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티엔진의 매력 세가지
다함께차차차와 터치파이터, 캔디팡, 탭소닉링스타, 윈드러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게임들은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해 인기 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던 모바일게임이라는 점 외에도 모두 유니티엔진으로 제작됐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니티코리아의 이득우 이사는 “예전에는 유니티엔진을 활용한 게임들이 대부분 외산 게임이었는데 최근에 카카오 열풍 이후 국내 게임들이 선전을 펼쳐 고무적이다” 며 “유니티엔진이 최근 많은 개발사로부터 선택을 받는 이유는 저렴하다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멀티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소스코드가 아니라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서 개발을 깊숙이 몰라도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위험 요소를 낮출 수 있어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장점들 덕일까? 지난 12일은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조건 가운데 하나로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마켓에 동시 출시를 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되자 이날 출시된 2종의 게임인 ‘한큐’와 ‘피쉬프렌즈’는 멀티플랫폼에 강한 유니티엔진으로 제작됐다.
◆ 프로덕트 에반젤리스트? 전도사??
이득우 이사의 유니티 내에서 공식 직함은 프로덕트 에반젤리스트다. 국내 직함으로는 다소 낯선 단어인데 뜻은 말 그대로 제품 전도사다. 유니티엔진을 알리는 것이 그의 임무다.
이 이사는 에반젤리스트는 기존 업무 역할이 다각적으로 결합한 직업이라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품전도사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유니티엔진을 알리려면 개발과 관련된 기술적 지식은 물론 마케팅과 강연 등에 대한 업무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며 “지금까지 진행해온 여러 업무 경험들을 통해 제품전도사 요건을 갖추게 됐고 마침 관련된 제안이 들어와 현재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
그의 얘기처럼 이 이사의 이력은 다채로웠다. 대학 졸업 후 병역특례로 SI(system integration) 업체에서 웹개발을 시작했고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을 따라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의 친구는 ‘포트리스’로 유명한 CCR의 윤석호 대표로 이 이사는 포트리스를 맡게 됐다. 게임 개발에 한참 매진을 하다 돌연 SK계열사의 소셜서비스 업체로 이직했다. 이유는 ‘몰입해서 개발하는 것보단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더 좋아하는 성향’때문. 보통 개발자들은 만드는 과정과 결과에서 희열을 느끼는 데 반해 그는 주변에서 돕는 역할에서 행복을 느낀다. 조력자 역할을 좋아하다 보니 웹과 게임 개발 외에도 새로운 개발에 흥미를 갖는 편이라고.
이후 그의 성향은 그를 ‘로봇콘텐츠’를 만드는 분야로 옮기게 한다. 이 이사는 로봇과 멀티미디어하고 결합하는 대학교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게 됐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유니티 엔진을 접하게 된다. 새로운 것에 관한 관심은 어느새 학생들에게 유니티엔진을 강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줬고 생각지 않게 강연과 발표가 적성에도 맞았다.
점차 그의 유니티 강연은 유명해졌고 이 소문이 유니티 본사 데이비드 헬가슨 대표의 귀까지 전달됐고 헬가슨 대표는 여러 분야의 경험을 갖춘 이 이사를 유니티 코리아의 에반젤리스트로 영입했다.
◆ 게임문화의 전환점과 모바일 시장의 미래
최근 1인 개발사 하이디어 김동규 대표가 유니티엔진으로 개발한 ‘언데드슬레이어’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 액션게임이 비주류 장르인 일본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하고 해외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이 이사는 언데드슬레이어를 보며 게임 개발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노래를 좋아해도 대부분 듣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급증하며 노래를 직접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듯이 게임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 분야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해서 이 이사는 “타이젠과 파이어폭스 등 신규 OS가 나오고 PS4와 차세대 Xbox, 스마트TV 등이 출시되면 많은 변화와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상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개발자 입장에서는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시장이 더 넓어지는 만큼 일상생활과 결합되는 분야로도 확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니티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대응하고 그래픽 품질을 높여 보다 많은 개발자들로부터 선택받는 엔진이 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끝으로 이득우 이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오는 4월 건국대학교에서 유나이트서울2013 행사를 통해 학생과 일반인들에게도 유니티엔진을 쉽게 익혀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나갈 계획이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