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 카카오 게임사업팀에 모바일게임 3개를 들고 갔는데, 그 자리에서 3개 게임 모두가 심사에서 통과된 거 있죠. 카카오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더라구요.(웃음)"
설립 19개월차의 신생게임사 A.P.D(대표 안승빈)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3종이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을 앞두고 있다. 실로 놀라운 결과였다.
현재까지 카카오 게임센터에 특정 업체의 모바일게임이 1종 이상 서비스되고 있는 곳은 투자사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대형 업체인 넥슨, 넷마블 정도이기 때문이다. 신생업체에게 찾아온 기회, 단순한 운 때문이었을까.
◆ 블소 '개발자 NPC'로 활약한 아트디렉터도 A.P.D 핵심멤버로…

이 회사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형수 전무이사는 A.P.D의 맨파워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 굵직한 획을 그어 온 유명 개발자에서부터 기획자, 마케터, 홍보까지 한 데 모여있다.
그들이 거쳐간 프로젝트를 살며보면 마계촌온라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룰더스카이, 블레이드앤소울, 뮤 온라인, 테라, 블레스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해당 프로젝트에 단순히 참여한 수준이 아니라 핵심 포지션에서 작업을 이끌어 온 실력자들이라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이중 이 회사의 설립자인 안승빈 대표는 판타그램, 씨드나인게임즈 등에서 개발 디렉터와 부사장을 지낸 1세대 개발자로, 씨드나인게임즈가 중국과 일본의 유력게임사 텐센트, 캡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블레이드앤소울'에서 개발자 NPC로 등장하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임학수씨 역시 A.P.D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사이에서 A.P.D를 새로운 핫 아이콘으로 꼽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30여명의 A.P.D 멤버들은 일반 '회사원'과 다르다"고 운을 뗀 김 이사는 "대자본의 권력에 맞서 순수하게 결과물로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슴뛰는 사람들"이라며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모을 수 없는 인재들이 신생게임사에 모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자체개발 3종, 카카오 게임센터 입점 확정…맨파워 저력 과시

A.P.D 설립 이후 개발해 온 전체 모바일게임 라인업 3종이 모두 카카오 게임센터에 입점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대중의 마음을 읽고자 하는 눈과 귀를 가진 개발자들이 있었던 셈이다.
A.P.D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먼저 카카오 론칭을 준비 중인 타이틀은 지난 6월 앱스토어에 선론칭된 '매드아콘'이다. 리듬을 활용한 횡스크롤 액션게임인 '매드아콘'은 올 상반기 국내 앱스토어 최장기간 유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유명 인기가수의 노래가 등장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귀에 익숙한 음악도 아니었지만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특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북미 카툰스타일의 그래픽은 국내는 물론 해외 감성까지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입소문을 타고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 일정을 묻는 업계 및 이용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김 이사에 따르면 당초 '매드아콘'은 iOS 버전에 이어 안드로이드 론칭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 카카오와 계약이 성사되면서 카카오 버전의 안드로이드 및 iOS용 '매드아콘 with Social'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매드아콘 with Social'은 빠르면 이달, 늦으면 2013년 초에 카카오 게임센터에 론칭될 예정이다.
◆ 카카오 및 해외 유명게임사서 잇단 구애

A.P.D는 첫 작품 '매드아콘' 론칭과 동시에 '소문만 무성한' 개발사에서 '역시 A.P.D'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A.P.D의 실력을 입증시킨 '매드아콘'은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시작에 불과했다.
"영국의 가상 4인조 밴드 '고릴라즈'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데뷔한 것처럼 게임을 매개체로 재발견 혹은 데뷔하는 음원이나 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A.P.D만의 브랜드인 '탭탭코믹스'를 만들었고, 바로 그 첫번째 하위 작품이 '매드아콘'입니다. 게임의 형식을 빌어 음반이 발매된 셈이죠. 다음에는 그 수단이 게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허허."
실제 '매드아콘' 출시 이후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에서 파트너십 체결을 요청해왔고, 중국의 유력 게임사 두 곳과도 의미있는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 또 일본의 유명 게임사와는 이미 극비리에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현재는 모바일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고 있지만 언리얼엔진3의 UDK 버전을 활용한 PC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워'도 준비하고 있다"며 "'블소'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임학수 씨를 필두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워'는 인조인간과 뱀파이어가 대결을 펼친다는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내년 중 알파 및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모바일게임 시작으로 온라인PC 영역까지 확대 계획

김 이사의 설명대로 A.P.D가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라인업들은 모두 모바일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매드아콘 with Social'을 시작으로 미니게임 '크레이지 클럽', 소셜게임 '프로젝트 PC'(내년 상반기)를 포함해 일본게임사와 진행중인 미공개 신작 1종 등은 스마트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 '크레이지 클럽'과 미공개 신작은 '매드아콘'과 비슷한 시기 카카오 게임센터를 통한 론칭이 예정돼 있다.
김 이사는 카카오라는 새로운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제부터 '진짜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게임업계에 몸 담은 이래 A.P.D에서 일한 최근 1년이 가장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때인 것 같아요. 다수의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최근은 두말할 것 없지요. 여태까지 없었던 모습의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즐기는 재미와 내가 느끼는 재미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기존 게임개발 논리에 같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회사는 결국 도태되고 말 겁니다. A.P.D는 이미 내부적으로 서비스에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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