집 분위기에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다음 극이 나온다면 이런 기능이 또 들어가길 바란다 = 게임조선 촬영 
 
웬만한 영상 채널보다 완성도 높았던 전작 스토리 요약 영상 = 게임조선 촬영
 
처음보는 사람도 반가움을 느끼게 될 것 = 게임조선 촬영 
 
이미 키류의 모습을 잘 알고 있는 기존 팬 입장에선 미네가 주인공인 외전 '용과 같이 극3: Dark Ties'가 구입 이유가 될 것이다. 원작에서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던 미네의 행동들, 칸다 일파였던 미네가 백봉회를 따로 차리고 도지마 다이고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유를 자세하게 풀어내어 개연성을 더해줬기 때문이다.
 
칸다 이야기도 꽤 잘 풀어냈다. 있는 거라곤 힘이 전부인 쓰레기 야쿠자 칸다가 어떻게 동성회 직계 조직의 두목, 그것도 키류의 친구가 세운 니시키야마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는지 그럴듯하게 설명했고, 미네와 갈라서는 계기도 칸다의 캐릭터성을 충분히 살려 표현했다.
 
용과 같이 주인공이라면 결국 거치게 되는 캐릭터 붕괴도 백미. 본편에서도 냉철하고 잔인하지만 어딘가 모자란듯 보였던 미네가 술에 취해서 쓰레기통을 차다가 넘어지고, 칸다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고, 도지마 오타쿠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플레이 시간이 5시간 전후로 짧은 것을 빼면 용과 같이 극3: Dark Ties는 팬들에게 꽤 만족스러운 선물처럼 느껴진다.
 
* 이하 내용은 용과 같이 극3 엔딩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몰입해서 봤던 외전 = 게임조선 촬영 
 
칸다한테 저런 모습이 있다고? = 게임조선 촬영
 
미네한테 이런 모습이 있다고?!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기존 팬이나 새로운 팬이나 미네의 생존 엔딩엔 복잡한 생각이 들 것이다. 미네의 캐릭터성은 죽음을 통한 속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은줄 알았던 캐릭터가 자주 돌아오는 용과 같이 시리즈 안에서도 미네의 생존은 꽤나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생존의 이유를 찾게 된다. 만약 이것이 요코야마 대표가 공식 방송을 통해 말했던 새로운 시리즈의 포석이라면 그 작품에선 미네를 살려야 했던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입문자들과 용과 같이 6까지 이어질 나팔꽃 이야기에 대한 개발진의 의식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용과 같이 7 이후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이머를 위한 적절한 입문작, 그리고 용과 같이 7 이후 키류의 행적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나팔꽃 이야기를 모두 충족시키는 작품. 용과 같이 극3은 이에 대한 개발진들의 대답처럼 느껴졌다.
 
도지마의 용이 오키나와 아빠가 되고, 카무로쵸 대신 류큐 거리를 걷지만 하드보일드 아저씨들은 변함없이 때론 진지하고 때론 웃긴 사나이의 삶을 보여준다. 용과 같이 극3이라는 대답이 다음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꼭 그래야 했다면 그 이유도 언젠가 꼭 들려주길 = 게임조선 촬영
 
続이 되길 기다린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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