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그레이스, 소심해도 바하 주인공다운 능력자](https://www.gamechosun.co.kr/dataroom/article/20260501/221818/443084_1777581683.jpg)
* 게임 내용 누설 및 심약자 보호를 위해 콘텐츠 내 스크린샷은 초반부 위주로 사용되었습니다.
* 그레이스에 대한 가장 큰 비밀을 다루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재밌어 여러 번 플레이하게 되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입니다. 넘버링 시리즈의 정수를 담아낸 플레이 방식, 뉴비 주인공과 베테랑 주인공의 조화, 팬들을 위한 오마주까지 잘 만든 후속작의 정석으로 표현하고 싶군요. 공포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도 라쿤 시티로 향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게임을 자꾸 하게 되는 이유 중엔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의 매력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역대 주인공 중 가장 일반인에 가까운 반응, 그렇지만 역경 속에서도 에밀리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이타심,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용기까지 게이머가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고 응원하게 만듭니다. 감염자쯤은 눈도 깜짝 안 하고 패대기치는 레온을 플레이하다가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그레이스로 플레이하면 인간미도 느껴지고요. 그래서 더 그레이스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는 FBI에 소속되어 있지만, 현장하고 거리가 먼 사무직입니다. 게다가 군더더기 없는 기존 주인공들과 다르게 어딘가 부주의하고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죠. 심지어 불가사의한 사건을 겪고 어머니를 잃은 터라 겁까지 많습니다. 과연 바이오하자드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마저 들죠.
그런데 하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괴사건의 조사관으로 현장에 파견됩니다. 심지어 그 현장은 어머니를 잃었던 곳이죠. 이쯤 되면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라는 게임에 그레이스 괴롭히기라는 부제를 달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첫 인상은 소심한 조사관 = 게임조선 촬영

하필 트라우마 가득한 곳으로 파견됐다 = 게임조선 촬영

그리고 마주한 현실은... = 게임조선 촬영
아니나 다를까, 그레이스는 시작부터 온갖 역경을 겪게 됩니다. 조사 현장인 호텔에 갔더니 자신을 도촬한 듯한 정황을 마주치게 되고, 이상한 고글을 쓴 괴한에게 납치당하고, 거꾸로 매달려 피까지 뽑히더니 이상한 감염자들에게 쫒기기까지 합니다. 직장만 FBI였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던 그레이스에겐 정말로 지옥과도 같은 일이었죠.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이처럼 그레이스를 납치하려는 악당들과 도망치려는 그레이스의 모습을 반복해 보여줍니다. 악당들은 그레이스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 능력을 자신들이 이용하려고 했죠. 이를 위해 도시 한복판에서 감염 사태를 일으키기도 하고, 레온이라는 대 감염자 최종병기와 정면으로 상대하는 게이머가 보이엔 자살에 가까운 행위도 합니다. 그레이스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길래 그랬을까요?
정답은 '아무 능력도 없음'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감염자로 변하지 않는 특이 신체긴 하지만, 적어도 악당들이 기대한 엄청난 병기의 열쇠는 아니였죠. 다만,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오즈웰의 수양딸이었고, 개심한 오즈웰이 세상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걸었던 존재긴 합니다. 그리고 오즈웰의 기대대로 악당들에게 말 그대로 '엿'을 먹이며 세상에 구원을 가져옵니다.

납치 감금 납치 감금의 연속 = 게임조선 촬영

역대 주인공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난의 연속 = 게임조선 촬영

온갖 떡밥을 던졌지만 결론은 '그런거 없지롱' = 게임조선 촬영
물론 그레이스 역시 바이오하자드의 주인공인 만큼 일반인답지 않은 비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비범함이 일반인을 초월한 일반인인 에단만큼은 아니었지만, FBI 조사관이라는 이름은 허언이 아니라는 듯이 다양한 약물을 조합해 일반적인 감염자 정도는 순식간에 해치워버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온 파트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그레이스 파트에선 퍼즐이나 추리를 통해 해결하기도 하고요.
겁이 많은 성격이긴 하지만, 감염자들 앞에서도 최선의 수를 생각하는 빠른 두뇌 회전도 보여줍니다. 첫 납치 당시 침대에 거꾸로 매달려 사지가 구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 반동과 깨진 유리를 이용해 탈출하는 모습에선 라쿤 시티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것 같은 인상을 주죠. 초보 경찰관에서 인간 흉기가 된 레온이나 탈일반인급 전투 능력을 보여준 에단 정도의 신체 능력은 없지만, 그레이스 역시 초월적인 정신력을 가진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레이스의 정신력이 어느 때보다 빛나는 때는 바로 에밀리를 만난 순간부터입니다. 자신보다 여린 존재를 이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죠. 심지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순간에도 에밀리를 먼저 탈출시키기 위해 몸을 날립니다. 이 이타심이야말로 오즈웰이 발견한 희망의 빛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약품 조합이나 분석에 있어선 프로 = 게임조선 촬영

전투 역시 이런 능력을 적극 활용한다 = 게임조선 촬영

소심하고 겁이 많긴한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성격은 아니다 = 게임조선 촬영
첫 플레이 이후 그레이스의 모습을 다시 되새겨보면 정말 잘 만든 캐릭터라는 감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일반인에 가까운 신체 능력에 겁까지 많은 성격이지만, 게이머들이 답답해하지 않을 정도의 행동과 능력을 갖춰 '조금만 더 해보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 동시에 감염자들을 상대로 당연하게 지르는 비명이나 에밀리를 위해 몸을 던지는 이타적인 마음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곧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을 향한 몰입감으로 이어지죠.
지난 리메이크 작품들에 이어 흥행에 성공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DLC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레이스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온갖 역경을 겪은 그레이스의 모습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새로운 희망 그레이스가 걸어갈 길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인정합니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