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일상이 마법 같은 환상으로 변하는 순간은 그리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3월 19일, 리리란디아 게임즈가 개발하고 프록시마 베타가 서비스하는 '리리의 세계(Animula Nook)'가 대망의 1차 CBT '두근두근 입주 테스트'를 시작하며 소망가들을 작은 기적의 공간으로 초대했습니다.
야근하던 개발진의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된 이 게임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무미건조한 책상을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아지트로 탈바꿈시킵니다. 직접 체험해 본 리리타운의 첫인상은 비대해진 현대인의 고민과 불안을 아주 작게 줄여주는 다정한 마법 그 자체였습니다.

리리타운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줄어든 인간이 아니라 이 작은 세상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자 '소망가'가 됩니다. 이 세계에서 '자그맣다'는 것은 무기력함이 아니라, 부드럽고 가벼운 존재로서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의미합니다.
가장 감탄하게 되는 지점은 일상 사물에 대한 기발한 재해석입니다. 플레이어는 변형총을 사용해 익숙한 사물들을 전혀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치워야 할 초콜릿 막대가 든든한 기둥이 되고, 안경 케이스는 세상에서 가장 푹신한 소파가 되며, 병뚜껑은 근사한 지붕으로 변모합니다.


이 작은 세상은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은 3D 공간 위에 동화책의 따뜻한 질감을 덧칠한 아트 스타일을 덧씌워 사물의 미세한 사용 흔적과 질감까지 살려내 실제 미니어처 하우스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즐거운 모험을 선사하죠. 단순히 예쁜 배경을 넘어 사물의 사용 흔적이나 부드러운 광택까지 살려낸 디테일은 소인국 세계의 논리를 견고하게 뒷받침합니다.

이 게임이 표방하는 '힐링'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적인 휴식에 머물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는 신비로운 '우바 숲'을 탐험하며 햇빛을 병에 담고 이슬로 달콤한 물을 빚는 등 능동적인 활동을 이어갑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소망가들은 물론 리리들과도 함께 신비로운 모험으로 가득한 우바 숲을 탐험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막대 사탕, 변형총, 유리병, 향기병 등 다양한 요소를 적재적소 활용해 필요한 것을 수집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제작해 마음껏 나의 별빛 마을을 꾸밀 수 있죠.


특히 마음속의 슬픔과 상실을 '어둠별'이라는 시각적 요소로 표현하고, 이를 '어둠별 깊은 우물'에서 정화하며 성장해 나가는 서사는 '치유'라는 키워드를 훨씬 입체적으로 다룹니다.
전통적인 전투 대신 '마음의 에너지'를 모아 어둠을 걷어내는 이 모험은 최대 4인 파티 플레이를 지원하여,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성장하는 따뜻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탐험을 통해 얻은 '별의 흔적'으로 '포근한 우바 도서관'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어 올릴 때의 성취감은, 이 게임이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선 감성 어드벤처임을 증명합니다.
리리타운은 결코 혼자 머무는 고립된 섬이 아닙니다. 가장 처음 만나는 '도리'부터 여러 생활 스킬을 알려주는 선생님들, 그 외에도 저마다의 성격과 기억을 가진 개성 넘치는 '리리'들이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거대하게 자라난 장미 꽃잎 아래서 잠시 숨을 고르거나, 커다란 이파리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을 타보기도 하고, 8가지 악기를 연주하며 작은 밴드를 결성하거나 따뜻한 햇살 아래서 댄스를 즐기는 일상은 경쟁과 효율이 지배하는 현실의 논리를 잠시 잊게 만듭니다.


50여 종의 개성 넘치는 리리들은 단순한 NPC가 아니라 플레이어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함께 춤추고 요리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건네는 존재가 되어줍니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 공개된 '마음 수첩' 시스템은 소셜 활동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다른 소망가나 리리들과 교류하며 얻은 '생활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소품이나 감정 표현을 해제하는 과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성장의 동력이 되는 힐링 게임 본연의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이번 1차 CBT는 리리타운의 분위기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500여 종에 달하는 방대한 의상과 가구는 '꾸미기'에 진심인 유저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으며, 3인칭 건설 모드와 같은 편의 기능에서도 개발진의 세심한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높은 수준의 비주얼과 다른 소망가들과의 멀티 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PC 사양이 다소 높다는 점과,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최적화 부분에서 다듬어야 할 여지는 보였습니다. 하지만 개발진이 '리리의 다과회'라는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통해 유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는 만큼, 정식 출시 시점에는 더욱 많은 소망가들이 낮은 문턱으로 이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리의 세계'는 우리에게 "잠시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자"고 다정하게 말을 건넵니다. 거대한 세상의 논리에 치여 스스로가 작게 느껴질 때, 오히려 더 작은 세계로 들어가 그 안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역설적인 경험은 그 자체로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비대해진 걱정거리들을 잠시 문 앞에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리리타운의 등불을 밝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이 무심코 지나쳤던 책상 위 모서리에서, 리리들은 마치 작은 기적처럼, 벌써 당신과 함께 연주할 악기를 조율하며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개발/배급 리리란디아게임즈 / 프록시마 베타
장르 생활 시뮬레이션
플랫폼 AOS, iOS,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2, 스팀, 윈도우, 맥
출시일 미정
플랫폼 AOS, iOS,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2, 스팀, 윈도우, 맥
출시일 미정
테스트 3월 19일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PC 스팀 테스트 中
게임특징
-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는 작은 기적
게임특징
-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는 작은 기적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