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글로벌 트렌트를 따라가는가, 보조를 맞추는가, 앞서가는가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피스튜디오는 글로벌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지피스튜디오 최병량 대표는 2003년 '카트라이더'를 시작으로 '에어라이더' '블루멍키스(지피레이싱 프로젝트 명)' 등 약 10년간 레이싱게임만 만들어온 달인이다.
달인 최병량 대표가 차세대 게임의 필수조건으로 꼽은 것은 멀티플랫폼과 글로벌 전략이다.
◆ 레이싱게임 10년 내공, 지피레이싱에 녹아
'지피레이싱'은 유니티3D 엔진으로 개발된 온라인 레이싱게임으로 PC는 물론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도록 만들어졌다. 별도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웹페이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은 물론 날카로운 드리프트에서 오는 순간 가속 기회는 게임에 몰입감을 크게 높힌다. 여기에 세계적 애니메이션 회사 디즈니·픽사 IP(지적재산권)의 결합은 이 게임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이 지피레이싱의 맵으로 구성되거나 각종 배경의 지형지물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카, 우디, 앨런, 버즈, 미키마우스 등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다.
PC와 스마트폰을 넘나드는 멀티플랫폼에 디즈니 IP를 사용해 글로벌 전략을 확보한 지피레이싱은 단순히 카트라이더의 대항마가 아니라 세계시장을 목표에 둔 작품이라는 뜻이다.
◆ 모바일에 무게 중심 멀티플랫폼 전략
"마치 지구대폭발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게임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모바일게임 매출이 온라인게임을 상회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개발 인력의 이동까지 일어났다"
지난해 7월부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크게 성장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게임 업계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축소됐다. 특히 개발 인력이 모바일로 기울면서 온라인은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정도 였다.
최병량 대표는 2013년에는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콘솔 축소와 모바일 시장 확대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지피레이싱으로 쌓은 노하우로 스마트폰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 시장이 모바일게임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최병량 대표는 모바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경계했다.
"한국은 PC온라인과 모바일을 동시에 론칭하지만 해외 국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콘솔, PC온라인, 모바일이 섞인 하이브리드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공략…분석과 처방,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
글로벌 트렌드에서 뒤처지기 싫다는 최병량 대표가 최근 눈을 두는 곳은 북미와 일본, 중국으로 각 시장에 맞는 정확한 분석과 처방을 통해 공략 방법을 찾고 있었다.
북미 시장 이용자들은 손으로 하는 섬세한 조종을 여려워해 모바일은 단순한 캐주얼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특징, 일본 시장은 카드배틀게임이 주류지만 최근 NHN라인을 통해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이를 공략할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일본은 디즈니 IP가 크게 작용하는 곳이라 지피레이싱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미국 버전을 거의 그대로 일본에 적용해도 될 정도로 전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독립된 개발 버전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중국 버전은 개발에만 다시 6~7개월이 걸리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마치 중국 본토에서 만든 듯한 외형을 갖춰 서비스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경우, 웹게임 성장세가 도드라지는 반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
한편 최 대표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속도'를 꼽았다. 동료 개발자를 만나면 절반 가량은 아이디어가 겹치는 만큼 먼저 시장에 내놓는 판단력과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미래…원하는 프로젝트할 수 있는 개발사
전 직원 모두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회사. 최병량 대표가 그리는 지피스튜디오의 청사진이다. "사내 소규모 프로젝트 그룹이 활성화 돼 만들고자 하는 게임 의견이 마구마구 나오길 바란다"
"어떤 게임이든지 3~5명 소규모 프로젝트 팀을 꾸려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한다면 무조건 지원하겠다"며 "프로그램으로 온 개발자도 아트 영역이 뛰어나다면 전환도 상관없다" 결과물만 내놓는다면 자리 이동은 언제든 문제 없다.
최 대표는 지난해 가장 보람 있던 일로 8월 '지피레이싱' 기자 간담회를 꼽았다. 자신이 아닌 지피스튜디오의 모든 인력이 만든 게임이 외부에 알려져 자랑스러웠다는 것.
"우리 직원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이 만드는 게임을 자랑스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의 과실을 전 직원이 함께 공유하는 게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했다.
"나의 거칠고 무뚝뚝한 성격임에도 함께 해줬던 지피스튜디오 여러분께도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운 분들은 지피스튜디오의 가족분들이다. 2013년에는 지난해 약속했던 모든 것들을 지킬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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