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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EG 이재명 대표 "안 해본 것과 못 한 것은 절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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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유통에서 남다른 역량을 발휘했던 IEG가 17일부터 프로리그 경기를 직접 제작, 송출하며 e스포츠에 새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IEG 이재명 대표는 인터뷰 도중 "안 해본 것하고 못 해본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을 반복, 되풀이했다. 아직 한국에서 스타2로 제대로 무엇인가를 만들기보다는 외보적인 요인으로 스타2와 관련된 기업과 단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으로 이를 분석했다.

그런 와중에 한국 e스포츠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던 프로리그가 고사되기 직전의 상황까지 몰리자 IEG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기 위해 중계를 맡기로 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밝힌 중계의 의미를 듣고자 상암동 IEG 사무실을 찾아갔다.

◆ 스타2로 뭐라도 해보고 무너졌다면 안 했다

이재명 대표를 만나 첫 질문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들 힘들다고 떠나는데 왜 프로리그 중계를 맡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는지, 그리고 위험부담이 큰 상황에서 직원들을 늘리고 기존 인력들이 해보지 않았던 e스포츠를 시작하겠다고 나섰는지를 말이다.

이재명 대표는 "스타2가 론칭된 지난 2010년 이래 한국이 스타2로 한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스타2로 e스포츠의 중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제대로 무엇인가를 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뭐라도 하고서 무너졌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 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프로리그가 사라질 것이라면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프로리그 중계를 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보기에 현재 한국의 스타2 시장은 편가르기로 일관된 진흙탕 싸움과 별다를 것이 없었다. 한국이 만든 세계 최고의 콘텐츠인 e스포츠,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권위있는 프로리그가 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여기 저기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업계를 쥐고 흔들려고 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스타2가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2로 한국의 e스포츠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스포츠 콘텐츠로 생각하지 않았나"라며 "프로리그라는 콘텐츠가 사장돼 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내가, 그리고 IEG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라는 각오로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정통 스포츠에서 일을 해오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인정받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이 대표는 e스포츠에 뛰어 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정통 스포츠는 오로지 내수만을 위한 사업이지만 e스포츠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한국의 콘텐츠가 소위 '먹힌다'는 판단과 확신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양 방송사 체제에서는 프로리그를 나눠 중계하며 각자 자신들의 콘텐츠도 제작하는 등 양적으로, 질적으로 e스포츠가 발전하는 모습을 그렸다"며 "하지만 온게임넷 홀로 모든 리그를 소화하다보니 프로리그의 위상이 축소됐고, 이는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현재와 같이 위기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애 잎 대표는 소위 잘나간다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생각지도 않았고, 오로지 프로리그 중계만을 생각하고 일을 진행해왔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프로리그를 중심축으로 재건한다면 흔들리는 e스포츠 산업이 다시 한 번 재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프로리그가 위축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문제보다는 외적인 일로 보다 많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프로리그와 기업들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e스포츠의 인기도 예전과 같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직원들 한편으로 미안해

대표가 e스포츠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니 직원들은 그대로 따라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통 스포츠로 경력을 다졌던 직원들에게 반발심 같은 문제도 없지는 않았을 것. 이미 6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만큼 결코 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았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사실 기존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최근에는 더 많이 생겼다"라며 "거의 요즘에는 e스포츠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고 스포츠를 해오던 직원들하고는 대화를 나누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기존 일들을 해왔던 직원들에게는 믿음이 있어 '이정도면 알아서 해결하겠지'라고 생각하고 e스포츠 팀은 모두 처음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따져보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e스포츠 팀을 꾸렸기 때문에 프로리그를 중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프로리그 중계에는 모회사인 에이클라의 홍원의 대표의 이해도와 정통 스포츠로 다져진 제작팀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실 스포TV라는 채널이 있다고 해도 프로리그를 평일 오후 시간에 편성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래도 홍 대표님의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바탕이 되고 제작팀 인력의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e스포츠 팀과 기존 직원들간의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인력이 구성되고 며칠 지나지 않았고, 서로의 일만으로도 바빠 교류할 시간조차 부족했지만 앞으로의 비전을 생각한다면 인력들의 유기적 화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는 물리적 도움을 주고받는 상황이지만 이들이 IEG 속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e스포츠 대회 중계뿐 아니라 게임 채널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더 넓은 그림을 설명했다.

◆ 2013년 e스포츠의 변곡점

이재명 대표는 2013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타2로만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첫 시즌이고, 해외 팀이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첫 시즌이기도 하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2008년 후 수년간 멈췄던 프로리그 중계도 다시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13년이야 말로 한국 e스포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인기 종목이 등장할 때마다 흔들리는 e스포츠가 아닌 중심축을 잡고 안정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e스포츠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투자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대표는 "IEG가 현재 프로리그를 중계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며 "광고가 제대로 붙을지도 미지수고, 스폰서십을 따로 계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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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프로리그를 살린다면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 때 가서 IEG가 지금 투자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종목이 스타2냐, LOL이냐가 중유한 것이 아니다. 프로리그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라며 "지난 수 년간 한국 e스포츠의 근간이 흔들리고, 이렇게 좋은 콘텐츠로 그 무엇조차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프로리그에 뛰어든다"고 힘을 줘 말했다.

스러져가는 고목으로 평가받았던 프로리그에서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자라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대표의 혜안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프로리그를 지켜봐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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